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얼마 전 국내 약업계에는 약사들을 설레게 하는 '낭보'가 날아 들었다. 오는 2024년에 개최되는 아시아약학연맹(FAPA) 총회가 우리나라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30차 아시아약학연맹 총회가 2024년에 서울 COEX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지난 2002년에 치러진 제19차 총회 이후 약 22년만이며, 특히 2024년은 FAPA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는 것이 약사회 측의 설명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총회 유치에 있어 발 벗고 나서 물심양면 지원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FAPA 부회장에 선출된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번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FAPA 부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팜뉴스가 서동철 부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서동철 FAPA 부회장
사진. 서동철 FAPA 부회장

# 당선을 축하한다. FAPA 부회장에 임명된 소감을 말한다면

책임감이 무겁다. 약사들의 위상 발전을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국제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러 정책적인 조언도 하려 한다. 부회장은 나라별 1명씩 총 4명, FAPA 회원국 24개 나라 중 후보로 출마해서 투표해서 선출했다.

출마 계기는 FAPA에 학술위원회 위원장을 6년(3년 임기 2번) 맡으면서 그동안 계속 교류해왔는데, 주변에서 부회장 출마 권유를 받았다. FAPA와 오랜 인연이 있었다는 점도 출마를 결정하는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 FAPA 부회장으로서 역할이 무엇이며, 어떤 목표가 있는가?

다른 학회에는 이사 제도가 있는데 FAPA는 부회장 겸 이사 역할인 하는 것이다. 부회장으로서 앞으로의 FAPA 방향과 일정을 조율하고 주제 지향점 등을 잡는 역할 맡게 된다.

다시 말해 FAPA에서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회원국으로부터 여러 이슈가 올라오면 FAPA에서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일종의 의사 결정기구이다.

# 이번 제28차 말레이시아 FAPA 총회에서 서울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약사연맹(FIP)는 세계 기구이며 FAPA는 아시아 지역 기구로 규모는 작은 편이다. 아시아 지역 24개 약사회가 만든 단체인데 그동안 FAPA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계속 미뤄지다 개최돼 약사들의 참여가 높았고, 특히 이번에는 22년만에 우리나라에서 FAPA 유치를 해야한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더욱 열심히 참여했다.

총 4개 나라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유치에 성공했고 FAPA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던 만큼 기쁜 순간이었다.

# 오는 2024년 FAPA 서울 총회를 위해 어떤 준비가 있을 예정인가

아무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위원회도 있어야 하고, 외국에서 약사들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위원회도 만들어야한다.

재정적인 부분도 빠질 수 없다. FAPA에서 돈을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회비에 더해 재정적인 정부의 지원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끌어와야 한다. 모금 활동도 준비해야 하고,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호텔 선정이나 국내 유명 관광지 등도 선정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올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K-POP 등의 문화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관심이 많다 보니 이를 활용해 많은 아시아 지역 약사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 FAPA 총회의 성격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FAPA는 약사들의 모임으로 개국약사들의 고민과 병원약사, 산업약사 등 다양한 형태의 약사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FAPA 총회를 약사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FAPA 총회에서는 현장의 이슈가 많이 반영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약사들의 공통 현장 이슈가 반영될 것이다. 약사들이 직면해 있는 것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약사들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많고 약사 역할에 대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 점도 포함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커뮤니티케어와 전문약사제도, 성분명 처방, 디지털헬스케어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이다. 특히 화상투약기 이슈는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이 있다. 일부에서는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또다른 곳에서는 거부한 곳도 있다.

약사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고민들이 FAPA의 주제가 되는 셈이다.

# 2024년 FAPA 서울 총회가 2년 뒤에 진행된다. 그간 약사 사회에서의 이슈도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지금으로부터 2년 뒤에 열리는 행사지만, 지금 논의되는 주제들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전문약사와 디지털헬스케어 등 민감한 이슈들은 꾸준히 갈 것이며, 일부 의제는 성과가 나와 타국과 교류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현실적인 것을 가지고 정부 쪽에도 이와 관련된 건의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정부에서도 아시아 약사들이 모여서 결과물을 만들면 정책 입안하는데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FAPA 총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니, 국내 약사들이 마주한 문제점들을 다른 나라에서의 사례나 협력을 통해 함께 대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FAPA 총회 개최국으로서 부회장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는가?

서울 총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제를 정하면 본부와 한국 위원회 사이에서 상의를 해서 조율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FAPA는 유치하는 나라에서 해주길 바라는 것이 있고 반대로 유치국에서도 FAPA 측에 바라는 것이 있기에 중간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누군가가 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가 할 것으로 보인다

# 앞으로 중점을 두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가장 큰 대전제는 무엇이든지 약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다. 이번 서울 총회 유치에서도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서울 총회를 유치하는 과정 중 대한약사회와 FAPA 사이에서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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