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약품 이상준 사장]

국내 의약품시장에서는 매출 5천억원 달성 후 1조원대 도약을 위해서는 해외시장으로 시각을 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블록버스터급에 대한 특허 챌린지를 통해 개량신약을 개발하면 해외시장에서도 얼마든지 거대 시장을 구축할 수 있다. 이것만이 국내 제약사가 1조원대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종근당에서의 26년 4개월간의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10월5일 수도약품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상준(54년생)사장은 국내 약업계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단언했다.

부도와 대주주 변경 등으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수도약품이 우리들 병원의 경영참여 후 안전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상준 사장의 가세로 또 한 단계 뛰어넘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근년들에 제약업계에 연구개발 출신들의 CEO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상준 사장 역시 대표적인 연구소장 출신이라서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상준 사장을 만나 수도약품과 국내 제약업계가 가야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수도약품을 선택한 배경

이상준 사장은 중앙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1979년 4월 종근당 중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2005년 7월 종근당 퇴사 시까지 만 26년간 연구개발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판 인물이다.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 개발부장, 개발이사, 중앙연구소장 등 오직 R&D분야에만 전념했다. 이 사장은 26년간 몸담았던 종근당을 퇴사한 후 국내 굴지 제약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들보다 척박한 환경에 놓인 수도약품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수도약품은 미래에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최대 주주인 우리들 병원이 바이오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고 CEO가 관련분야에 대한 기술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장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면 회사의 미래가 밝다고 판단돼 수도약품 대표이사직을 수락하게 됐습니다.”

이 사장은 기존의 대형 제약사들은 이미 뿌리박힌 기업문화가 있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CEO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수도약품에서 자신의 축적된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어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우리들 병원은 메디칼디바이스, 닥터스메디코아, 한스바이오메드 등 계열사와 한림창투에 일정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제약업종인 수도약품까지 가세함에 따라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점이 큰 장점이라는 이사장의 설명이다.

향후 최우선 과제

이 사장은 수도약품에서 우선적으로 조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약기업은 개발, 마케팅, 영업 3분야가 조화돼야 성장할 수 있는데 이중에서도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도 마케팅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없으면 그 제품이 사장되기 때문에 마케팅이 강하면 개발이나 영업부문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따라서 이 사장은 PM과 AM을 동시에 육성해 마케팅 분야를 육성해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제품군으로 구색차원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실제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

이 사장은 수도약품 마케팅부 직원 교육을 본인이 직접 담당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제약사 PM를 대상으로 한 ‘PM College’교육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주력 육성 치료제 분야

수도약품은 올 매출액이 300억원 달성에 이어 2006년에는 4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순환기계와 당뇨병시장 등 시장 규모가 큰 분야는 제네릭 제품 출시를 통해 기본적으로 제품군을 구축하되 여성갱년기장애, 비만치료제 및 탈모증치료제 시장은 전문분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일정 매출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네릭 시장은 기본적으로 참여하고 수도약품만의 강점을 지닌 전문분야를 육성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수도약품의 대주주인 우리들 병원이 뼈(骨) 전문병원인 점을 감안해 여성갱년기 분야를 주력분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비만클리닉에서 전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만치료제 분야와 대머리 치료제 분야 등 3분야 특화전략을 수립하고 2006년에 선보일 신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중점분야는 분야별로 제품군을 구성해 육성시키고 처방의사들을 동참시켜 과학적으로 효능효과를 입증하는 작업을 통해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