최근 10년간 생식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여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와 자궁 등은 여성의 건강척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사춘기 여성들의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여성 생식기질환 큰 폭 증가…난소낭종, 입원치료 1위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통계 자료를 보면 난소종양(낭종),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경부염, 월경장애 등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는 2005년 3만2727명으로 이후 매년 5~10% 증가세를 보였으며, 2014년에는 6만명의 10대 환자가 여성 생식기질환으로 산부인과 진료(외래/입원)를 받았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약 78% 증가한 수치로 서구적 식생활과 스트레스 증가,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다섯 가지 대표적인 여성 생식기질환 중 10대 환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은 자궁경부염이다. 2005년 5479명에서 220% 늘어난 1만2415명으로 집계됐다. 10대 청소년층의 월경장애 발병률도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2005년 7만4378명이었던 월경장애 환자가 2014년 11만4349명 집계돼 약 70%의 증가율을 보였다.

난소낭종은 10대 여성이 생식기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가장 큰 원인이다. 2005년 586명에서 2014년 763명으로 37% 증가했다. 반면 동일기간 20대 여성의 난소낭종 입원치료 증가률은 약 5% 미만, 외래진료는 약 18% 늘어난 것에 그쳐 10대 여성의 증가율이 20대 여성보다 7배 높았다.

이처럼 여성 생식기질환의 발생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고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10대 여성들의 생식기질환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0대에 발생하는 여성생식기 종양이나 염증성질환은 향후 생식기능이 완성되는 20~35세 시기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 임채춘 교수는 “여성 생식기질환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이 진행된다”며 “10대 여성들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1년에 한번 정도는 정기검진을 받고 생식기질환이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10대 여성들이 증상이 있어도 부끄럽다는 이유로 산부인과 방문을 꺼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크기 8cm 넘거나 불임 원인 가능성 있는 낭종 제거해야

난소낭종(Ovarian Cystic Tumor)은 난소에 수액 등의 물질이 들어있는 주머니 형태의 혹이 생긴 것으로 배란과 관련해 발생하는 기능성(생리적) 낭종과 양성 난소 신생물을 통칭한다. 대개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크기가 8cm 넘어 종괴(혹)가 꼬이면서 복강 내 출혈과 급성복통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제거해야 한다.

또 자궁내막의 조직이 난소에 붙어서 혹을 만드는 자궁내막증의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고 주변 조직과 유착이 매우 잘 일어나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악성 종양인 기형종의 경우 난소조직이 불규칙하게 분화한 것으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역시 수술적 제거가 요구된다.

▶원인 = 기능성 낭종은 일반적으로 난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고 난포를 배출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양성 난소 신생물은 자궁내막종, 기형종, 장액성 또는 점액성 난소낭종, 농양 등을 포함하며 다양한 크기와 임상경과를 보인다.

▶증상 = 대부분의 난소낭종은 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 자각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증상이 있는 경우 복부팽만과 불편감, 복통, 복부압박, 대소변 시 불편감, 소화불량, 질 출혈 등이 나타난다.

▶진단 = 골반 진찰 시 만져지거나 골반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낭종이 진단된 경우 CT나 MRI를 통해 전이 및 유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 = 난소낭종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혹의 크기와 모양, 증상 등에 따라 정해진다. 치료에는 경과를 관찰하는 보존적 요법과 개복 및 복강경, 로봇수술 등의 수술적 요법이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수개월 이내 자연 소실되므로 경과를 관찰하며, 낭종이 소실되지 않을 경우 크기와 형태상의 악성도, 임상적 양상, 여성암 과거력 및 가족력을 고려하여 수술치료를 진행한다.

난소낭종은 대부분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법을 선택함에 있어 정상적인 난소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절개가 적고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는 최소침습 절제술이 권고된다.

임채춘 교수는 “양측성으로 크기가 큰 난소혹이 있을 때에는 이를 제거한 뒤 남은 난소조직이 매우 미미하여 조기에 폐경이 될 수도 있다”며 “로봇수술로 난소낭종을 제거할 경우 난소의 정상조직을 거의 대부분 남길 수 있고 혹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난소낭종 제거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19일 임재춘 교수는 양쪽 난소에서 낭종이 발견된 16세 여성 환자를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낭종절제술을 시행해 생식기능의 손상 없이 낭종을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왼쪽 난소낭종의 크기는 220(22×10)㎡로 복부의 1/3을 차지하며 주변 장기를 압박하고 있어 정교한 수술이 요구됐다는 것.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관계자는 "임 교수는 최신형 로봇수술기로 수술을 시행했다. 로봇수술기로 수술을 할 경우 손 떨림이 보정되고 사람 손목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수술기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복강경수술과 비교해 수술부위로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가임성을 유지하기 위해 난소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낭종절제술에서 정상 신경 및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명확한 병변부위만 제거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로봇팔이 들어갈 수 있도록 8mm 크기로 최소 4곳만 절개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이 빨랐으며 어린 환자가 흉터로 인해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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