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끝없는 부진을 거듭하던 증시가 모처럼 반등하며 제약바이오주도 숨통이 트였다. 지난 10월 코스피 지수가 6.4% 상승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더해 이번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제약사들이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팜뉴스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 157곳의 2022년 10월 주가 상승률과 시총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한달 동안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62곳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절반이 넘는 회사들이 주가 부진을 겪고 있으나 최근 몇개월 간의 약세와 비교하면 숨통이 트인 셈이다. 또한 조사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 규모는 146조 7356억원에서 153조 1073억원으로 6조 3717억원이 늘어나며 모처럼 만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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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상승률 1위한 '휴마시스', 급등 이유는 경영권 분쟁?

지난 10월에 두자릿수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제약바이오 종목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체외진단키트업체 휴마시스로 확인됐다. 

휴마시스의 주가는 10월 4일 1만 50원에서 10월 31일 2만 950원으로 73.9%(8900원↑) 상승하며 조사대상 중에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기간 동안 회사의 시가총액은 4123억원에서 7104억원으로 2981억원 가량 늘어났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휴마시스와 같은 체외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는 확진자 추이에 따라서 등락을 반복했다. 확진자가 늘어날 수록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휴마시스의 이번 주가 상승은 앞서의 사례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의 지표가 아니라 회사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게 된 것.

휴마시스는 코로나19 기간 동안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급성장을 기록했다. 외형적인 면만 보더라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매출액 92억원으로 100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2020년 457억원, 2021년에는 321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실적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지만,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였다. 2022년 6월 기준 휴마시스의 PER은 1.91배로 동일업종 PER이 6.07배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주가수익비율을 뜻하는 PER(Price Earning Ratio)은 특정 기업의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주식가치가 고평가 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된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에 ▲자사주 소각 및 추가 매입 ▲온라인 IR 실시 ▲배당성향 상향(순수익의 20% 수준) 등을 요구했다.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과 휴마시스 경영진과의 마찰이 지속되면서 급기야 소액주주들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섰다.

문제는 현재 휴마시스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차정학 대표의 지분율이 6.9%이며 배우자와 처남 등 우호적인 지분을 모두 더해도 10%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휴마시스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80%가 넘으며, 특히 이번에 '경영권 참여'를 내세우며 압박하고 있는 소액주주모임 핵심 운영진은 5.4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최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현 경영진이 상정한 주요 안건들을 '모두 부결'시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수면 밑에 있던 휴마시스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기대 이상의 실적 & 고환율 호재로 시총 3위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수익률은 한자릿수이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주가 증가액을 기록한 곳은 CD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0월 4일 81만 1100원에서 10월 31일 87만 7000원으로 8.1%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1주당 상승한 주가는 6만 6000원이며, 이 기간 동안 회사의 시가총액은 57조 7221억원에서 62조 4195억원으로 4조 6974억원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 시가총액 3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승세는 DP(완제의약품) 매출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 등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2조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08억원(64.2%↑), 4281억원(36.2%↑)을 기록했다. 2011년 설립 이후, 연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현재 부분 가동중인 4공장은 오는 2023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전체 생산규모는 24만 리터에 달한다"라며 기존에 있는 1~3공장을 합치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 4000리터이며 이는 글로벌 CDMO 업체 중 1위"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피플바이오(주가 8390원→1만 2250원, 주가수익률 46.0%), 이노테라피(6980원→9380원, 34.4%), 팜젠사이언스(6200원→7540원, 21.6%), 팬젠(6200원→7420원, 19.7%), 네이처셀(1만 5000원→1만 7300원, 15.3%) 등의 기업이 두자릿수 이상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앞서의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아이큐어(주가 5550원→3820원, 주가수익률 -31.2%), 알피바이오(1만 6000원→1만 1150원, -27.8%), 국전약품(1만 400원→7650원, -26.4%), 진원생명과학(9800원→7390원, -24.6%), 케어젠(12만 6000원→9만 5300원, -24.4%) 등의 회사들은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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