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혁 과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과청소년과) 

백신은 질병은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질병 발생은 국가 안보 및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질병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백신 접종과 백신산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백신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소아 등의 백신접종의 필요성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에 대해 점검해 보았다.

원칙대로 접종을 하고 있는가?

백신접종을 제대로 하려면 보관, 이송, 주사, 주사 후 관리 등의 원칙에 따라서 해야 하며, 이 원칙에 따르지 않는 백신 접종은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이상반응 발생 시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실시 된 후 병의원에서 백신 접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의사, 간호사들을 포함한 의료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의 원칙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며, 이를 관리, 감독을 하는 것도 이제는 강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네북이 된 독감 백신 접종

독감 백신 접종은 바이러스의 특징으로 인하여 해마다 접종을 해야 한다. 그런데 해마다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접종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다보니 이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많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가격을 낮추어서 한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수 천명이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가축 접종을 할 때보다 더 못한 상황에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진을 제대로 하고, 주사를 정확한 위치에 적정한 양을 접종을 하며,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 질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접종자가 많으니 접종 할 백신들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책상 위에 수북히 쌓아놓고 접종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백신 접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나 아직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부터 실시된 노인 독감 백신접종 사업의 경우 사업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현재의 혼란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백신 접종 전후의 역학 조사

폐렴구균 백신을 판매하는 모 회사의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국내 도입 이후 많은 이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폐렴구균 백신 도입 시 백신에 대한 임상연구는 실시했으나, 정작 필요한 우리나라의 폐렴구균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에는 제약회사도, 정부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후 등장한 폐렴구균 백신의 도입에서 국내 자료가 부족해 외국의 역학자료를 인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도 폐렴구균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국가 예방접종 사업(NIP)에도 폐렴구균 백신이 2가지 종류가 함께 사용하게 되는 이유가 된 것이다. 보건당국은 관련 백신의 가격 역시 이중으로 책정했다.

국가에서 백신 도입을 결정할 때는 충분한 국내의 역학조사를 통해 국내 유행양상과 특징을 파악해야 하고, 백신 도입 이후에도 역학 변화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백신 접종 후 과연 질병은 사라졌는가?

홍역은 매년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수두, 볼거리 등은 상당수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백일해의 경우 미국에서는 2010년, 2014년 대규모 발생이 보고됐고 국내는 2012년 전라도의 한 기숙학교에서, 2015년 산후조리원, 남쪽지방에서 소규모의 유행이 있었다.

즉 백신을 접종해도 이런 질병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백일해의 경우, 미국의 예를 보면 백신 접종 일정이 거의 비슷한 국내에서도 향후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백일해 확산을 예방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데 보건당국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 어떠한 대책들이 필요한가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 선택하는 백신의 경우, 국내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질병부담 등을 분석해 결정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선택은 대부분 정책적인 판단에서 이루진 것이 많아 향후에 는 이런 정책적인 판단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백신 정책을 담당하는 공직자들에게 좀 더 나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특히 백신 도입 전후의 질병에 대한 국내 역학조사를 통해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그리고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 발생할 경우 지역의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이 함께 논의하는 협의체가 필요한데 이 역시 현재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백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국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므로 정부가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많이 생산하고 있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국내 생산량이 수요보다 많아 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백신의 중요성을 국민도, 정부도 이제는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