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애플산부인과 대구점 이현승 원장
사진. 애플산부인과 대구점 이현승 원장

[팜뉴스=이석훈 기자] 여성이라면 2차성징이 시작되면서 생리를 시작해서 중년이 되어 완경이 되기까지 수십년 간 매달 경험한다. 여성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다 보니 생리 자체가 여성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향이 크다. 생리가 늦어지거나 빨라지는 정도로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은 드물다. 간혹 생리주기를 체크하지 않는 여성도 있지만 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생리가 발생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여성건강과 호르몬 등 몸 전체 걸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생리불순은 단순하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주기를 체크하고 변화가 있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완경이 되기전까지 여성의 건강과 관계가 깊은 생리와 관련해 애플산부인과 대구점 이현승 원장으로부터 여성들이 이상증상을 감지했을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생리주기는 시작일과 다음 시작일 사이 기간이 21~35일까지를 정상으로 간주한다. 보통 4주, 즉 28일이 기본이나 전후로 1주일 정도는 정상범위라고 보면 된다. 생리 기간 역시 3~5일이 보통이지만 2~7일까지도 정상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생리주기와 기간이 위의 기준을 벗어나 너무 짧거나 길다면 검진이 필요하다.

난소에서는 일정주기로 8~10의 난포를 생성하고 이 중 하나의 난포가 자라 성숙한 난자로 배출된다. 이 시기에 자궁은 착상을 위해 내벽을 두껍게 만드는데 배출된 난자가 수정되지 않으면 내벽이 탈락하며 배출되는 것이 바로 월경이다. 따라서 생리불순이란 난소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방치하면 향후 임신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며, 각종 여성질환은 물론 전체적인 건강까지 해칠 수 있어서 대응이 중요하다.

난소는 배란활동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의 균형도 조율하는데, 배란이 원활하지 않으면 호르몬의 균형도 깨지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생리 주기에 이상이 발생하는데 주기가 지나치게 긴 희발월경이나 너무 짧은 빈발월경, 혹은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무월경 등이 있다. 극심한 생리통을 동반하기도 하며, 생리기간이 너무 짧거나 2주 이상 이어지는 등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호르몬 이상으로 다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며, 렙틴 분비가 줄면서 식욕조절이 어려워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세로토닌이 감소하면서 감정기복이나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생리주기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난소의 배란과 호르몬 조절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보고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생리주기의 변화가 모두 질환은 아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생활환경의 변화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 번 주기가 변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21~35일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 연속되거나 자주 있다면 제대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또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자궁근종 등 다른 질환 때문에 생리불순이 발생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난소나 자궁 내부에서 발생하는 질환은 직접적으로 증상을 느끼기 어려우므로 생리주기 등을 면밀히 체크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출혈량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아진 경우 등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질환으로 인한 증상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한 개의 난자가 아니라 여러 개가 미성숙하게 발달하는 것으로 남성 호르몬 증가로 무배란을 유발해 결과적으로 생리를 하지 않거나 주기가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자궁내막증식증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치료해야 한다. 초음파나 호르몬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고, 증상에 맞춰 호르몬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자궁에 혹이 생긴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자궁이 두꺼워지거나 커진 자궁선근증도 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양성종양이다. 두 증상 모두 생리량이 늘고 극심한 생리통을 유발한다. 자궁근종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쉽고 자궁선근증은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이런 질환들은 장기적으로 여성의 가임력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생리불순을 단순한 스트레스나 사소한 일로 치부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매달 경험하는 일이라 너무 익숙한 나머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결혼이나 임신을 앞두고 질환을 발견하는 일도 많은 만큼  검진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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