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예 교수(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독감과 감기의 차이 이해하기

독감과 감기는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종류마다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감기는 이외 100여종의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다. 독감은 1~3일간 잠복기를 거친 뒤 39℃이상의 고열, 오한과 심한 전신 근육통이 갑자기 나타나고 심한 두통, 목이 아프고,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 계속되는 특징을 지녔다.

반면 감기는 코막힘, 콧물, 재채기와 인후통 등의 증상을 시작으로 서서히 미열과 전신근육통이 발생한다. 독감은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회복에 도움이 되며, 회복 기간도 1주 이상 걸리지만, 감기는 대증적 요법으로 대부분 1주일 이내에 회복된다.

호흡기질환 예방접종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에는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있다. 두 예방접종 모두 감염을 100%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감염의 빈도나 감염됐을 때 심각한 상황으로 까지 악화될 수 있는 경우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모든 사람이 접종 대상이 되며, 노약자, 소아, 만성질환자(당뇨, 고혈압, 폐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 그리고 면역저하자(장기이식자, 암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국제보건기구(WHO)에서 그 해 유행이 예측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을 선정해주면 백신제조업체들이 독감백신을 생산해 9월 말경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후 체내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최소 2주가 필요하며, 보통 독감의 유행이 빠르면 11월 중순부터 늦으면 3월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접종 시기를 놓쳤더라도, 의사와 접종 여부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최근 알려진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흔히 폐렴 예방접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폐렴구균’ 예방접종이다. 폐렴을 일으키는 수많은 미생물 중 하나인 폐렴 구균은 폐렴뿐만 아니라, 뇌수막염, 패혈증, 급성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대표 균이다.

따라서, 폐렴 구균 예방접종이 모든 폐렴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성인에서 권장되며, 65세 이하의 성인이라도 만성질환이나 면역저하자들에서 접종이 필요하다. 다당백신과 단백접합백신이 있으며, 어떤 백신을 어떤 순서로 접종할지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폐렴구균 감염은 계절성 유행이 없기 때문에, 접종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가습기 사용은 무조건 안 좋은가

겨울철 호흡기 질환의 발병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습도다. 기관지 내에는 섬모를 갖고 있는 상피세포(섬모세포)가 존재해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점성이 높은 점액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오염물질을 감싸고 섬모세포의 섬모운동을 통해 밖으로 걸러내는 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낮은 습도의 공기는 점액을 건조시키고, 섬모 운동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겨울철 실내 습도(40~60%)를 적절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이슈가 되면서, 가습기 사용을 꺼려하고 있다. 청결한 가습기 사용이 가능하다면, 이를 이용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습기 사용이 어렵다면, 젖은 빨래와 숯을 이용할 수 있다. 호흡기 감염 시에도 수분 섭취가 중요한 것은 동일한 이유에서다.

호흡기 감염질환 예방 일상 속 생활수칙 3가지

첫째 청결. 손 씻기는 기본이며, 추운 겨울에도 집안 혹은 사무실 내 환기는 필수다. 밀폐된 공간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경우,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균들의 밀도도 올라간다. 개인위생에만 주의해도 겨울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다중밀집시설 피하기. 감기 혹은 폐렴 유행시기에는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는 이미 감기나 폐렴에 걸린 환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감염이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셋째 마스크 착용.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 특히 면역저하자들은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차가운 공기의 직접적인 흡입을 예방하고,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