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호 과장(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금연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금연을 돕는다는 제품은 다양하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제대로 된 사용법을 준수하지 않을 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판단이 중요하다.

실제 지난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 전반적인 흡연율은 낮아졌지만, 정작 금연을 결심한 이들의 성공률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이는 전년 대비 26.1%가 증가했지만, 정작 금연에 성공한 이는 전년 대비 오히려 16.5% 감소했다.

이렇게 금연이 어려운 것은 바로 ‘니코틴’ 중독이 원인이다. 니코틴은 체내에 흡수되면 도파민이라는 성분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로 인해 금연 시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금단현상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기에 이러한 중독을 완화하기 위한 금연보조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금연보조제로 알려진 것은 다양하지만 자칫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할 시 효과가 반감될 수 있고, 더 나아가 보조제로 알려진 것 중 일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올바른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은 의지나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의 면밀한 협조를 통해 치료해야 하는 영역이고 흡연은 그 자체로 질병일 뿐만 아니라, 몸의 거의 모든 기관에 잠재적 질병을 심어놓는 뿌리라고 할 수 있으므로 흡연자는 본인이 '환자'라는 인식 하에 금연에 접근해야 한다.

금연보조제 제대로 사용하는 법

금연치료제,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니코틴 사탕

매년 금연을 결심한 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금연보조제’다. 대개 담배 대신 니코틴을 체내에 제공, 담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인근 약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보조제 중 하나는 껌이나 사탕 등 입으로 섭취하는 제품들이다.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섭취해 담배를 대체한다. 해당 제품을 이용할 시에는 최대한 천천히, 30분 정도 섭취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너무 빨리 섭취할 경우 니코틴 흡수가 그만큼 빨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칫 위장장애 등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

니코틴 패치는 피부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한다. 매일 아침마다 체모가 없는 부위에 부착하고 취침 전 제거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다만 피부가 민감한 이들은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임의로 패치를 잘라 사용할 시에는 니코틴 흡수 용량을 가늠하기 어려워 금연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다. 또한 연일 같은 자리에 패치를 붙일 경우 피부 과민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금연용 전문의약품도 금연을 도와주는 강력한 도구이다. 크게 부프로피온 성분과 바레니클린 성분으로 구분되는데, 부프로피온의 경우 약 30~35%,바레니클린의 경우 45%~55%의 금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프로피온의 경우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약제로, 도파민 분비를 유발해 금연을 돕는다. 바레니클린은 니코틴 수용체와의 결합을 통해 흡연 만족도를 낮추는 방식을 택한다. 약물에 따라 다르지만 이러한 전문의약품은 복용 시작 후 1~5주 후부터 금연을 시작하면 되며, 정해진 분량에 따라 약 12주 정도 복용하면 된다.

비타민스틱·전자담배 등은 금연보조제 아니다

전문가 상담 통해 금연 계획 세워야

금연보조제를 찾는 이들 중 일부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금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비타민 담배’가 대표적으로, 비타민을 증기로 흡입하는 방식에 대한 안전성 여부 등이 논란이 되어 지난해 10월 이후 의약외품으로 지정, 사실상 판매가 금지된 바 있다. 타르 등이 없다는 이유로 전자담배를 택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 또한 보조제와 달리 니코틴 농도가 높고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등 일반 담배와 비교해도 건강에 안 좋은 것은 마찬가지인 만큼 피해야 한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금연을 할 때 인터넷 등 잘못된 정보를 따르는 대신 전문 치료기관을 방문, 제대로 된 상담 및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보건소나 병원 등 전문 치료기관에서는 먼저 ‘니코틴 의존도 평가’를 통해 개개인의 중독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적절한 보조제·치료제를 처방한다. 더불어 흡연으로 인한 질병 보유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8주 혹은 12주로 진행되는 금연 치료는 3회 방문부터 본인 부담금 전액을 국가에서 부담하며, 프로그램 이수 시에는 1~2회차 치료비도 모두 환급받는다. 즉 금연 치료에 성공하면 전액 무료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흡연 습관, 기간 등이 다른 만큼 보조제 및 치료제 사용에도 거기에 맞춰갈 필요가 있다. 자칫 잘못된 방법으로 금연을 시도할 시 니코틴 중독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인근 금연클리닉 등을 방문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금연치료제 및 보조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