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지난 칼럼들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도 필자가 소개할 소재는 이러한 전문적인 소재들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며 이미 거의 모든 독자들이 알고 있는 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친근한 소재들이 막연하게 “좋다”라고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이번 컬럼에서는 앞서 1~2부에서 살펴봤던 양배추에 이어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화기계 질환 관리를 위한 소재들의 우수성을 학술 논문에 근거해 소개하려 한다.

 

# 매실

두 번째 소개할 소재는 매실이다. 많은 수의 독자분들이 매실이 소화기계에 좋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과거 필자도 어른들로부터 배앓이를 할 때 매실청을 따뜻한 물에 타먹으면 괜찮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경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민간요법으로 매실을 특히 “매실청”의 형태로 이용해왔다. 그렇다면 매실은 어떤 성분을 함유하고 있을까?

매실에 함유된 성분들을 살펴보면 주 성분군은 페놀성 물질(phenolics)이다. 페놀성 물질은 한가지물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벤젠고리에 수산(-OH, hydroxyl)기 결합된 물질들을 일컫는 용어이며 매실에는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다양한 페놀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항산화, 항염증 작용이 강한 것이 특징이며 이 외에도 여러 인간에게 유익한 활성이 보고되고 있다.

그림. 매실에 함유된 페놀성 성분
그림. 매실에 함유된 페놀성 성분

한편 매실에는 유해한 성분도 함유되어 있는데 그 성분은 바로 시안화합물이다. 시안화합물이란 분자구조에 시안기(-CN, cyan-)가 함유되어 있는 성분으로 호흡중추를 마비시킬 수 있고 대표적으로 알려진 시안화합물이 청산가리(KCN)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안화합물은 매실 뿐만 아니라 자두, 복숭아, 살구 등 Prunus 속으로 분류된 식물 열매에 모두 포함되어 있고 주로는 열매안 종자에 집중적으로 포함되어 있고 그 양에 미미한 수준으로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다.

실제 2017년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된 논문에서 수치를 확인하였고 독성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매실청에는 120-150일이 경과하면 미미한 수준의 시안화합물도 거의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매실은 전혀 걱정할 필요없는 천연소재이다.

그림. 논문: 품종 및 수확시기별 시안화합물의 함량변화
그림. 논문: 품종 및 수확시기별 시안화합물의 함량변화

그리고 이외에도 매실에는 유기산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유기산 중 시트르산(citric acid)이 주로 검출된다. 앞으로 설명하겠지만 페놀성 성분과 더불어 함유된 유기산은 소화기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자, 그러면 매실은 실제 어떠한 방식으로 소화기계 기능에 영향을 미칠지 논문을 근거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번째로 매실은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한다. 2010년 발표된 논문은 1300여명을 대상으로 매실섭취량을 파악하여 후향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결과 64세 이하의 경우 매실 섭취량이 높은 군에서 헬리코박터균의 검출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68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위내 환경변화를 확인하였고, 매실 섭취량이 높은 군에서 염증지표가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매실섭취량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율의 상관관계
그림. 매실섭취량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율의 상관관계

이뿐만 아니라 2015년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 의하면 매실 섭취량은 장관운동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매실섭취량과 기능성 소화장애 중 하나인 위식도 역류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고 증상 중 특히 비정상적인 위장관 운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일본의 미나베시에 거주하는 인구 1303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하였고 비교적 저연령군(34-64세)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영이 안된 경우 매실의 효과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논문: 매실섭취량과 역류성위장질환과의 상관관계(이상운동 정상화 작용)
그림. 논문: 매실섭취량과 역류성위장질환과의 상관관계(이상운동 정상화 작용)

또한 매실추출물은 대장염을 완화하기도 한다. 2016년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매실추출물 투여가 대장염 동물모델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장염 동물모델에 매실추출물을 투여하였고 효능을 확인하였다. 대장염 동물모델의 특징은 대장길이가 감소된다.

매실추출물을 투여한 경우 대장염에 의한 대장길이 감소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그리고 염증에 의해 유발되는 여러 염증매개물질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매실추출물의 대장염 동물모델에 미치는 영향
그림. 매실추출물의 대장염 동물모델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매실에 함유된 유기산은 변비를 완화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2013년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동물실험을 통하여 저식이섬유 식이를 통해 변비를 유발하였고 매실추출물이 이를 완화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매실추출물을 투여한 군에서 배변횟수의 증가, 대변내 수분함량이 증가하였고 잔변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매실추출물이 대장운동을 정상화를 견인하였고 매실추출물에 함유된 유기산이 이러한 효능의 원인물질로 예측하였다.

그림. 논문: 매실의 유기산의 변비완화능
그림. 논문: 매실의 유기산의 변비완화능

마지막으로 2009년에 발표된 논문은 매실추출물에 함유된 식이섬유가 장내세균총을 정상화한다는 내용을 제시하였다. 대장염 동물 모델에 매실추출물과 강력한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을 투여하여 증상의 변화를 확인하였다.

위에서 소개한 논문과 같이 매실추출물은 대장염증상을 완화하였고 물론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군에서도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군에서는 장내세균총의 변화가 없었지만 매실추출물을 투여한 군에서는 대장염으로 비정상화된 장내세균총을 다시 정상화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매실추출물의 대장염 동물모델의 장내세균총 정상화 효능
그림. 매실추출물의 대장염 동물모델의 장내세균총 정상화 효능

지난 시간에 양배추의 소화기계 작용을 소개해드렸다. 다시 되새김을 해보면 양배추는 궤양을 억제하고 상처회복능력이 있고 또한 위산분비 억제제와 병용투여시 점막보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논문으로 밝혀졌고

그림. 양배추(비타민 U)가 소화기계 미치는 영향
그림. 양배추(비타민 U)가 소화기계 미치는 영향

오늘 소개드린 매실은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고 위장관운동을 정상화하며 대장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하여 매실추출물의 식이섬유는 비정상화된 장내세균총을 인간에게 유리하게 변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이것은 유산균인 프리바이오틱스를 활성화하는 프리바이오틱 효과로 볼 수 있다.).

그림. 매실이 소화기계에 미치는 영향
그림. 매실이 소화기계에 미치는 영향

양배추와 매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이다. 이들은 위와 같이 여러 소화기계에 유익한 효능을 갖고 있다. 우리 주변에 접근성이 좋은 소재들은 흔히 그들의 능력을 저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보듯이 이러한 편견은 경계하여야 할 듯싶다.

주변에 있는 것들 것 오히려 더 귀하게 여겨야 되는 경우가 위와 같은 경우라고 생각된다. 위 소재 말고도 인간관계에서도 또한 여러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을 꺼라 본다.

속이 편한 것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소화기계가 안 좋은 독자분들 이들을 꼭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시라. 물론 100% 효능보장은 힘들지만 필자는 이럴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Better than Nothing"

필자의 글에 추가적인 의견이나 궁금증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팜뉴스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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