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기업들이 내년 대형 품목들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전체 매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 EvaluatePharma의 보고서에 따르면 특허권 소실로 인한 2014년 기업 매출총액 위협을 3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특허권 손실액이 2013년의 28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지만, 지난 2012년에 기록한 550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규모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2015년에는 총 660억 달러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특허 만료 여파로 지각변동 효과는 미미

이번 공개된 특허만료를 앞둔 약물의 경우, 내년 제너릭 시장 경쟁에는 큰 이변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 의약 전문 분석기업인 EvaluatePharma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의약품이 제너릭 진입으로 촉발될 경쟁에서 약 130억 달러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제시된 표의 순위권 회사들을 살펴보면, 제너릭 경쟁에 노출된 기업 측면에서 2014년은 적잖은 난관의 해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너릭 톱인 테바(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가 이에 해당된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코팍손(Copaxone)이 해당 시장서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보여 왔고, 오리지널 약물치료제로서도 시장의 우위에 있었다.

현재 테바는 약물이 독점권을 잃기 전, 새로 진입할 제품이 환자 처방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코팍손의 장시간 작용과 관련한 제제의 후속품 개발에 총력하 있다. 이는 특허만료 소송에서 올 초 미국항소법원이 코팍손의 특허보호에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 한다.

테바는 2015년 11월을 제제 특허만료 시기로 기대해 왔지만, 2014년 5월로 그 시기가 앞당겨 진 것. 이로 인해 코팍손은 미국시장 매출 가운데 약 30억 달러가 감소하는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이어 보라색 알약으로 유명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Nexium)이 제너릭 경쟁을 앞두고 있다. 이 제제는 2014년 5월 역류성 식도염 적응 치료제로 시장 특허권을 잃게 된다.

더욱이 넥시움이 2012년 글로벌 매출 39억 9,400만 달러 가운데 미국 시장이 23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어, 특허만료를 앞둔 고민이 남 다르다는 평가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새로운 제제의 판매와 함께 넥시움의 매출 손실분에 맞서 충분히 강력한 파이프라인 구축을 목표로 하면서 잇따른 기업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이 기업은 심비코트(Symbicort) 제제 사용의 특허권이 소실될 예정인데, 이미 조합흡입기에 포함된 제제는 만료된 독점권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때문에 흡입 천식제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의 제너릭 진입은 당초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편, 다수 회사가 2014년에 1개 이상의 의약품에 특허권을 잃게 된다.

노바티스는 제시된 목록 중 상위 10위권 내에 모두 이름을 올린 산도스타틴LAR(Sandostatin LAR)과 엑스포지(Exforge)가 대표적 품목이다.

앨러간 역시 레스타시스(Restasis)와 상위 10개 제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루미간(Lumigan)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루미간은 앨러간이 2027년까지 제제상 보호를 주장해왔지만, 8월에 만료된다.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워너 췰코트(Warner Chilcott)는 3개 제제가 연이은 손실을 겪게 된다.

이 기업은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과 남성 골다공증 치료제인 악토넬(Actonel), 경증 및 중등증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와 경증 크론병(특히 회장염) 및 수술 후 재발하는 크론병의 치료제인 아사콜HD(Asacol HD)과 피임약인 로스트린(Loestrin 24 Fe)이 모두 내년 독점권이 만료된다.

최근 워너사는 아사콜 처방 환자를 새로운 제제인 델지콜(Delzicol)로 전환하면서, 판매를 이미 중지하고 새로운 버전의 의약품으로 환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fiercePharma가 공개한 ‘2014년 특허만료를 앞둔 상위 10개 약물’을 정리했다.

2012년 글로벌 매출액을 근거로 순위가 매겨졌고 베링거인겔하임과 앨러간의 경우는 해당 상품의 미국 시장 매출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매출액 관련 자료는 기업 결산발표 및 증권 거래위원회 서류를 근거로 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사노피 같은 미국 외 기업은 조사기간의 가장 최근 환율을 적용했다. 

<2014년 미국시장 특허만료 10대 의약품>

제품명

성분명

적응증

제약사

2012년 매출(만달러)

특허
만료일

전세계 시장

미국시장

copaxone

glatiramer acetate

다발성 경화증

테바

39억 9,600

29억

2014.5.

nexium

esomeprazole magnesium

위식도역류
질환

아스트라제네카

39억 9,400

22억 7,200

2014. 5.

micardis/-HCT

telmisartan

고혈압

베링거
인겔하임

22억 1,700

 

2014.1.

sandostatin LAR

octreotide acetate

항암제

노바티스

15억 1,200

6억 4,900

2014.1.

exforge/-HCT

amlodipine/valsartan

고혈압

노바티스

13억 5,200

3억 5,800

2014.10.

nasonex

mometasone furoate monohydrate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

머크

12억 6,800

5억 9,700

2014. 1.

trilipix

fenofibric acid

고지혈증

애브비

10억 9,800

10억 9,800

2014.1(제너릭 2013.1. 론칭)

evista

raloxifene HCI

골다공증 및 유방암 예방

일라이
 릴리

10억 1,000

6억 9,900

2014.3.

renagel/renvela

sevelamer hydrochloride/-carbonate

만성 신장 
질환

사노피

8억 6,100

5억 9,500

2014.9(제너릭 2014.3. 론칭)

restasis

cyclosporine ophthamic emusion

만성 안구
 건조증

앨러간

7억 9,200만

 

2014.5.



1위. Copaxone (glatiramer acetate)

테바는 주요 의약품의 특허손실에 직면한 여타 기업들처럼 코팍손의 시장 일몰에 맞서 수년간 애써왔다. 이는 테바가 2010년과 2011년 연이어 인수거래를 진행한 사실과도 결부된다. 특히, 미국 기업인 세팔론(Cephalon)을 매입하면서 수면발작 치료제인 누비길(Nuvigil)과 프로비길(Provigil), 항암제인 트렌다(Treanda)를 자사의 파이프라인에 보강했다.

이 같은 거래 전에 코팍손은 테바 전문의약사업부 매출의 3분의 2를, 기업 총 매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됐다. 더욱이 작년, 코팍손은 매출이 12% 성장하면서 테바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올해 들어 코팍손이 위치한 다발성 경화증치료제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됐다.

노바티스의 길레니아(Gilenya),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의 텍피데라(Tecfidera) 등 강력한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가 경쟁상대로 부상한 것. 이는 올해 1분기 코팍손의 매출이 17% 성장한 후, 텍피데라가 시장에 진입한 2분기 단 9% 성장에 그친 점이 이를 대변한다. 이러한 흐름은 3분기에도 여전히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내년 5월 코팍손의 특허가 만료되면 제너릭 제제들의 시장진입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테바 측은 제너릭 제제가 만료시기를 기점으로 시장에 곧 바로 등장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기업인 밀란(Mylan)은 코팍손 특허에 최초로 도전, 특허만료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에 CEO 제레미 레빈은 5,000명의 고용정리와 함께 기업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통해 20억 달러의 재정 안정을 유지하면서 별다른 모험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위. Nexium(esomeprazole magnesium)

아스트라제네카에 넥시움 특허만료는 계란의 노른자를 잃는 형극이다.
이는 지난해 항정신병약 세로퀼(Seroquel)의 특허권 소실로 매출이 급락한 사실과 연결된다. 게다가 콜레스테롤 저하 약물인 크레스토(Crestor)의 특허 만료가 2016년 예정돼, 지난 2분기 매출 31%가 하락한 4억 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스타틴 제제는 작년 글로벌 매출액이 62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명실상부한 시장 최고 판매제품이었지만, 의료진의 처방이 제너릭인 리피토(Lipitor)로 옮겨가면서 벌써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우울한 기업 상황에 넥시움의 특허만료가 내년 코앞으로 다가온 것. 

넥시움 매출은 비록 10% 하락을 보이긴 했지만, 2012년 판매액이 40억 달러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넥시움이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전체 브랜드 의약품 매출총액의 14%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넥시움의 특허권 소실에 대비해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는 호흡기 치료제 심비코트(Symbicort)가 2번째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경쟁시장서 작년 한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블록버스터제제로 기대를 모은 항응고제 브릴린타(Brilinta/Brilique) 역시 미약하지만 지난 해 매출에 일조를 했기 때문. 

2012년, 당뇨병치료제 관련 협력관계를 맺은 BMS(Bristol-Myers Squibb)와 함께 당뇨치료제 바이에타(Byetta)와 바이두리온(Bydureon)을 위해 아밀린제약(Amylin Pharmaceuticals) 2단계 인수 과정에 총 7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회사와는 매출의 극대화를 위해 공동으로 시장 마케팅과 판매에 제휴를 체결했다. 하지만 제 2형 당뇨병 치료제 온글라이자(Onglyza)가 심혈관계 위험 문제를 두고 위약군과 비교 평가한 시험에 실패하면서, 당초 10억 달러를 목표로 한 계획에 타격을 받았다. 

3위. Micardis/Micardis HCT (telmisartan)

베링거인겔하임은 다가오는 2014년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자사의 고혈압치료제 미카르디스(Micardis)가 미국 시장에서 첫 번째 특허만료 약물이 되기 때문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미카르디스의 판매와 관련해 기복을 겪은 게 사실이다. 특히 2010년 메타분석 결과, 종양발생 위험으로 안지오텐신 수용체 저해제(angiotensin receptor blocker, ARB)가 시장에 묶여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FDA는 2011년 ARB제제를 면제했지만, 최근 FDA 소속 토마스 마르시니악(Thomas Marciniak)박사가 이 같은 언급을 번복한 바 있다. 

또, 미카르디스는 2011년 미국 법무부와 베링거인겔하임이 지목한 4개 약물 중 하나였다. 이는 미카르디스의 경우 초기 당뇨병성 신장 질환에 승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마케팅 사례와 비교해 충분히 목표에 도달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9,5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를 마쳤다. 송사는 끊이질 않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미카르디스의 의료진 처방 및 뇌졸중 예방약제 아그레녹스(Aggrenox),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 아트로벤트(Atrovent)와 콤비벤트(Combivent) 관련 다양한 형태의 리베이트 지급 혐의로 고소된 상태이다. 

한편 사측은 지난 4월, 2012년 중국시장에서 미카르디스의 판매가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개월 후,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에서 미카르디스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했다.

4위. Sandostatin LAR (octreotide acetate)

산도스타틴LAR(Sandostatin LAR)은 노바티스의 촉망받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로, 산도스타틴은 노바티스가 최근 연구 중인 내분비 종양 광범위 치료제 아휘니토(Afinitor)의 조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산도스타틴이 희귀 내분비 질환인 말단비대증(acromegaly) 치료제로 먼저 승인이 됐고, 최근 임상시험에서 아휘니토의 부가기능 연구에 그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 물론, 해당 시장에서 제제 독점적 권한 말기에 이러한 연구 개발이 드문 일 만은 아니다. 

더욱이 노바티스는 말단비대증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산도스타틴의 잠재성을 개량, 파시레오타이드(pasireotide)로 알려진 시그니포(Signifor)의 후속 개발 연구를 선전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반면, 노바티스는 중국에서 산도스타틴의 뇌물 지급 혐의로 최근 내부 고발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일단 사측은 이 같은 의혹 조사에 착수한 상태고, 문제 관련 담당자는 이 약물의 막바지 처방량을 늘리기 위해 의사 인수 목적의 리베이트 제공을 촉구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산도스타틴 LAR이 해당 시장에서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미 대부분 국가에서 2010년 특허가 만료돼 후발 제품 제너릭 경쟁에 직면하고 있지만, 미국시장만은 내년 6월까지 독점권을 잃지 않고 있어 노바티스가 즉각 시그니포의 후속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FDA는 지난해 12월, 희귀 내분비 질환인 쿠슁병(Cushing's disease) 치료제로 시그니포의 승인을 허가했고, 2013년 말까지 말단비대증 적응으로 이 제제의 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상태다. 시그니포의 특허만료는 미국시장에서 2026년까지이다.

5위. Exforge/Exforge HCT (amlodipine/valsartan)

2007년 미국시장서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승인됐을 당시, 이 제제는 칼슘채널 저해제(CCB)인 암로디핀(amlodipine)과 안지오텐신 수용체 저해제(ARB)인 발사르탄(valsartan)을 혼합한 최초 고혈압 제제였다. 이 콤보 약물은 단일 투여 약으로 시장서 순탄하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노바티스는 엑스포지의 마케팅 방법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0년, 엑스포지 뿐만이 아닌 디오반(Diovan)과 텍투나(Tekturna) 처방 관련 의료진 설득을 위해 거액의 리베이트를 지급했던 사건에, 민·형사 처벌로 4억 2,200만 달러를 지불해야했던 것. 여기에 올해 일본에서는 디오반의 연구자 임상에 직원이 개입, 논문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제품 매출에 영향은 물론 기업의 윤리성까지 도마 위에 오른 상태이다.

한편, 노바티스는 엑스포지의 특허만료가 미국 시장서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엑스포지는 전 세계적으로 1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작년 미국시장 매출은 3억 5,800만 달러로 미국 외 국가 매출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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