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원장(홍대미소를 만드는 치과)

우리 대부분은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어떻게 관리해주어야 아프지 않고 치료받지 않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도록 해 줄 수 있을까요?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그리고 예비부모로서 꼭 알아야 할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이의 탄생은 축복이며 신비한 경험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매일 아기를 목욕시키고 또 거즈 수건으로 아이의 입안을 닦아줍니다. 아이가 커나가고 또 조금씩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은 매일의 행복입니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 아이의 입안에 첫 치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입안을 닦아주는 부모의 숫자는 현격하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아이는 점점 어른과 비슷한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치아는 하나씩 하나씩 입안으로 나오게 되고 하나 둘씩 손상을 입어갑니다.

‘아이가 칫솔질을 하는 것을 너무나 싫어해서 도저히 이를 닦아줄 수가 없어요’라는 말은 너무나 흔하게 들립니다. 그렇게 두 돌이 지나가고 모든 젖니가 입안에 자리를 잡고 난 얼마 후 아이는 충치 때문에 치과의자에 울면서 누워있게 됩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음식물이 입안에 들어간다면 반드시 칫솔질을 해주어야 합니다. 충치가 생기는 단 한가지의 원인은 치아가 깨끗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칫솔질의 시작은 올바른 칫솔 선택부터

아이의 첫 치아가 나오고 나면 칫솔질을 시작해야 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그동안 아기의 입안에는 부드러운 손가락과 먹을 것 그렇게 두 가지만이 들어갔었습니다.

이젠 먹는 것도 아니고 손가락도 아닌 이물질이 입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기에게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상한 것이 입안에 들어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려줘야 합니다.

따라서 아기의 첫 칫솔은 부드러워야 하며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아이용 칫솔은 어른용 칫솔과 칫솔모가 동일합니다. 더구나 칫솔모가 어른용보다 짧습니다.

따라서 훨씬 더 빳빳하고 아픕니다. 아기용 칫솔을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이 먼저 아기용 칫솔을 사용해봐야 합니다. 더구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치아를 닦을 때는 대부분의 사람이 힘을 더 줘서 닦습니다. 그러한 경우 아기는 정말 아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칫솔이 모든 부분이 아이 입안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부드러운 재질로 돼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직 서툰 아이의 손은 칫솔을 잘못 움직여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며 그런 안 좋은 기억이 만들어진다면 아이는 칫솔질을 거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칫솔대에 아이가 좋아하는 예쁜 그림이 그려있다고 아이용 칫솔이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사진의 칫솔은 모든 부분이 무독성 고무재질로 감싸져 있어 외상의 걱정이 전혀 없으며 칫솔모가 일반 칫솔보다 월등하게 부드러우며 칫솔모가 아주 촘촘하게 심겨져 있는 아이 전용칫솔의 예>

즐거운 놀이이다

아이가 칫솔질을 잘 참아내도록 하는 일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치아도 앞니밖에 없으니 차근차근 진행하기에 유리합니다. 부모가 자기 입안에 칫솔을 넣고 움직이고 또 넣었다 빼는 행동들을 아이가 관찰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칫솔을 입안에 넣었다 빼는 일도 해봅니다. 무리해서 억지로 밀어 넣지는 말아야 합니다. 처음엔 그저 이상한 물체가 입술에 닿고 또 입안에 들어오는 그 느낌 정도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는 아이와 즐겁게 놀아줍니다. 몇일 동안 반복한 후에는 칫솔로 아이 앞니를 살짝 문질러 봅니다. 지금 우리는 칫솔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칫솔이라는 이상한 물체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짧은 칫솔질이 끝나면 아이와 즐겁게 놀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닦는 치아의 개수를 늘려가고 또 시간을 늘려갑니다. 치약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칫솔질은 기계적으로 치아면을 닦는 행위입니다. 화학물질은 치아의 세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매일 자기 전에 아이와 칫솔을 갖고 놀이를 하는 마음으로 여러 달을 지내게 되면 아이의 어금니가 하나씩 나오게 됩니다.

그 때는 아마도 충분히 깨끗하게 닦아줄 수 있도록 아이가 기다려 줄 것입니다. 칫솔질 후에는 반드시 즐겁게 놀아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준다면 저녁시간에 칫솔을 들고 이를 닦아주길 기다리는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용 치약을 써야 하나요

치약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요? 치약의 주요 구성 성분은 몇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 번째는 마모제입니다. 치아를 문질러 닦는 미세한 돌가루와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칫솔모가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마모도가 되도록 적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거품을 내는 계면활성제라는 성분입니다. 이 계면활성제는 입안을 자극하는 물질로 판명되었기에 천연과 합성을 불문하고 어린이와 어른 모두 거품이 나지 않는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옳습니다. 치약과 칫솔로 칫솔질을 하고 난 후 귤과 같은 특정 음식의 맛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그 치약에는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불소입니다. 치약은 불소 보충제라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불소는 치아내부로 칼슘과 같은 무기물질을 유도해 치아를 강하게 만드는 성분으로 충치를 예방하는 중요한 성분입니다. 불소가 함유돼지 않은 치약을 사용한다면 굳이 치약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치아를 깨끗하게 닦는 것은 칫솔질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화학물질은 농도를 조절해 소위 ‘약’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약에 포함된 불소의 농도는 최대 1,000ppm정도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엄격한 관리 아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럽 대부분 국가의 치약 사용지침을 보면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을 사용해 자기 전 칫솔질을 하고 뱉어낸 후 물로 헹궈내지 마시오’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는 자는 시간 동안 치아와 충분한 접촉을 하게 만들어 충치를 예방하자는 의도이며 그러한 노력으로 유럽 많은 국가에서는 아이들의 충치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습니다.

어른용 치약을 아이들이 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멘톨’ 같은 화한 맛을 내는 에센셜 오일들이 첨가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에센셜 오일은 청량감 등을 주기 위해 첨가됐지만 과량인 경입안 점막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어른 역시 강한 맛이나 향을 내지 않는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는 무서운 곳이 아닙니다.

한 번도 치과에 와보지 않은 그리고 치과의사를 만나보지 않은, 치과치료를 받아보지도 않은 아이가 치과문 앞에서 울면서 안 들어가겠다고 발버둥을 칩니다. 이 아이는 왜 그런 걸까요?

부모가 아이가 싫어하는 칫솔질을 억지로 시키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칫솔질을 안 하면 이가 다 썩어서 나중에 치과에 가서 이만큼 큰 주사를 맞을 꺼야!”

“아빠가 오늘 치과 갔다 왔는데 이만한 뻰치 같은 걸로 이빨을 뽑았어. 얼마나 아픈지 알아? 피도 펑펑 나고”, “자, 그러니 이리와 칫솔질 하자.”

아이가 치과 문 앞에서 왜 그렇게 울었는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평생 치과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러 다니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이시절에 시작됩니다. 아프고 아파서 가는 곳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가서 미리미리 검사받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공포스러운 선입견을 만들어주지 마십시오.

또한 어린 나이부터 정기적으로 치과에 데려가서 그냥 편안한 검진 기억을 만들어주십시오. 충치가 생긴 후에 데려가면 아이의 치과에 대한 첫 경험은 무섭고 시끄럽고 아픈 기억이 만들어져 그러한 기억은 아이의 삶에서 어쩔 수 없는 지경이 될 때까지 치과를 멀어지게 할 것입니다.

아이를 가질 예정이십니까

치아와 맞닿은 잇몸에는 모세혈관이 외부로 열려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엄마가 잇몸에 염증이 있다면 그 염증세균들은 혈관으로 유입이 되며 혈관을 타고 온 몸으로 이동합니다. 잇몸질환이 심장질환, 신장질환, 당뇨병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정립된 사실입니다.

또한 이러한 잇몸 세균은 자궁에도 영향을 미쳐 조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임신을 앞두고 있다면 치과에 내원해 잇몸의 염증에 대한 치료를 받고 또 스스로 완벽하게 칫솔질을 함으로 잇몸질환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의 치아관리를 잘 해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스스로의 치아를 올바르고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충치와 치주질환(잇몸질환)은 예방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아플 때까지 방치하지 말고 미리미리 치과에 내원해 예방적인 처치와 올바른 관리방법에 대해 배우는 게 바람직합니다.

치과의사이며 교정전문의인 박창진은 미소를 만드는 치과의 원장이며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예방치과에 대한 강연을 지속해 오고 있다.

또한 매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올바른 칫솔질에 대한 강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충치와 잇몸질환 예방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보이고 있다. 강의가 궁금하신 분들은 http://curaprox.co.kr에서 다음 강의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 및 학교, 병원 등에서 요청이 있을 시 외부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는 070-7771-287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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