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줄리엔 샘슨 GSK 한국법인 사장(오른쪽)과 이원범 환인제약 대표가 신경과 의약품 브랜드 전략적 제휴 체결식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지난 2019년 줄리엔 샘슨 GSK 한국법인 사장(오른쪽)과 이원범 환인제약 대표가 신경과 의약품 브랜드 전략적 제휴 체결식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팜뉴스=김민건 기자] 한국GSK가 중추신경계(CNS) 약물 4종 등 정신과 제품을 환인제약에 넘기는 것으로 확인된다. 협상은 대부분 완료돼 사실상 도장만 찍으면 되는 단계로 알려졌다. GSK가 국내 사업 규모를 줄이는 계기로 이어질지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7일 팜뉴스가 국내외 제약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GSK는 지난 8월 16일 전체 영업부서 대상으로 ERP(Early Retirement Program, 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 사실을 전하며 리큅·리큅PD, 라믹탈, 나라믹, 이미그란 등 정신과 약물을 다른 회사에 넘겨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알렸다.

앞서 업계에는 GSK ERP 시행 계획이 알려지면서 호흡기, 백신, 정신과 부서 인원을 줄이고 해당 품목을 다른 회사로 넘긴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중 정신과 품목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윤곽이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다.

GSK 내부 소식을 잘 알고 있는 업계 한 관계자는 "CNS 품목이 환인제약에 넘어가는 것은 어느정도 결정된 상황"이라며 "GSK에서 분야를 더욱 전문화시키기 위해 다른 제약사에 넘기기로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16일 GSK가 내부 직원에게 ERP 사실을 공개하며 함께 알려졌다. 환인제약에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정신과 제품들은 지난 2019년 8월 GSK와 공동판매(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영업·마케팅 활동을 함께 해온 품목이기도 하다. 

특히, 업계에서는 CNS 등 정신과 품목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 기존 복용약을 잘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리지널 선호도가 매우 높다는 이야기다. 이는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지만 유독 정신과 분야에서 오리지널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이유다. 

지난해 환인제약 매출은 약 1700억원이었다. 이중 1400억원이 정신과 질환 품목에서 나왔다. 정신과 분야는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처방 고객층을 확보한다면 그 특성상 고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GSK 정신과 품목이 환인제약으로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그 배경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GSK가 백신 품목을 정리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GSK는 작년 10월부터 백신 허가 문제로 공급에 애먹고 있는데 현재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SK가 지난해 10월부터 백신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 했는데 허가 서류 보완 문제가 있었다"며 "현재 백신 제품 일부는 공급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못 하고 있는 제품이 있고, 앞으로 하기 어려운 품목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GSK는 지속해서 몸집을 줄이고 있다.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 영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조직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움직으로 보고 있다.

올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 등 헬스케어 제품군을 가진 GSK 컨슈머헬스케어를 떼어내 별도 법인인 '헤일리온'을 만드는 한편 항암제 등 신약과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정리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정신과·백신 품목들을 정리하는 움직임으로 읽을 수 있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지난 5일 GSK 관계자는 "관련 사항 정해진 바 없으며, 공지된 바 또한 없다"고 답변했다. 환인제약 관계자도 6일 "내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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