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전략기획팀장 전성한]

정부는 제약산업 혁신의 걸림돌이 된 관행 단절과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전방위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제약분야의 신성장동력 선정(2009)과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2011)에 이어 혁신형 제약기업 43개사를 인증했으며, ’2020년 세계 7대 제약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을 토대로 제약산업 분야 최초의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국내 제약산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혁신형 제약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 글로벌 마케팅 계약 체결, 해외 합작사 설립과 같은 제휴협력을 통해 수출 실적도 연평균 15%이상으로 고성장하고 있다.

한편, 세계 시장은 의료수요 증가 등으로 장기적 성장이 전망 속에서 의약품 신흥시장(Pharmerging market)의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흥국에서는 의료보장 강화로 인해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한편으로 높은 다국적사의 점유율 낮추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연구개발 동향을 보면, 특수·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 단기간 내에 세계적 제약사로 도약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어, 블록버스터 개발 여건이 부족한 국내 제약기업에게도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13년에는 국내 개발 개량신약·신약의 선진국 시장의 인허가 획득 성과가 돋보였다. 지난 8월에는 국내 최초로 개량신약 에소메졸(한미약품)이 미국 FDA의 허가를 이끌 냈으며, 세계 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램시마주(셀트리온)도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의견을 획득했다. 

특히 지난 8월 기준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해외임상시험은 44건으로 집계되고 있어, 향후 1~2년 내로 꾸준한 글로벌 제품의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2014년 제약산업 발전방안

종합계획의 R&D 추진과제를 키워드로 표현하면 ‘선택과 집중’ 그리고 ‘연계개발(connect&develop)’로 집약할 수 있다.

전자는 그간 상향식(Bottom-up) R&D 지원방식을 보완할 수 있는 하향식(Top-down) R&D 지원 사업으로, 국내 제약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10대 특화분야를 선정하고, 각 분야별로 전문제약기업을 육성해 성공모델을 도출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15년 사업시행을 목표로 2014년에는 이에 대한 사전준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후자는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제약사 연계사업이다.

이미 미국, 영국 등지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사업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후보물질 중 개발이 중단된 물질을 대상으로 약물 적응증을 재탐색해 새로운 질병치료제로 발굴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다국적제약사와 논의를 통해 국내 제약기업들과 연구진들의 참여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제약 투자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9월 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제약산업 육성 펀드가 1000억 규모로 출범했다. 올해는 5년간 5천억 원 펀드 결성의 목표에 따라, 1호 펀드를 보완하면서 기업 투자요구를 충족하는 형태의 2호 펀드가 정부출연 200억원을 포함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육성 펀드의 다양한 투자 모델 수립,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 지표 개발, 제약사 수요 발굴 등을 위한 정책 연구도 함께 수행될 것이다.

업계의 수요가 높은 인력양성 부분을 보면, 특성화대학원의 확대와 재직자 재교육 분야의 강화가 눈에 띈다. 석사급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약산업 특성화 대학원이 2012년 성균관대학교와 충북대학교에서 처음 개원됐고, 2014년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다. 2014년에는 특성화대학원 1개소가 추가로 선정, 운영될 예정이다.

제약산업 재직자의 역량강화를 위한 재직자 교육이 14년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인재양성센터로 통합된다. 글로벌헬스케어 인재양성센터는 기존 의료서비스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 기관에서 보건산업 전문인력 양성센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통합된 컨트롤타워 아래 제약분야 재직자 교육의 체계화와 확대가 기대된다.

2013년은 세계 제약시장의 판도를 재조정하고 있는 신흥국(Pharmerging)들과의 G2G 협력이 어느 해보다 활발한 해였다. G2G 협력 성과를 연계, 확장하기 위해 기존 수출 협의체(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협회 구성)를 제약산업 글로벌 진출 범부처 민관 합동 수출 협의체로 확대 구성할 계획이다.

범부처 민관 합동 수출 협의체는 전략국가별 분과위 구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기적 포럼을 운영해 전략수립 및 업계의 애로 사항을 수렴, G2G 협력 아젠다로 협의하는 일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한 5월에는 Bio-Medical Korea가 통합개최 됨으로써, “의료한류”와 더불어 “기술거래의 場”으로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백신산업의 경우 작년 11월에 구축된 범부처 민관 협의체를 활용해 수출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범부처 민관 협의체는 업계의 구체적인 해외진출 수요를 파악한 후 해외 공관, KOTRA, 보건산업 진흥원 해외지사 둥을 활용하여, 국제기구를 통한 조달시장 진출을 본격 모색할 예정이다.

인프라 구축 과제를 보면, 임상시험은 서울이 전 세계 1위(도시별 임상시험 순위)를 기록할 만큼 최근 들어 급성장을 이룬 분야이다. 지속적 우위 확보를 위해 기존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의 업무(2013년 종료예정)를 연계, 지속적으로 임상시험의 역량을 확산시킬 수 있는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임상시험사업재단은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 CRO 기관 인증 및 역량강화를 위한 컨설팅 지원사업, 정보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2013년 공고주기 변경(1년 1회→2년 1회)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았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도 2014년 상반기 공고를 통해 신규 인증을 예정하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이 추가적으로 인증돼 국내 제약산업계에 혁신의 기조가 더욱 확대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서 제약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과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과 노력이 더해진다면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시기가 머지않을 것이다. 갑오년 “靑馬의 해”를 맞아 우리 제약산업도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기운이 넘치는 한해가 되길 기대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