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데이타시스템 손영기 사장]

최근 매출규모에 상관없이 우수 도매업소들은 자사 직원들을 선발, 해외연수를 보내는 등 기(氣)를 살려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모든 일의 기본인 사람을 중시하며 불황을 이겨나가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특히 동원약품그룹은 최근 제 9차 해외연수와는 별도로 9개 계열사 총 14명의 임직원들에게 일본연수 기회를 제공, 눈길을 끌었다.

이들 연수단은 일본 중심가의 드럭스토어와 大正製藥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이에 연수단 일원인 대구 소재 경일데이타시스템 손영기 사장을 만나 견학 내용과 동원약품그룹 정보시스템에 대해 들어봤다.

일본 드럭스토어



“첫날 저희는 도쿄 시내 주요 드럭스토어를 돌아봤습니다. 총 14명의 일행을 2~3명씩 조를 만들어 견학한 것입니다. 우선 생각보다 드럭스토어 숫자가 많았습니다. 중심가인 까닭도 있었겠지만 골목 하나에 하나 비율일 정도로 드럭스토어가 많았고, 취급 품목은 약품 외에도 부외품, 화장품, 문구류 등 다양했습니다.”

각 드럭스토어 별로 규모도 다양했으며, 일부 대형 드럭스토어의 경우 1층에서 처방전을 접수받아 올려주면 2층에서 조제해 내려 보내는 시스템도 있었다는 손 사장의 설명이다. 손 사장이 둘러본 드럭스토어 중 3곳이 이 같은 시스템을 보유했다는 것.

“아쉽게도 조제현장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조제실은 대부분 아크릴 유리로 투명하게 만들어 최대한 고객들을 배려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임의 의약분업정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원내에서 약을 수령하거나 또는 근처 약국에 가서 조제받기 때문에 더욱 서비스에 치중하고 약품 외 품목에도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약국체인이 도매업소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일본 5만여개 약국 중 1만5천개 이상이 체인약국이며, 이들 약국은 주로 매출이 큰 대형 약국들입니다. 여러 대형 체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즈모토 키오시 드럭스토어’ 체인은 시세이도 화장품 등 취급 품목도 많았고 간판도 컸던 것이 기억납니다. 다른 체인들의 경우 간판이 비교적 작은데 마즈모토 키오시 드럭스토어 체인은 간판 자체를 2층, 3층까지 올려놨더군요.”

또한 일반의약품의 경우 약품에 가격표를 붙여놓고 정찰제로 실시한 것이 눈에 띄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손 사장은 일본과 비교해 미국의 드럭스토어 시장을 견학한 경험을 털어놨다.

“미국 드럭스토어도 사실상 일본과 비슷한 측면이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생필품을 위주로 하는 소규모 할인마트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규모는 우리 백화점 지하 슈퍼 정도로 보면 됩니다.”

大正製藥 견학

둘째날 연수단은 일본 최대 OTC 제약사인 大正製藥을 방문했다. 大正製藥의 경우 일반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며, 1912년 설립돼 100여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공장이 일본 전국에 3곳 있으며, 지사와 계열사가 8곳, 해외법인도 13곳을 보유한 제약사이다.

“저희들이 찾은 곳은 3개 공장 중 오미야공장 이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공장과 물류창고가 같이 있어 약품을 생산한 후 일부는 도매업소로 나머지는 거래 약국과 직거래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문받은 지 하루 이내에 모든 약들을 배송하고 있으며, 배송 작업은 아웃소싱을 줬다고 들었습니다.”

이 공장의 특징은 생산라인과 보관라인, 출하라인 등 세부분으로 나뉘는데 연수단이 견학한 곳은 출하라인이라고 한다.

“제조가 완료된 약품이 보관라인에서 기계로 자동 피킹되면 피스 소터 라인으로 이동됩니다. 피스 소터 라인에서는 바코드를 읽은 다음 배송 예정 고객별로 분류를 해 패킹하게 됩니다. 패킹 절차는 우선 희고 얇은 종이 박스에 약품을 담은 후 大正製藥의 골판지 박스에 이중으로 하더군요. 이어 컨베이어벨트로 약품을 운반하고 운송차량에 약품을 적재한 후 배송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시스템을 견학한 손 사장은 무엇보다 모든 규모가 우리에 비해 크기 때문에 자동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연간 2,300억엔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이므로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는 것.

“大正製藥은 이같은 시스템에 총 550억엔을 투자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과연 우리 제약사나 도매업소들은 설비에 투자할 여력이 있을 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산 시스템 통합 운영

손 사장은 현재 동원약품그룹 8개 계열사에 동원약품정보관리시스템(DAMIS) 구축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계열사에 시스템을 완료하고 마지막으로 경림실업에 올해 안 구축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과거 동원약품그룹 계열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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