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일 의무원장(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3월에 들어서면서 봄기운이 점차 완연해지고 있다. 추운 날씨탓에 운동, 대청소 등 겨우내 하지 못했던 것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집 근처 공원

이나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된 장소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갑작스런 운동은 오랜 시간 쓰지 않았던 근육에 부담을주고 허리나 어깨, 무릎에 돌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된다면 이보다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봄철에 허리 통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가 의욕만 앞세워 시작한 운동이다. 건물의 기초가 바르지 않으면 무너져버리 듯, 스트레칭을 소홀히 하는 등 미처 준비하지 않고 시작한 운동이 척추 건강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우리 몸은 40세 이후로 1년에 1%씩 근육이 줄기 때문에 갑작스런 운동은 몸이 버티기 힘들게 한다.

특히 겨울 추위로 인해 움직임이 크게 줄고 잔뜩 움츠려 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과부하가 걸리면 허리에 미치는 중압감은 더욱 크며 급성 디스크 같은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욱이 50대 이후 장년층은 허리 부위의 근육이 급격히 약해지기 시작하고 척추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 중 가벼운 부주의로도 척추 손상을 입기 쉽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봄철 운동의 출발점은 올바른 스트레칭이다. 운동 전 허리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던 근육을 놀라지 않게 천천히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한껏 움츠려들어 있었던 우리 몸이 이완되기 시작하는 봄철, 허리건강을 위해 주의하고 관리해야 하는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해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백경일 의무원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봄의 시작과 함께 겨우내 못했던 대청소와 운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이사나 집안 가구를 재배치 할 때요령 없이 물건을 들거나 옮기다가는 허리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크다. 또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운동을 할 때도 허리를 다치기 쉽다. 봄철 활동에 앞서 척추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특히 척추 질환 중 대표적인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하지방사통이나 하지근력 약화로 번져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할 수 있어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한다.

무거운 이삿짐 들다가 허리 삐끗… 극심한 요통 겪을 수 있어

때마다 봄이 오면 그간 미뤄왔던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만큼 봄에는 무거운 이삿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증가한다. 특히 무거운 짐을 운반하다가 짐의 무게 때문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는 급성요통은 순간적으로 허리 부위에 힘이 가해져 나타나는데, 대부분 요령 없이 물건을 들었을 때 나타난다.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굽히기보다 무릎을 구부린 채 물건을 들어 올려야 한다. 상체만 굽힌 채 물건을 들면 완충작용 없이 척추에 과도한 힘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건은 최대한 몸 쪽으로 밀착시켜 들도록 한다. 몸의 중심으로부터 물건이 멀리 있을수록 많은 에너지 소모와 함께 관절과 근육에도 힘이 더 가해진다.

큰 짐을 옮길 때는 몸 쪽으로 끌기보다는 반대쪽으로 미는 것이 좋다. 물건을 끌 때에는 허리등뼈인 요추(腰椎)가 고정된 상태에서 상체만 뒤로 젖혀지면서 힘이 작용, 디스크가 심하게 눌려순간적으로 튀어날 수 있다. 이불이나 카펫 위에 물건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옮기는 것도 요령이다.

허리디스크의 또 다른 이름은 ‘추간판탈출증’이다. 디스크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빠져나오면 근처 신경을 압박해 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디스크는 봄철 이사 도중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짐 등을 정리하면서 무리하게 허리를 움직일 경우에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사 과정에서 생기는 급성 염좌는 냉찜질과 휴식을 취하면 수일 내로 나아진다.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나 하지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급성 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가 필요하다.

활동량 증가하는 봄, 겨우내 무뎌진 몸 대책 없이 움직이면 안 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철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낮은 기온에 적응돼 있는 우리 몸의 인대와 근육은 한겨울과 마찬가지로 긴장하며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져있는 상태다. 봄철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오버트레이닝을 주의하고 사전 스트레칭과 적정 운동량에 신경 써야 한다.

요통은 대개의 경우 척추가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의 힘이 과도하게 그것도 갑자기 가해진 경우, 또는 반복적인 부하가 계속 가해진 경우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이 돼 나타난다. 즉 디스크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그 주위의 인대나 근육이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수축, 긴장하게 돼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운동부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요통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염좌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할 경우 유연성 훈련을 무시하게 되면 많은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즉 축구나 농구 같이 오래 뛰어야 하는 운동을 하면서도 미리 체력을 다져 놓지 않을 때 발생한다.

축구나 농구 같이 뛰고, 힘이 실리는 운동은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을 피할 수가 없다. 흔히 ‘삐끗했다’라고 표현하는 부상이 바로 염좌다. 염좌의 초기에는 얼음찜질을 시행하며 48시간 이후에는 온찜질을 시행해야 한다.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추간판의 탈출을 의미하며 엉덩이 통증, 즉 좌골 신경통과 다리 저림까지 일으킨다. 수핵의 탈출은 추락이나 허리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 중에 흔히 발생한다.

치료는 통증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면 평상시와 같이 생활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주사요법, 추간판 제거술, 레이저 추간판 제거술 등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노화와 함께 시작되는 척추관 협착증 흔히 50~60대 이상의 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척추관 협착증. 최근 들어 가장 왕성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할 시기인 30~40대에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을 받는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디스크(디스크 수핵탈출증)으로만 생각해 한방 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치료만을 고집하다 증상이 더 심해져 큰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대표적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어 노화와 함께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다. 그와 다르게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그 원인이 선천적인 척추구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보통 사람들보다 이른 나이에 협착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선천성 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관인 척추관이 원래부터 좁아진 병이다. 30~40대 연령에서 짧은 척추경을 가진(정상 키를 유지) 경우에 다양한 척추 구성 요소들의 비후(두터워짐)과 퇴행성 변화와 함께 협착증을 유발 할 수 있다.

또한 연골 무형성 소인증과 같은 다른 질환과 연관되기도 한다.

선천성 협착증은 척추관 내에 공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증상 없이 지내다가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30-40대에흔히 그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 자체가 작으므로 심하지 않은 허리 디스크 또는 협착증이라도 증상이 격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많이 들면서 발생하는 반면 선천적 협착증은 유전적

원인과 자세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시작된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있으며, 주로 걸을 때 엉덩이나 다리가 당기고 시리며 저린 감이 와서 조금만 걸어도 앉아서 쉬었다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CT나 MRI 로 비교적 쉽게 진단을 할 수 있다.

신경이 눌리는 부분에 따라 증상과 소견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양쪽 또는 한쪽 다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더 심해지면 조금만 걸어도 양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며 다리 힘이 빠진다. 이 때 앉은 자세로 쉬게 되면 상태가 호전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척추관의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 허리를 숙이고 걷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일부의 경우 허리 디스크 질환과 동반되어 더 심한 다리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있다.

척추관 협착증 치료에는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비수술 치료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FIMS 치료 등으로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과 일상생활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FIMS 치료의 경우 효과가 크고 치료가 간단하다. 정확한 진단 후에 원인 부위를 찾아서 신경부종을 완화시켜 예민해진 통증을 줄이고 근육조직을 안정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고 걸음걸이가 더욱 더 힘들어지는 경우, 반복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 등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 치료는 양측을 이용한 최소 미세 현미경 감압술과 일측을 이용한 양쪽 신경감 압술 등이 있으며 디스크와 동반된 경우에는 디스크 제거술을 같이 시행해야 한다.

30~40대에서 증가하고 있는 척추관 협착증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제 때에 치료할수록 치료가 간단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있다. 또한 다른 디스크 질환과는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자연치료가 거의 힘든 병이다. 따라서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 이 나타나면 두려워 말고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평소의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개선시키고 동시에 적절한 운동을 하게 되면 치료의 효과를 보다 효율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요추가 앞으로 굽지 않고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복근과 엉덩이 근육을 강화시키는 근력강화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척추의 부하가 증가하여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게 되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되어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가 있다. 술과 담배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담배는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을 떨어뜨려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하게 되며, 술은 비만을 촉진하게 되어 디스크 압력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0대 발병률 높은 강직성척추염

강직성척추염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48명이 진료받았으며, 30대가 인구 10만명 당 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와 20대가 각각 10만명 당 69명, 61명 순으로 많았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점점 허리가 굳는 병이다. 특별한 외상없이 아침마다 기상 후 3시간 이상 허리 뻣뻣함이나 골반 통증이 있고, 3개월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와 엉덩이 관절뿐 아니라 무릎 관절이 붓거나 발꿈치, 갈비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면역력 저하나 세균 감염 등의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강직성척추염 초기라면 약물 및 물리치료로도 척추 강직이나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척추관절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맨손 체조나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 치료효과는 더욱 좋아진다. 또한 일상에서 목과 허리를 항상 꼿꼿하게 세우는 등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직성척추염 초기에는 통증만 오지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뼈 사이의 인대가 굳어 허리를 굽힐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하게 굳을 수도 있다. 젊은 남성 중 이유 없이 허리와 골반 통증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경우, 가족 중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증상이라도 병원을 찾는 것을 권한다.

과격한 운동·하이힐의 부작용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전방전위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과도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하이힐 착용으로 인한 충격, 누적된 스트레스 등으로 척추뼈 사이의 고리에 금이 가며 발생하기도 한다. 젊은 층의 척추전방전위증 뒤에는 척추분리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척추뼈를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져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경우로 척추분리증으로 인한 척추전방전위증은 대개 20~30대 젊은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척추가 노화돼 굳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척추가 불안정해 흔들리거나 앞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이 거의 사라진다.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졌다고 해서 증상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조금 미끄러지면 허리가 뻐근한 정도지만 분리증으로 생긴 전방전위증은 요통은 물론 다리, 종아리, 발까지 통증이 오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척추뼈가 밀리면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바른 자세와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이다. 우선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되도록 피하며,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할 경우에는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넣어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한다.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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