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그는 동아시아,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 지구촌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세계인들을 설득했다. 모임을 만들고 자리를 주선했다. 어려움이 닥쳐도 굴하지 않고 사람 사이를 맺고, 잇는 노력을 계속했다. 사람 간의 관계가 국가 간의 관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KOREA(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었다. 

그는 25년 간의 외교관 생활을 뒤로 하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미국 보스턴 공관에 있을 당시 가슴에 깊숙이 박힌 'K-제약 바이오'라는 키워드 때문이다. 지난해 5월부터 글로벌 본부장으로 명함을 바꿔 달고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그의 이름은 이현우다. 제약 업계에서 이현우 글로벌 본부장만큼 세계 각국의 문화와 특수성을 이해한 전문가는 드물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세계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도 갖춘 인물이다. 태극 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일생을 바쳐 'MADE IN KOREA'로 세계 곳곳을 물들여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제약 바이오 업계에 '국가대표 제약사'와 '국가대표 의약품'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글로벌 무대가 우리 제약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13일 팜뉴스(약사신문)가 창간 특집으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이 본부장을 인터뷰하고 그 해답을 얻었다. 

# 외교 전문가로 25년 동안 공직에 있다가 지난해 5월 글로벌본부장으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합류했다. 자기소개와 글로벌본부 역할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1996년 외무고시 합격해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외교부 본부에서는 주로 ODA(해외원조) 및 기후변화 업무를 많이 했다. EU, 중국, 미국 보스턴에도 파견되어 외교관 생활을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글로벌본부는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선진국 및 파머징 시장을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담당한다. 글로벌 규제조화, 인허가 동향 및 최신 의약품 개발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회원사들에게 공유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과거에는 수출 업무 및 기업들의 애로 사항 지원 등에 치중했는데, 약 4~5년전부터 미국 보스턴, 스위스 바젤 등 선진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과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업무를 진행 중이다. 

# 세계 최대의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에서 부총영사를 맡을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 

2019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현지 진출 기업이 4-5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경제 업무라고 할만한 일이 사실상 없었고, 총영사관 업무에 제약·바이오는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부임 안내서에는 보스턴이 '글로벌 넘버원 바이오 클러스터'라고 쓰여있었지만, 공관 인적 구성상(총영사 포함 외교관 4명) 제약·바이오 분야의 경제 외교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하버드와 MIT, 터프츠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한국계 생명과학자, 글로벌 빅파마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느낌이었다. 현지의 생명과학 전문가 단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총영사관과 매년 연말 ‘경제인의 밤’ 이름으로 송년 모임하는 것 외에는 접점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기업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보스턴에 LG화학, 삼양바이오팜, 유한양행, GC녹십자 등이 진출한 상태였지만 거의 1인 기업 수준이었다. 영사관에서 업무다운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이 많아야 하고, 경제 업무가 매우 중요하다. 양국간 경제협력 및 경제인 교류가 활발해야 하는데 너무 없어서 답답했다. 

# 하지만 이 본부장의 노력으로  K-바이오에 대한 현지전문가들의 인식을 개선됐고 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 가능한 네트워킹 모임이 생겼다고 들었다. 구체적인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어느 부서에 부임하든지 제가 예산은 잘 따낸다. 외교부 본부(경제 담당)에 경제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수시로 건의해서 총영사관의 경제 관련 예산을 기존 약 5000달러에서 거의 8~9배 확대 편성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연간 7~8회 이상 KASBP(재미한인제약인협회), NEBS( 뉴잉글랜드생명과학자 협회), KSEA(재미한인과학자협회) 등의 단체와 '한국 제약산업계의 미국 진출 방안', '생명 과학 분야의 한미간 상호 협력 증진'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초래됐지만 잠깐의 틈을 활용하여 수시로 전문가들을 모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총영사관과 연계한 행사를 자주 진행했다.

보스턴에 레이저티닙을 개발한 고종성 박사, 컨설팅업무를 하는 우정훈 대표, 한국계 VC인 윤동민, 스펜서 남 등은 제약바이오 불쏘씨개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다수의 전문가들이다. 그런 분들과 친하게 지내며 교류하는 기회를 수시로 가졌다. 이를 계기로 보스턴 분위기가 많이 활발해졌다고 자부한다.

또한, 제노스코의 고종성 박사, BW바이오메드의 우정훈 대표 등 VC 대표들과 수시로 만나면서 보스턴의 K-제약·바이오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최초의 오프라인 행사로 KASBP 보스턴 지부와 함께 기획한 2021년 9월 커리어 워크샵(채용박람회), 재외공관 사업으로 진행한 첨단재생의료 포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여전히 그곳에 계신 분들과 가까운 인연을 유지하고 있고, 혹시 그쪽으로 일정이 잡히면 많이 도움을 준다. 

# 최근 인터뷰에서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근무 경력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를 네트워킹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제약산업의 중요성을 알려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밝혔다. '거대한 흐름'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제약·바이오 산업은 이전 정부에서도 3대 산업으로 채택됐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국가 핵심전략 사업으로 떠올랐다. 최근엔 디지털 신성장 사업의 성격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도 현실 속에선 산업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정부 부처가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복지부와 식약처는 관련 부처이기 때문에 당연히 참여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기재부 등 예산을 담당 부처 관계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1년 4개월여 동안 기재부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기재부 등 핵심 부처에 제약 산업의 중요성을 얘기해주고 싶었다. 정부 예산에 최대한 반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뿐 아니라 재외공관이라는 해외 인프라가 있는 외교부도 마찬가지다. 이들 핵심 부처들이 일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협력할 수 있다면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특히 예산 편성 및 정책 결정 국면에서 기재부가, 그리고 기업이 해외 현지에서 인허가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느낄 때 재외공관이 움직일 수 있다면 기업들만 나서는 것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 최근 이 본부장은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이 답이다" 기고를 통해 "EU 네트워킹 행사' 후일담도 공개했다. 어떤 취지의 발표였나.

스위스 바젤투자청으로부터 한국제약산업 이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대한민국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대한민국을 알리는 쪽에 발표의 초점을 두었다. 20분 정도 발표하는데 10분 정도는 한국의 역사, 문화, 경제성장 등에 대해 소개하고 나머지 10분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 동향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역사부터 시작했다. 고구려 역사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위대한 역사를 가진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동북아시아 최강국으로 수당 백만대군을 이긴 위대한 나라이고 코리아라는 이름은 고려(KOREA)라는 나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1950년 초반에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국민소득 기준으론 최빈국이었지만 아시아에서 경제 발전에 성공한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도 전했다. 경제 발전 원인으로 정부 정책, 리더십의 역할, 기업가 정신도 중요했지만 한국인들의 도전정신과 근면성, 역동성 등을 빼놓을 수가 없다는 것도 언급했다.

동시에 한국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손재주라고 할 수 있는데, 어렸을 적부터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들의 손가락 재능이 40여년간 기술 올림픽 제패를 이끌었고, 한국의 경제 성장에 엄청나게 기여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나무젓가락을 쓰는데 쇠젓가락은 나무 젓가락에 비해 다루기 훨씬 어렵다. 우리 민족은 어렸을 적부터 쇠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손재주가 좋아서 정밀한 터치가 필요한 보건의료기술 분야에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당시 K-POP과 K-드라마 등 한류가 K-PHARM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있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의약학 분야의 석박사 인력 비중이 반도체, 자동차 분야보다도 높은데 K-POP, K-드라마에 이어 K-PHARM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로부터 음악과 춤에 재능이 있는 한국인들의 역동성이 K-POP과 한류로 이어졌듯이, 젓가락질을 통한 손재주가 엔지니어링 기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이 반도체, 휴대폰, 조선, 자동차 분야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 한국인의 열정, 손재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현재는 미미하지만 수년이 지나면 글로벌 TOP10, 더 지나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제약선진국 스위스, 미국 등과 오픈이노베이션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

이런 식의 얘기를 했다. 노래와 춤, 쇠젓가락 등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의 발전을 설명하는 방식을 참석자들이 신기하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기억이 있다. 

# 최근 제약바이오협회 대표단으로 주관한 EU 네트워킹 행사(독일)와 바젤 쇼케이스(스위스)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들었다. 당초 예상은 했나. 

예상하지 못했다. 독일과 스위스로 가기 전에는 바이오 유럽 행사 계기 한국 네트워킹 행사에 과연 90명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미국 보스턴은 워낙 전문가들이 많아서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데, 바이오유럽 행사를 주최하는 EBD측과의 소통이 쉽지 않았다. 휴가철이었고, 유럽의 행정시스템은 우리보다 느리다.

'제대로 사람들이 모일 수 있을까' 걱정이 점점 커졌다. 박람회 장소가 라이프치히라는 도시의 다운타운도 아닌 교외지역이라서 90명 중에 절반이라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면 한국 제약산업에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등록 포스터를 배포한 순간 이틀 만에 250명이 등록했다. 혹시나 500명까지 늘어나면 직원들이 행정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더 이상 등록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도 계속 연락이 왔다. '꼭 가고 싶은데 왜 빼느냐'는 항의 메일도 많이 받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참석자들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 행사를 간다"고 하니까, 부러워했다는 전언도 들었다.  

# 이 본부장은 "바이오 유럽행사가 열렸던 라이프 치히, 그리고 스위스 바젤에서 목격했듯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계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인식이 바뀐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에 대한 시각이 변화한 것은 대한민국이란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제고도 역할이 크다. 신약 파이프라인 증가, 기술수출 급증 사례 등의 원인도 있겠지만, 기생충, BTS, 블랙핑크 등을 포함한 K-POP, K-FILM과 같은 한류의 흥행 등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높아진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누구 하나의 공적이라기보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제가 최초로 케냐 및 벨기에에서 해외근무를 하던 시기에는 삼성, LG를 일본 기업으로 오인하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남북한을 헷갈리는 타국 외교관들도 많아 곤혹스러운 적이 많았다. 외교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이 대한민국 브랜드로 비즈니스를 하기가 참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던 것이다.

# 화제를 돌려보겠다. 이 본부장님께서 합류하신 이후 약 10개월이 흘렀다. 외교관 재직 시절과 지금의 역할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어느 장소에 있건 맡은 역할은 비슷하다. 외교현장과 마찬가지로 산업계, 협회 업무 과정에서도 전문성뿐만 아니라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많은 것들이 이뤄지는 것 같다.

하버드, MIT가 있는 캔달 스퀘어에 가면 버거, 피자 가게에서 바이오에 대한 난상 토론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예전에는 공부만 잘하고 지식만 파고들면 전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솔직히 미국이나 MIT에서, 그리고 제약 바이오 산업에서 네트워킹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다만 외교부에 있을 때에는 옮겨 다니는 부서마다 업무 내용이 달라서 전문성 개발에 한계를 느끼고 '영원한 제너럴리스트로 남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쪽에선 제약·바이오라는 틀 안에서 넓이와 깊이를 점차 더해나가면 되는 듯하다. 물론 제약·바이오 업무 및 네트워킹 범위 등이 워낙에 넓어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정진해야 할 것이다. 

# 국내 제약사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늘 해외 수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최근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해외 네트워크가 없다"고 말했다. 의약품 수출 환경이 대형 제약사에 치중된 점을 장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이 있다면. 

쉽지 않은 문제다.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자체적인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중견, 중소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공동 대응책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이나 먼저 진출한 기업들도 후발 주자들을 경쟁자로만 생각하지 말고, 모두가 대한민국, '원팀'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지금은 작은 이익을 가지고 우리끼리 경쟁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브랜드라는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해외 거점 구축 과정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현지 공관이나 코트라 등 정부 기관, 그리고 이미 진출한 기업들과의 유대 관계를 통해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제약바이오협회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싱가포르 스카이라인
싱가포르 스카이라인

#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해외 국가 또는 규제당국이 있는가. 

규제 당국은 미국 FDA와 유럽 EMA가 중요하다. 미국과 유럽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신흥 국가는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인 베트남,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싱가포르가 인상 깊다. 싱가포르는 소규모 도시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아시아의 바이오허브로 자리매김했고, 빅파마 10곳 중 9곳이 연구 및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에도 90년대까지는 일부 빅파마의 생산 및 연구시설이 있었는데, 복잡한 규제 및 높은 세금 등으로 인해 철수했다고 들었다.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첨단 기업에 법인세를 15년간 면제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20조원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는 국부 펀드 테마섹도 있다.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인 A-STAR도 있다.

우리나라도 창업 및 투자를 보다 용이하게 하고, R&D, 인허가, 보험약가 등을 일원화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수립하고 테마섹과 같이 바이오 분야를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메가펀드 조성이 필요하다. 

# 마지막 질문이다. 이번 팜뉴스(약사신문) 창간특집 주제는 '국가대표 제약사, 국가대표 의약품'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생명을 다루며 규제가 엄격한 의약품을 수출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국가대표 제약사와 의약품이 더욱 늘기 위해 협회가 장기적으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제약산업은 국민산업이다. 제약산업이 국민의 보건안보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제약사와 의약품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좁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제네릭으로 먹고살던 시대는 지나갔다. 과감한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판매하는 빅파마로 도약하는 기업들이 나와야 하는 까닭이다. 정부도 국내 기업들이 몇 년 내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생산하고,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국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싱가폴의 테마섹이라든지 호주의 MRFF와 같이 이름에 걸맞는 수준의 메가펀드를 조성해서 제약바이오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우리 기업들도 일본의 다케다나 이스라엘의 테바 등이 세계적인 빅파마로 어떻게 도약했는지 벤치마킹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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