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원장(홍대 미소를 만드는 치과)

“건강보험에서는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보험으로 처리해준다고 하지만 나는 6개월마다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는 모범 환자이다. 6개월마다 치과에 가면 그 동안 쌓여있던 누런 치석들을 말끔히 제거해낸다. 가끔은 스케일링 후 시린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개운하고 상쾌하다. 이렇게 모범적으로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 나는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행위 중 하나다. 분류상으로 보면 잇몸치료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치석 그리고 치석이 되기 전의 치태가 바로 잇몸의 염증을 일으키는 잇몸질환의 원인이다.

즉, 잇몸질환은 세균성, 염증성 질환인 것이다.

잇몸질환(풍치)라고 하는 질병은 치과에서는 치주질환이라고 한다.

치아 주변의 잇몸과 잇몸뼈(치조골)가 손상되어 치아의 지지구조가 약해지고 결국에는 치아를 잃게 되는만성질환이다. 잇몸과 잇몸뼈는 일단 손상되면 다시 복구되지 않는 질환이기에 질병이 발생하거나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

스켈링 했다고 건강한 치아

스케일링을 받아 치아가 깨끗해졌으니 이제 건강해진 것일까.

분명히 6개월 전에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왜 또 다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하는 걸까.

원인을 찾아내는 일을 진단이라고 하며 질병을 고치는 일을 치료라고 한다.

스케일링이라는 치료를 통해 치아는 깨끗하게 되었지만 잇몸질환의 원인을 치료한 것은 아니며 따라서 스케일링 받은 치아의 주변에는 수주일 후부터 또다시 치석이 생기기 시

작한다.

치아를 완전하게 깨끗이 닦고 나면 치아의 표면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는 외부의 다양한 공격에 치아가 상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치아는 보호막을 입게 된다. 이 보호막은 타액(침)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얇은 단백질 보호막을 입은 치아의 표면에는 안타깝지만 입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균들이 붙기 시작한다.

이렇게 치아표면에 붙은 아주 얇은 세균막을 ‘바이오 필름(biofilm)’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입안에는 700여종의 아주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다. 물론 도움을 주거나 영향이 없는 세균도 있지만 우리의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세균도 있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그런 존재들이다. 치아에 붙은 세균들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일정한 층을 이루며 조직화되기 시작한다.

치아에 붙어있는 세균막. 바이오필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없이 많은 세균들이 자리잡은 바이오 필름이 바로 잇몸 조직

을 파괴하는 원인이다.

이러한 바이오 필름이 제거되지 않고 오랜 시간 유지되면 굳기 시작한다. 그렇게 굳어진 것을 우리가 치석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치주 질환을 예방하고 치조골(잇몸뼈)가 녹아 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유명인이 나와 잇몸이 튼튼해진다고 광고하는 약들을 먹으면 세균성 바이오 필름이 제거될까? 바이오 필름은 기계적으로 즉 칫솔질로 제거해야 한다.

바이오 필름을 구성하는 세균들이 조직화를 이루기 전이라면 병원성이 낮다고 한다. 즉, 체계적인 배열을 이루기 전에는 잇몸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오 필름 안의 세균들은 대개 12시간이 지나면 체계적인 조직화를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는 12시간에 한 번씩은 이 바이오 필름의 조직을 무너뜨리는 일을 해야 하며 이 것을 우리는 칫솔질이라고 부른다.

제거되지 않은 바이오 필름은 3주 정도가 지나면 확산되는 염증을 만들며 그 때부터 우리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바로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이다. 따라서, 칫솔질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는 것은 피곤하거나 잇몸이 약해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잇몸에 염증이 있기 때문이다. 즉, 칫솔질이 되지 않는 부위에는 지속적으로 음식물찌꺼기와 세균이 존재하며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뼈를 녹이며 그렇게 치석이 되어가는 것이다.

칫솔질은 음식물 찌꺼기를 빼내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먹은 후 치아에 붙은 혹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내려고 칫솔질을 한다. 하지만 칫솔질은 치아를 둘러싼 세균성 바이오 필름을 제거하는 행위다. 따라서 거울을 보았을 때 아무 것도 치아에 붙어있지 않아 깨끗해 보이는 상태가 칫솔질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눈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 접시이지만 손을 대보면 미끈미끈한 상태, 바로 그 미끄러운 세균막을 닦는 행위가 칫솔질이다.

어디를 닦아야 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칫솔질을 한다. 치아를 전혀 닦지 않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안타

깝게도 대부분은 잘못 닦고 있다. 칫솔질로 닦아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치아와 치아 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의 경계입니다. 몇 가지 중요한 원칙들을 지킨다면 치아를 깨끗하게 닦을 수 있으며 치과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하나씩 보고 닦아야

칫솔질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입을 다물고 칫솔질을 한다. 하지만 올바로 닦으려면 반드시 입을 벌려서 닦고 있는 치아를 눈으로 봐야 한다. 입을 크게 벌리고 거울에 비친 치아를 보면서닦아야 한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여러 개의 치아를 한 번에 문지르지 말고 하나씩 닦아야 한다. 하나를 완전히 닦고 난 후 다음 치아로 이동하고 그렇게 바깥쪽 면을 모두 닦은 후 안쪽 면을 하나씩 하나씩 닦는다. 씹는 면 역시 하나씩 닦아야 한다. 이렇게 치아를 하나씩 보면서 닦으면 시간이 대개 5-10분정도가 소요된다. 하루에 단 10분 정도의 투자가 건강한 치아를 만드는 것이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를 닦아야

바깥쪽을 닦는다고 생각하고 칫솔을 치아에 대보고 안쪽을 닦는다고 생각하고 치아에 대본다.

대부분은 그림과 같이 치아의 씹는 면을 일부분 덮은 상태에서 칫솔을 안쪽, 혹은 바깥쪽에 대고 있을 것이다. 그림과 같다면 칫솔을 치아와 잇몸 경계에 닿지 못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닦지 못하게 된다.

안쪽이나 바깥쪽을 닦을 때에는 칫솔을 완전히 안쪽이나 바깥으로 움직여 칫솔이 치아의 씹는 면을 덮지 않아야 한다.

힘을 주어 문지르지 않는다.

칫솔로 닦아야 하는 것은 세균막이다. 힘을 줄필요는 전혀 없으며 힘을 주어 닦으면 치아의 표면이 마모된다. 정교하게 치아를 하나씩 닦으려면 칫솔을 잡는 방법을 먼저 바꿔야 한다. 손으로 움켜잡지 않고 연필을 잡듯이 잡는다.

정교한 작업을 위해서는 모든 경우에 연필 잡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기구를 잡는다.

지금까지 글로 설명 드린 부분을 동영상을 참고하신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Youtube에서 “SOOD칫솔질”로 검색하면 올바른 칫솔질 방법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