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면역력이 저하되면 발생하기 쉬운 질병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령 인구에게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진 '대상포진'은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대상포진은 신경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일어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아프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나는데, 이를 단순히 근육통 정도로 생각해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게 된다면 통증은 곧 발진으로 변하게 된다.

발진으로 인해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겨나고 물집으로 변하게 되며 여드름처럼 고름이 차고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여기에 두통 및 신경통과 같은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바이러스가 신경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어 마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영유아기에 걸린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ZV, Varicella-Zoster Virus)에 그 원인이 있다. 바이러스가 체내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신경절을 따라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60세 이상의 노령 인구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젊은 층에서도 적잖게 관찰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5년 동안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을 집계한 결과, 매년 70만명 이상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71만 1442명 ▲2018년 73만 2617명 ▲2019년 74만 4516명 ▲2020년 72만 4022명 ▲2021년 72만 5831명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대상포진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인사이트코리아가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Deep MininG'를 활용한 트렌드 보고서를 바탕으로 대상포진에 대한 인식을 들여다봤다. 이번 분석은 2022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의 소셜 빅데이터를 갖고 분석한 결과다.

자료. 인사이트코리아
자료. 인사이트코리아

가장 먼저 대상포진의 '발병 부위'를 살펴본 결과, 등이 82.6%로 언급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신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은 등 부위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다음으로는 눈 30%, 팔/손 27.6%, 얼굴 27.4%, 목 26.5% 순으로 높게 언급됐다.

응답자 중 한 명은 "남편이 지난 간절기에도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했다"라며 "이번에는 등과 허리뼈가 너무 아프다고 해서 병원을 갔더니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대상포진 '증상'에서는 통증(81.7%), 염증(39.3%), 물집/발진/수포(24.1%), 딱지/상처(20.4%) 순으로 언급량이 많았다. 특히 통증의 경우, 주로 신경통과 근육통, 압통(눌렀을 때 느껴지는 통증)과 같은 증상이 관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상포진에 걸린 다음에 피부 병변이 호전된 이후 3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또한 대상포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면역력 저하'를 1순위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면역력 저하가 51.1%로 응답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서 바이러스 48.5%, 세균감염 40.3% 순으로 높게 언급됐다. 이외에도 대상포진 환자의 환부와 접촉했을 때 전염이 되거나 매우 드믈긴 하지만 공기로 감염되는 사례도 있었다.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 사용하는 '치료제 성분'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는 스테로이드제가 47.8%로 가장 많았다. 스테로이드제는 대상포진의 통증 완화를 위해 사용되며 주사나 진통제 연고와 병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인 까닭에 항바이러스제(22.0%)와 항생제(13.3%)도 치료제 성분에서 자주 언급됐고, 주요 증상에 '통증'이 있어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진통소염제(32.7%)도 상위에 랭크됐다. 통증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항우울제(21.6%),나 항경련제(11.3%)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자료. 인사이트코리아
자료. 인사이트코리아

마지막으로 대상포진 '예방법'에 대한 내용을 살펴본 결과, 크게는 예방접종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나뉘어졌다. 전자인 예방접종은 58.6%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후자인 생활습관 개선에서는 생활건강습관(34.4%), 면역력에 좋은 음식(29.0%), 금주(17.2%) 등이 있었다.

이처럼 대상포진 예방법에서 '예방접종에 대한 응답률'이 높은 것은 대상포진 백신 효과가 매우 뛰어난 편이기 때문이다. 60세 이상인 사람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시행할 경우, 대상포진 발생 상대위험도가 51% 감소하고 젊을수록 백신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백신을 투여 받은 사람은 대상포진을 앓아도 증상이 경미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도 최대 70%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와 MSD의 '조스타박스'가 있으며, 최근에는 GSK의 '싱그릭스'가 출시되면서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사백신인 싱그릭스는 임상을 통해 97%가 넘는 예방율을 입증하면서 출시 직후부터 미국 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GSK 측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싱그릭스가 50세 이상의 성인 및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해 한국 대상포진 예방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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