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5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0년 1월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약 2년 10개월만에 전체 국민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이른바 '롱코비드'라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롱코비드의 주요 증상인 기침이 계속되거나 악화해 만성 기침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신경 조절제 외에도 새로운 항염증제나 치료법에 대한 실험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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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 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85만 69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새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로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와 밀착 접촉자 등을 합치면 사실상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를 경험한 셈이다.
 

현재 지침상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7일 간의 의무 격리기간을 준수해야 하지만, 감염 이후 회복되는 기간은 며칠에서 몇 주까지 걸리며 대부분은 12주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간을 훌쩍 넘어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 장기간 증상이 지속하는 것을 코로나19 후유증, 즉 '롱코비드'라 부른다.

그간 학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회복 이후에도 지속되는 증상에는 기침과 피로감, 호흡곤란, 통증, 인지 장애(브레인포그) 등이 대표적이며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현상들도 포함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코로나19의 가장 흔한 증상 중에 하나인 '기침'에 대한 연구가 다수 이뤄지고 있는데, 회복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침이 지속돼 악화하거나 새로운 기침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된 '코로나 및 포스트 코로나 기침과 직면: 바이러스성 향신경적 역할과 신경염증 및 신경면역 반응'이라는 논문에서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입원했다가 회복한 환자 1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의 15.4%(n=75)가 퇴원 2개월 후에 새로운 기침이 발생하거나 기침 증상이 악화됐다고 보고했고, 노르웨이와 패로 제도(Faroe Islands, 대서양 북부에 위치한 덴마크령 제도)에서 실시한 코호트 연구에서는 입원하지 않은 환자의 약 10% 가량이 발병 후 4개월에 기침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입원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14건의 메타연구에서의 포스트 코로나 기침의 유병률 분석(출처: 란셋)
표. 입원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14건의 메타연구에서의 포스트 코로나 기침의 유병률 분석(출처: 란셋)

또한 코로나19로 입원이 필요한 환자와 관련된 14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전체의 18%가 지속적인 기침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5% CI, 12-24%; I²=93%). 연구진은 "기침과 관련된 유병률은 환자의 특성과 치료, 추적 기간 및 결과 정의에 따라 연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기침을 비롯한 롱코비드의 증상들이 '신경염증 반응(Neuroinflammatory response)'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뇌의 다양한 영역에서 신경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과 만성 피로, 호흡곤란, 기침 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관찰되는 기침은 SARS-CoV-2 바이러스 또는 신경염증 반응의 결과이거나, 아니면 두가지 모두가 원인이 돼 미주신경(심장과 폐, 소화기관에 작용하는 부교감신경 조절에 관여) 감각 뉴런의 침입으로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곧 기침 경로에 있어 말초신경 및 중추신경 과민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침에 있어 적정한 관리(Optimal management)는 여전히 불분명하며 롱코비드에 의한 만성 기침의 역학 관계와 삶의 질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경통증 치료에 쓰이는 가바펜틴이나 아편 유사제와 같은 신경 조절제가 코로나19 기침 치료에 있어 고려될 순 있으나, 롱코비드의 다양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기전의 항염증제나 신경 조절제도 고민해봐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급성 코로나 및 만성 단계에서의 치료법과 효능,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무작위 실험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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