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미국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의회에서 승인한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및 항바이러스 치료제 공급이 자금부족으로 인해 내년에 소진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정부 주도의 백신공급이 차질을 빚게 될 경우 미국인들은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하려면 보험사를 통하거나 자비로 비용을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HHS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올 가을과 겨울에 1억 7,100만 도즈의 오미크론 표적 2가 부스터샷이 확보되어 있는 상태로 FDA는 지난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코로나 변이에 맞춰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 추가 백신 공급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연방 자금이 없는 상황이다.

치료제 역시 동일한 상황으로 내년초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주사제인 이부실드(Evusheld) 역시 공급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며 ,머크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라게브리오(Lagevrio)는 내년 1분기 또는 늦어도 2분기에는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정부차원 공급이 중단된 의약품도 있다. 코로나 치료제로 최초 승인된 길리어드의 베클루리(Veklury)는 이미 2020년 10월 상업 시장으로 전환된 바 있으며.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및 GSK-Vir Biotechnology가 개발한 여러 코로나19 항체 의약품의 정부차원 공급은 약물이 오미크론에 대한 효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중단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보건당국은 제약사, 주 및 지방 보건부, 의료 제공자, 보험사 등의 대표자 100여명을 소집해 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판매를 현재 계절 독감 예방 주사가 배포되는 것처럼 연방 조달에서 상업적 판매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건 당국은 "우리는 정부주도 백신공급을 상업 시장으로 전환할 의도를 갖고 있었고 곧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불행하게도 이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의회의 추가 자금이 없어 지난 6개월 동안 전환을 위한 일정이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정부자금의 지원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내년 중반에 화이자의 팍슬로비드(Paxlovid)와 같은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구매 역시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기업들은 코로나 관련 제품들의 상업적 전환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코로나19 백신 기업인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자사 제품을 민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화이자의 경우 정부 계약 모델보다 민간시장에서 훨씬 더 경쟁적일 수 있고 상업적 전환이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오히려 화이자의 백신 매출에 더 적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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