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겨우내 실내에만 갇혀 있다가 화사한 꽃소식에 실려 온 봄기운 맞으러 온 가족이 봄나들이를 나가는 시기이다. 묵은 때를 씻고 대청소를 계획하는 분들,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아이들 등 모두 들뜬 마음과 희망으로 가득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가족 중 봄이면 기침과 콧물, 가려움증이 심해 밤잠도 못자는 사람이 있을 경우 봄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차라리 무더운 여름이 어서 왔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 것이다. 봄철이면 극성을 부리는 알레르기비염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알레르기란 ‘어떤 물질에 처음 노출될 때는 아무 반응도 없다가 다시 같은 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 ‘이물질에 신체가 노출돼 발생하는 변형된 면역 반을’이라고 설명한다.

알레르기에 의해 생기는 질환은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 환자들은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 같이 생활 주변에 흔히 방원(알레르젠)에 쉽게 과민해지고, 환자의 가족과 친척 중 알레르기 질환자가 있으며 여러 알레르기 질환이 겹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2월말부터 4월말까지 생기는 꽃가루 알레르기

알레르기비염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알레즈젠이라 하는데, 크게 점막을 통해 유입되는 실외 흡입 알레르젠과 실내 흡입 알레르젠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이중 봄철 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은 실외 흡입 알레르젠인데 주로 꽃가루(화분,pollen)이며 크기가 10~100micrometer 정도 되므로 큰 것은 대부분 비강에서 걸러져 세기관지 등 지름이 작은 하기도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실제 꽃가루에 의한 봄철 알레르기 증상은 입자의 크기 때문에 하기도 증상보다 비염이나 결막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하기도 증상은 파편을 흡입하거나 상기도의 점액에 입자가 녹아 하기도에 도달해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봄에는 나무에서 유발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데 대개 2월 말부터 오리나무 꽃가루를 시작으로 참나무, 자작나무, 삼나무에 의한 알레르기가 3월 초순부터 4월 말까지 절정을 이루게 된다. 특히 꽃가루는 영상 10도 이상에서 활발하게 날아다니는데 기온이 따스하게 느껴져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때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이 많아집니다.

사실 알레르기비염은 선진국병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증가 추세에 있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교통량 증가로 인한 공해, 매연 등이 식물의 증식을 배가시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유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알레르기 질환 관리

알레르기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서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고 눈이 충혈 되며 ▶눈과 코의 가려움증이 심한 것이다.

발열이나 몸살기운과 같은 전신 증상은 없기 때문에 감기 혹은 독감과는 구별된다.

그렇다면 몰려드는 꽃가루에 대한 대처 방안은 없는 것일까?

알레르기 질환은 한 번 생기면 쉽게 낫지 않는 만성질환이지만 올바른 진단과 관리로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대부분 자가진단에 의해 알레르기비염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그 원인 물질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알레르기비염이 아닌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다.

검증된 방법을 통해 원인을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진정한 알레르기비염 치료의 시작임을 알고 이번 봄을 당당하고 아름답게 지내보는 것 어떨까.

Tip

 

알레르기비염 자가 예방법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심해지면 비염 증상 또한 심해지므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시 알레르기나 황사에 대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자.

-외출에서 돌아오면 바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필터를 이용한 청소기 및 정화기로 실내 공기를 정화하자.

-금연해야 하며 간접흡연도 피하도록 하자.

-감기나 독감은 알레르기비염을 더욱 약화시키므로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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