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용 교수(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매년 다가오는 수능철이다. 누구라도 긴장되는 일이며,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그동안 머릿속에 넣어놓았던 지식을 얼마나 잘 꺼내 쓸 수 있냐가 중요하다.

일단, 몸의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 최소한 1주일 전부터는 수능일의 일정에 맞추어 기상시간과 식사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일주기 리듬이 흐트러지면 자신의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밤늦게 공부하는 습관이 있는데, 수능일에 맞추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여학생의 경우 생리주기를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이맘 때부터는 수험생들이 긴장이 돼 앉아있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도 많다. 공부하려고 앉아서 급한 마음에 이것도 들춰봤다 저것도 들춰봤다 하는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먼저 바른 자세에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고, 한 호흡에 숫자 하나씩 10부터 1까지를 세어나가서 마음을 안정시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것만으로도 진정돼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시험장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수능합격 상상 등 긍정의 힘

또한 하루에 한번씩 잠들기 전에는 본인이 원하는 성적이 나와 기뻐하는 모습, 혹은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긍정적인 생각은 실제로 그렇게 만드는 힘이 있다.

수능 3~4일 전까지도 안정을 찾지못하면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황청심환을 먹는 사람이 있는데, 간혹 긴장이 너무 풀어져 잠들어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먹어보고 반응을 봐서 약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험전날에는 생활리듬, 호흡법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체크해 보고, 약을 준비한 경우에는 제대로 챙겨두도록 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므로, 할 수 없는 일을 걱정하느라 시간을 보내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토록 하자.

그리고 “나는 잘 할 수 있다”를 스스로에게 말해주도록 한다.

또한 수능 당일 수능을 보다가 중간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내가 대입시험을 볼 때는 시험이 너무 어려워 망쳤다면서 중간에 나간 사람들이 있었다. 스스로에게 “난 안돼!”라고 낙인을 찍은 경우다. 그렇지만, 그해의 대입시험은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험 중의 하나로 밝혀졌다. 중간에 시험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시험을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 이후 평정심 찾는 것도 중요

마지막으로, 수능이 끝난 후에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TV에서는 항상 정상적으로 학교수업을 받은 학생이라면 쉬웠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말은 무시해도 좋다.

성적표가 나와 봐야 아는 것이고, 이미 지나간 일에 후회해도 내가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그래도 수능 이후에 우울한 기분이 계속 된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상담소에서 상담하는 것도 권한다. 우울한 기분으로 계속 있는 것은 정신건강상 특히 청소년기에는 상당히 안 좋은 결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적어도 본인이 10년 후에 뭘 하면서 살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