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정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고혈압은 대개 증상이 없으며 30세 이상 성인의 30% 이상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 중 많은 경우에서 혈압이 높다고 하여도 크게 경각심을 갖지 않고 치료 또한 소홀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심근경색, 뇌졸중, 대동맥 파열 등 합병증은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이런 합병증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여름보다 30% 높게 발생한다. 이번 겨울 건강한 혈압 관리를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갖는 것 필수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는 평균 혈압 135mmHg/85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볼 수 있다.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는 일반적으로 진료실에서 잴 때보다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압이 지속적으로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약품 투약 중인 고혈압 환자에서 적절한 혈압 조절 수준은 평균 혈압 135/85mmHg 미만이다. 만일 이보다 높으면 주치의와 자신의 혈압 조절 상태에 대해 상의해 볼 필요가 있다.

주치의와 환자가 진료실에서 서로 대하는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환자가 진료실은 방문해도 때로는 지난날 과음을 하거나 과로를 하거나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있고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리고 오기도 한다. 이 경우 진료실에서 혈압이 높게 측정되면 이것이 일시적인 최근 환자의 혈압 경향을 반영하는 것인지 모호할 때가 많아 혈압약을 조절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약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자가 혈압 기록지

일상생활 중에 자기 혈압을 꾸준히 재는 습관이 자기 관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혈압을 꾸준히 재다 보면 하루하루 자신의 건강 습관도 함께 점검하게 된다. 또한 질병 관리에 대해 스스로 주체가 되기 때문에 좀 더 건강한 정신생활이 가능해진다. 그밖에 자가 혈압 기록지를 진료실에 가져오면 환자의 최근 혈압 상태를 주치의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이에 Ei라 적절한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집에서 자가 혈압을 잴 때 유의해야 할 것은 혈압이 잘 조절 된다고 약물 복용을 자가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특히 뇌졸중 등의 혈관 사고는 약을 끊고 초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혈압 측정 기록지를 주치의에게 보여 주고 약물 중단이 가능한지 상의 후 가능하면 단계적으로 끊는 것이 좋다.

추운겨울 새벽 운동보다 오후 시간대 운동 추천

추운 겨울철 찬바람은 고혈압 환자에게는 적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침에는 밤사이 억제되었던 교감신경이 항진돼 말초 혈관이 수축한 상태로 여기에 찬공기에 노출되면 일시적인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뇌졸중, 뇌출혈, 심근경색 발생의 촉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따뜻한 날 오후에 빨리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계획하되 1주일에 3~4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염분 섭취는 혈압약 추가를 부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염분 섭취가 유독 많은 것은 찌개, 국 등을 즐겨 먹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국물을 많이 찾게 된다.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과도한 염분 섭취에 따른 결과는 1개의 혈압약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귀찮고 때로는 무서운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관리만 제대로 하면 이 겨울 합병증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자가 혈압을 재는 TIP

-커피, 담배는 혈압 측정 30분 전부터 피한다.

-3~5분 정도 휴식 후 재며 생각보다 높게 나오면 2분 후 다시 잰다.

-등을 기대고 앉은 자세에서 팔은 심장 높이로 유지한 상태로 잰다.

-아침, 점심, 저녁 등 다양한 시간대를 골라 번갈아 가며 재되 너무 자주 재는 것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3~4번 정도 편한 시간에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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