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교수(삼육대학교 약학대학)

최근 미시간대학에서 조사한 미국 청소년들의 약물 사용에 대한 보고서(360개 학교, 대상학생 4370명)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들의 음주 경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음주 경험의 경우 중2 23.1%, 고1 42.2%, 고3 61.5%, 술 취한(been drunk) 경험은 9.2%, 25.1%, 45.3%, flavored alcoholic beverages는 16%, 34.8%, 51.2%로 나타났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폭음 경험 역시 유사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고, 청소년기 폭음과 과음은 여전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전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도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음주의 위험성에 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청소년기 습관적 음주, 성인 알코올 사용장애 지속

청소년기와 청년기는 생물학적 성숙과 정신-사회적 성숙이 이루어지는 기간이다.

이 기간은 신경의 발달과 더불어 신경 회로가 형성되는 기간으로 이 기간 동안 과음과 폭음은 이와 관련된 신경의 구조와 기능에 위해를 유발할 수 있다.

Giedd 등의 연구에 따르면, 생리적으로 사춘기에 이르면 뇌의 총 부피는 안정화되지만 10~12세에서 성인기에 이르는 동안 대뇌피질의 회백질은 감소하고 백질은 증가한다.

미국의 약물사용에 관한 국가조사보고서와 Dager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대부분 습관적 음주자들은 10대 때 음주를 시작해 알코올 남용과 의존 상태에 있는 사람들 중 18~25세 연령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청소년기의 습관적 음주는 신경병리적 반응과 함께, 폭음과 과음 습관을 형성하게 하고 성인이 돼서도 알코올 사용장애를 지속하게 하는 주요인이다.

과음과 폭음, 젊은이들 신경발달에 악영향

Cservenka와 Brumback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과음에 따른 뇌구조 즉, 회백질과 백질의 부피, 백질 구조의 변화, 특정 작업 시 뇌 영역 신경활성의 변화들을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fMRI) 검사 결과에 기초해 조사하고 분석했다.

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기 음주는 특히, 대뇌피질의 신경회로 형성에 변동을 일으켜서 인지기능과 뇌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 즉, 신경 성숙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반복적으로 과음을 하면 뇌의 구조적 변형이 일어나고, 이러한 구조적 변형은 기능의 이상을 야기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Lawrence 등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폭음/과음의 반복으로 알코올 사용 장애에 이른 사람들은 충동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충동조절의 장애는 신경 구조 결손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동성은 알코올 중독 민감성의 중요한 요소로서 음주의 시작, 지속, 상승과 의존 형성에 기여한다. 그들은 음주 관련 충동행동과 직접 연관된 뇌 영역을 배측전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로 소개하고 있다.

Ahmadi 등의 fMRI분석에 따르면, 과음/폭음한 시험자들은 충동성을 성공적으로 조절하는 동안 대조군에 비해 전두엽-두정엽의 신경활성 특히, 배외측전전두엽(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와 전뇌섬(anterior insula)의 반응과 소뇌 반응을 더 높게 나타내었고, 충동성 조절에 실패하는 동안에는 감정과 시각 반응 즉, 편도체(amygdala)와 후두엽(occipital lobe)의 반응을 증가시켰다.

반면, 가벼운 음주자들에선 전대상피질, 보조운동영역(supplem entary motorarea), 중앙전두회(middle frontal gyrus), 두정엽(parietal lobe), 해마(hippocampus)와 상측두회(superior temporal gyrus)의 반응이 증가했다. 즉, 청소년기 과음/폭음은 위에 언급된 뇌영역의 구조 또는 신경회로의 변형을 유발하고 그 결과로 충동조절의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소년기 과음과 폭음은 정보들을 일시적으로 보유하고 조작하는 기억인 작업기억(working memory), 학습과 기억(learning and memory)의 결손을 유발하고 이 역시 전두엽-두정엽의 결손과 관련이 있다.

폭음과 과음은 학습-기억 활동을 하는 동안 대조군에 비해 상전두엽(superior frontal)과 후두정엽(posterior parietal)의 활성을 더 크게 증가시켰고, 해마반응(hippocampal response)을 증가시켰으나 하전두회(inferior frontal gyrus), 쐐기앞소엽(precuneus)과 전대상피질의 활성은 감소시켰다. 즉, 청소년기 과음/폭음에 따른 학습과 기억의 결손도 위에 언급된 뇌영역의 구조 또는 신경회로의 변형에 기인함을 시사한다.

과음과 폭음은 감정적 의사 결정을 빈발하게 유발하는데, 이러한 활동 시에 과음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뇌섬과 편도체에서 신경활성이 크게 증가했고, 배후선조체(dorsal striatum)에서 활성은 감소했다. 또한 음주에 따른 감정적 의사결정 과정에 중변연경로(mesolimbic circuit)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Cservenka와 Brumback은 그들의 조사 연구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폭음 또는 과음하는 청소년들의 전전뇌피질(prefrontal cortex)과 소뇌(cerebellar region)는 구조적으로 부피가 감소하고 두께가 얇아졌으며 백질의 발달(신경연결)이 약화됐다. 과음/폭음자들이 정신 활동 시 전두엽-두정엽의 뇌활동이 대조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선조체(striatum),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해마(hippocampus)와 편도체(amygdala)를 포함한 중피질변연계(mesocorticolimbic system)에서 신경반응들도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변동들이 폭음 또는 과음하는 젊은이들의 신경발달에 유독한 효과를 일으키고 신경재구성과 알코올 사용 장애 (AUD)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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