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3분기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00여 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업이익률 수치는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 폭이 수익성 증가 폭보다 더욱 컸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팜뉴스가 2022년도 1~3분기까지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 98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누계 총 매출액은 23조 3777억원으로 전년 동기(19조 9414억원) 대비 17.2% 성장했다. 총 영업이익은 2조 5244억원으로 지난해(2조 2252억원) 보다 12.0% 늘어났다.

또한 회사의 총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전체 조사대상의 올 3분기까지 평균 영업이익률은 10.8%로 2021년 3분기 누계 11.3%에 비해 0.5%p(포인트) 감소하며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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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률 두자릿대 35곳…제일 남는 장사한 제약사는 '케어젠'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케어젠으로 확인됐다. 케어젠의 올 3분기 누계 매출액은 499억원,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7.7%를 기록했다. 거의 매출의 절반 가까운 액수가 이익으로 남는 셈이다.

이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 '디글루스테롤'이 올해 초 미국 FDA로부터 신규 건강기능식품원료(NDI, New Dietary Ingredient)로 승인을 획득한 것과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디글루스테롤은 합성펩타이드 물질로 케어젠은 펩타이드와 성장인자 원료 및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필러와 메조 등 전문테라피 제품과 기능성 화장품을 전세계 1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 프로지스테롤(ProGsterol)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휴젤(2022년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 35.5%·전년비 차이 -7.1%p), SK바이오사이언스(33.6%·-12.5%p), 삼성바이오로직스(33.0%·-3.4%p), 셀트리온(31.0%·-10.9%p), 삼아제약(23.3%·17.0%p), 중앙백신(21.4%·8.0%p), 메디톡스(21.3%·-2.0%p), 세운메디칼(21.1%·-4.6%p), 파미셀(20.0%·-1.0%p), 등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 영업이익 흑자 전환하면서 '수익성 개선' 성공한 제약사들, 이익률 증가폭도 '최고'

부진을 털어내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기업은 전년도에는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3분기 누계 영업이익 흑자가 되면서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선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증가폭을 기록한 곳은 삼천당제약이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액 1235억원, 영업적자 15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2.3%였지만 올해에는 매출액 1328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년 대비 21.1%p(포인트) 증가한 7.8%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관련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의 많은 부분이 R&D 비용으로 지출돼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올해에는 연구개발비가 줄어 들었고 효율적인 판관비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일성신약(2022년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 2.5%·전년비 차이 15.9%p), 팜젠사이언스(5.0%·12.5%p), 신신제약(7.7%·10.5%p), 테라젠이텍스(6.9%·9.1%p) 등의 기업들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갈수록 힘들어지네…수익성 악화된 곳, 전체의 절반 넘어

다만, 앞서의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지표상으로만 보면 작년에 비해 올 1~3분기 동안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는 곳만 22곳에 달했고 작년에는 흑자였으나 올해에는 적자로 돌아선 곳도 4곳으로 확인됐다. 또한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줄어든 곳은 총 31곳에 달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기업들의 경우, 모두가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상황에서 외형 성장 폭이 수익성 성장 폭을 상회해 영업이익률로만 따졌을 때는 오히려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21년 3분기 누계 매출액은 1조 123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08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6.4%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매출액 2조 357억원, 영업이익 670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3.0%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매출액은 3분기만에 누적 2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만 놓고 봤을 때는 오히려 작년에 비해 -3.4%p(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다만, 삼진제약, SK바이오팜, 세운메디칼, 삼성제약, 경남제약, 바디텍메드,. 인트론바이오 등의 기업은 매출 역성장에 영업이익률도 작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확인돼 수익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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