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8돌 특집Ⅱ]국내 제약 R&D, 미래를 본다
연구개발 비용 및 인력 현황

지난 3월 15일부터 한미FTA에 따른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가 본격 시행됐다. 이는 단순 제너릭 발매 위주 제약산업은 경쟁력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제너릭 중심 제약산업은 최근 몇 년간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허가-특허연계제도는 방점을 찍은 것에 불과하다.

국내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LG생명과학 ‘팩티브’에 이어 미 FDA 허가라는 굵직한 성과를 일궈낸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처음으로 매출 대비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신약개발 경험이 있는 업체들도 꾸준히 연구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약사신문이 국내 제약산업의 신약연구개발 능력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연구개발투자비, 연구인력, 정부의 제약산업육정책, 주요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진단해 본다.

국내 제약업계도 매출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용 1,000억 원, 매출액 대비 20%시대가 도래했다. 선두그룹 제약사들이 제너릭 영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신약개발 투자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두그룹 못지않게 중견업체들의 투자 규모도 꾸준히 증가, 매출액 대비 10%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졌다. 2012년 일괄약가인하로 인해 연구개발 등 투자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도표1>은 국내 주요 제약사 최근 3년간 연구개발 투자규모와 연구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설문에 답한 16개사 중 녹십자, 한미약품, 동아ST와 종근당은 4분기 잠정 자료이며 나머지 12개사는 3분기 누적이다. 

<도표1> 최근 3년간 R&D 투자규모(단위 : 억원, %)

제약사

2014

2013

2012

매출

R&D

비율

매출

R&D

비율

매출

R&D

비율

한미약품

7612

1525

20.02

7301

1155

15.82

6740

910

13.5

LG생명과학

2945

557

18.91

4173

729

17.47

4060

713

17.56

종근당

5441

747

13.73

5087

612

12.03

4612

505

10.95

안국약품

1198

150

12.52

1391

174

12.51

1309

137

10.47

대웅제약

5418

660

12.18

6748

800

11.86

6646

779

11.72

동아ST

5618

627

11.16

9264

812

8.77

9310

834

8.96

부광약품

1065

95

8.92

1307

104

7.96

1475

146

9.9

녹십자

9750

850

8.72

8881

756

8.51

8117

692

8.53

JW중외

2934

254

8.66

3240

279

8.61

3318

267

8.05

일동제약

3020

256

8.48

3952

353

8.93

3627

311

8.57

대원제약

1298

110

8.47

1588

102

6.42

1381

88

6.37

동화약품

1599

120

7.5

2202

156

7.08

2233

142

6.36

보령제약

2698

177

6.56

3272

245

7.49

3120

282

9.04

유한양행

7460

417

5.59

9436

563

5.97

7764

477

6.14

한독

2608

116

4.45

2048

179

8.74

1807

132

7.3

동국제약

1687

72

4.27

2130

98

4.6

1802

79

4.38

한미, 종근당, 동아ST, 녹십자 외12개사는 2014년 3분기 기준


한미·LG 등 R&D 투자 활발

그 결과,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약품은 최근 3년간 연구개발에만 3,5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출대비로 보면 2012년에는 13.5%(910억 원)를, 2013년에는 15.82%(1,155억 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20%를 넘어선 1,525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한미는 퀀텀프로젝트, 항암제 등 현재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20여 개에 달해 연간 연구개발 투자비용의 지속적인 확대가 전망된다.

그동안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 부동의 1위였던 LG생명과학은 한미약품의 강력한 투자의지에 밀려 2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LG 역시 2012년부터 꾸준히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려왔다. 2012년에는 17.56%인 713억 원을 투자했으며 2013년에는 17.47%인 729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썼다. 지난해 3분기까지 투자액은 557억 원으로, 매출 대비 18.91%다.

2013년 당뇨병치료제 신약 ‘듀비에’를 개발한 종근당도 어느덧 R&D 중심업체로 변신했다. 2000년 후반까지만 해도 10%에 미치지 못했던 연구개발비가, 2012년 들어서는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종근당은 2012년 505억 원을 신약개발에 투자, 10.95%의 높은 R&D 투자비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더욱 늘어난 13.73%(747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최근 3회기년도 동안 투자비율 증가율이 한미약품 다음으로 높았다.

4위는 중견업체인 안국약품이 차지했다. 안국은 천연물신약, 개량신약 등 꾸준히 신약개발에 집중해왔던 업체다. 안국은 3회기 동안 R&D 투자비율이 약 2% 증가했다.

투자액 규모는 어느덧 200억원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은 150억 원. 올로스타와 나보타 등 집중 육성품목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대웅제약, 대형 천연물신약 스티렌에 이어 최근에는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 개발에 성공한 동아ST도 연구개발 측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업체다. 대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60억 원(12.18%), 동아ST는 627억 원(11.16%)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밖에 연구개발 투자에서 돋보인 업체는 녹십자, 대원제약, 동화약품 등이었다.
녹십자는 최근까지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 등을 비롯해 굵직한 R&D 성과를 도출했던 업체다. 녹십자는 투자액 규모만 놓고보면 업계 2위에 위치할 정도로 연구개발력이 높다. 지난해 850억원을 투자했으며 매출 대비 비율은 8.72%다. 



중견 제약기업들도 약진

중견업체인 대원은 생물의약품동등성 시험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업체다.

이로 인해 연구개발비도 지속 증가추세에 있었다. 주목할 점은 대원은 제너릭 뿐아니라, 신약과 개량신약에도 관심을 두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발매한 넥시움 퍼스트제너릭과 세비카 퍼스트 제너릭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원은 2013년 처음으로 연구개발비가 100억 원을 넘어섰다.

일반약 중심 회사로 잘 알려진 동화약품도 만만치 않은 연구개발비 투자 열기를 보였다. 3분기 기준 120억 원을 연구개발에 쓴 동화약품의 R&D 투자비율은 7.5%에 달했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상위권 매출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개발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녹십자·LG생과, 연구개발 인력 독보적

연구개발 투자비용 확대 못지않게 R&D 인프라 구축측면에서도 녹십자, LG생명과학 등이 돋보였다. 녹십자와 LG생명과학은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 인력 대비 20%를 상회했다. 녹십자는 전체 임직원 1,737명 중 20.55%인 357명이 연구개발 인력이었고, LG생명과학은 4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다만 LG의 <도표3>의 수치는 석사 이상 연구개발 인력(250명)을 기준으로 했다.

이어 연구개발 인력 비율이 높은 업체는 종근당(16.02%), 동화약품(14.35%), 동아ST(13.3%), 한독(12.58%), 대웅제약(12.57%) 등으로 회신업체 대부분이 10%를 넘었다. 이가운데 눈에 띄는 업체는 동아ST로 지난 2009년 보다 무려 100여 명이 증가했다.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증가에 따른 충원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의약사 등 고학력 채용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부분 업체들이 그 비율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LG생과와 동아ST의 경우 연구개발 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의약사 등 고학력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LG는 250명이 석박사로 채워졌으며 동아ST는 180명이 의약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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