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경도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부인암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말한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이라고 불리는 전암 병변을 거쳐서 발생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하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힘들어 치사율이 매우 높다. 자궁경부암과 난소암 모두 중년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관심과 예방으로 조기발견 가능한 자궁경부암

자궁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체부암)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자궁경부암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자궁암이라고 하면 자궁경부암을 일컫는다.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성관계 연령이 낮아져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도 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를 들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며 자궁경부의 상피에 퍼져 있다가 일부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성인 여성의 3명중 1명(34.2%)이 인유두종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성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성관계를 일찍 시작해 성생활의 기간이 긴 여성, 성관계 상대가 자주 바뀌는 여성들이 걸릴 확률이 놓다.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질 출혈이나 분비물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진행이 많이 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서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바이러스 백신 접종으로 미리 예방

대부분의 암이 다 그렇듯이 자궁경부암도 조기에 발견해 수술 받으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최근에는 국가암검진사업 덕분에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자궁적출과 화학요법, 방사선 요법을 받게 되는데 이로 인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상당히 크다. 게다가 성경험 시기가 빨라지고 결혼은 늦어지면서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 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발병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검진이다. 검사결과가 몇 번 정상으로 나오면 ‘이제 괜찮겠지’하고 정기검진을 거르기 쉽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에 대한 방심과 무관심은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해 주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대해 일본의 이상 반응 발표사례를 들어 부작용을 우려하는 여성들이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관리센터(CDC)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과 일본의 희귀 사례는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과학적 견해를 밝힌바 있다. 일본 역시 백신접종홍보사업만 중단했을 뿐 국가 차원의 접종을 계속하고 있다.

중년여성에게 소리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난소암

난소암은 임신을 가능하게 하고 여성을 여성답게 만들어 주는 난소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상피성 난소암은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고 대부분 40세~70세에서 발생한다.

난소는 넓은 복강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초기에 난소암이 발생해도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난소암의 70%는 3기 이상 진행이 된 후에야 비로서 발견되는 특징이 있어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에 속한다.

난소암의 주요 증상은 동통(57%), 복부팽창(51%), 질 출혈(25%) 등이며 그 외 막연한 위장장애, 막연한 복부이상감, 소화장애, 위장불안, 가벼운 식용감퇴, 월경전 긴장, 심한 유방 팽창, 동반되는 월경 과다, 기능성 출혈 등이 있을 수 있다. 모든 여성들은 1년에 한번정도 질 초음파와 피 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난소 혹의 경우 악성여부를 판단 후 수술방법 결정

현재까지 난소암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난소암의 유발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요인에는 ▶40세 이상의 연령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가 포함된다. 반대로 보통 초경이 늦을수록(14세 이상),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폐경이 빠를수록(45세 이전) 또한 경구피임 약을 장기간 복용할수록 난소암의 위험은 감소된다.

난소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발병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음파 검사나 혈액 검사만으로는 암의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난소에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며 특히 20세~44세 사이의 감임 연령기에 생기는 난소 종양은 80~85%가 양성이다.

그러나 진찰과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악성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사한 후 종양의 크기가 8cm 이상이거나 고형성분, 격막이 있는 경우 또는 경과 관찰에도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 종양이라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가임기 여성과는 달리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서 발견된 난소 종양은 난소암일 확률이 높으므로 크기에 상관없이 수술적인 절제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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