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기 한국제약산업연구소장]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가 보여준 성과로 인해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제약 인재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약만을 주제로 다루는 전문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약과 관련한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정책기반을 다지고, 제약산업과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단체가 출범했다. 바로 한국제약산업연구소이다.

지난 2월 1일 출범한 이 연구소는 ‘실무자 중심의 세분화되고 다양한 분야의 교육확대와 제약산업에 대한 고품의 연구, 제약산업을 미래 제약 인재들에게 알리고 양성한다’를 모토로 하고 있는데 수장인 최민기 소장을 만나 향후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제약 실무자들이 한데모인 ‘싱크탱크’

우리나라 제약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제약산업연구소(The Pharmaceutical Advanced Institute of Korea, KPAI, 한제연)가 지난달 1일 공식 출범했다.

최민기 연구소장은 “제약산업의 인재개발과 양성을 통해 제약산업 인프라의 기본 틀을 구축하고,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제도의 선진화와 산업의 성장을 도모해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국가 핵심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제약산업이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으면서 제약분야 교육과 산업연구 중심의 전문기관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제약산업을 주제로 다루는 전문적인 연구기관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제약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를 해야 할 시기이며, 미래의 제약 인재들에게 제약산업을 알리고, 그들을 양성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게 최 소장의 생각이다.

이에 그는 10년 동안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제약개발연구회’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재정비해 제약산업 및 관련 정책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별도의 독립 법인을 신설하기로 이르렀다. 신약조합과는 완전 별개의 단체로 독립한 것.

제약산업 자체를 연구하는 KPAI

KPAI는 기업이 아닌 제약의 실무자들이 중심이며 제약산업 자체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최 소장은 강조했다.

KPAI는 다양한 실무분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인허가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연구할 ‘RA 분과’, 제약산업 관련 직무향상교육 과정 개발 및 출판을 담당할 ‘TP 분과’, 산업정책을 연구하는 ‘IR 분과’, 수출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연구를 담당할 ‘GS 분과’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최 소장은 “연구소 내에 실무자들 중심의 다양한 분야의 분과활동을 활성화시켜 실무자들 간 정보교류와 소통, 국내외 제도와 정책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근거 마련과 함께 대정부 정책대안 등을 마련해 제약산업의 활성화와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PAI가 추진할 다양한 사업계획

KPAI는 산업 중심 연구, 정부용역 연구 참여, 국내외 제도 개선 연구 등 연구 사업은 물론, 업계 맞춤형 기획, 규정집 등 출판사업과 제약인재개발과 양성, 직무능력 향상 교육 등의 교육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및 그들 앞에 놓인 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보고서나 연구자료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 22일에는 기존의 CRP와 연계한 ‘PCB(Pharmaceutical Code Book)’ 신간을 발행했다. 더불어 특허·허가·판매·라이선스 등 제약산업 소송판례집, 해외 인허가 가이드 등의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최 소장은 “심포지엄 진행 등 제약산업 실무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업으로 구상 중이다”고 설명했다.

제약 실무자 및 미래인재 교육

KPAI는 바이오 의약품을 포함한 제약산업 전반에 걸쳐 허가·약가 등 세분화된 실무자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의 PAC 교육과 연계해 제약개발 입문, 기초, 심화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사업개발, 의약품 가격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최근 고용보험환급과정으로 교육이 가능하도록 인증도 신청했다.

최 소장은 “KPAI는 제약산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며 “저녁에 2시간, 5주 과정으로 실무자들에게 직접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에 대해 교육 받는 제약기초교육 과정도 개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한 KPAI는 미래 제약 인재들에게 제약산업을 알리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에 능력 있는 인재들의 제약사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취업자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약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최 소장은 “능력 있는 인재들의 대기업이 아닌 제약회사로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면서 “제약산업 연구를 통한 제도 개선 및 정책 정비에 그치지 않고, 유능한 제약인재를 길러야만 제약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성 위한 사단법인 추진

KPAI는 영리목적이 아닌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KPAI는 제약산업을 연구하는 단체로서 공공성을 갖기 위해 사단법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 소장은 “올해 안으로 바이오 및 제약산업 전문인재 개발과 양성, 산업 중심 연구기관으로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KPAI의 사단법인을 설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며 “이와 관련된 기관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소장은 외국약대를 졸업했으며 건일·유영·로슈 등의 제약기업에 몸 담았었고 현재 충북대서 박사학위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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