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습도 및 채광 등에 민감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전문의약품들이 약국에서 무방비상태로 방치됨에 따라 약효감소는 물론 변질 가능성이 높아 처방약 관리를 위한 약국의 기준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의약분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그동안 병의원에 공급되던 전문의약품중 외래환자 처방분이 약국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상당수 약국이 전문의약품을 보관, 관리할 적절한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상태이다.


전문의약품은 대형 포장이 많기 때문에 일단 개봉후에는 습기와 온도 및 채광 등 공조환경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약국들이 의약분업을 대비해 나름대로 처방약 보관 및 관리를 위한 시설투자를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KGSP나 KGMP등 구체적인 규정에 준한 것이 이나라 약국이 개별적으로 마련한 플라스틱 등의 약장 마련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약사에는 KGMP제도가 도매업소에는 KGSP제도 등 의약품의 안정한 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나 약국은 일반약은 물론 처방약 관리를 위한 어떠한 규제를 받지않고 있다.


의료기관 역시 처방약 관리를 위한 어떠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있으나 의약품 재고 회전이 빠르고 별도의 약품보관 창고를 마련하는 등 처방약의 변질이나 약효 감소등의 위험이 적었다.


그러나 의약분업으로 약국의 처방약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의약품을 보관할 만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은데다 병원과 달리 소요량도 적기 때문에 덕용 포장을 개봉한 후 수개월동안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방습효과는 물론 하절기 온도 상승 등으로 약효경시변화가 빠르게 발생해 약효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일부 의약품은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약국에서 최소한 실온을 유지하면서 의약품을 보관해야하는데 일부 약국은 에어콘 시설도 없어 여름철에는 섭씨 30도 이상의 온도에서 방치되고 있다.


결국 정부가 약국의 처방약 관리를 위한 선행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의약분업을 단행함으로써 약효유지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약업계는 약사들이 무리하게 구입한 덕용 포장 처방약을 일부만 사용하고 반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벌써부터 이들 의약품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개봉하지 않은 처방약도 약국에서 수개월간 방치되면 경시변화가 불가피해 약국서 반품되는 모든 약은 폐기처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현재 대한약사회가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수약국관리기준을 보다 강화시켜 모든 약국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토록하는 등 약국의 처방약 관리를 위한 시설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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