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바다
트루바다

[팜뉴스=김민건 기자] HIV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요법(Pre-exposure prophylaxis, 이하 PrEP)은 HIV 치료의 '혁신'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HIV 치료·예방은 의료진이 시작했지만 이와 달리 PrEP은 HIV 감염 고위험군이 자발적으로 시작하는 '예방적 요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만 매년 1000명 이상의 새로운 HIV 감염자가 진단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PrEP은 매우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감염내과 전문가는 말한다.

이에 팜뉴스는 트루바다 PrEP 요법이 무엇인지, 왜 국내에서 필요한지 그 내용을 보도한다.

13일 현재 국내에서 PrEP 요법에 쓸 수 있는 의약품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트루바다(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 뿐이다. 국내 모든 감염 질환을 통틀어 트루바다 PrEP 요법은 보험 급여가 유일하게 인정됐다.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HIV 감염 고위험군은 3개월에 한 번 정기 검사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콘돔 사용 등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HIV 감염 고위험군은 ▲남성과 성관계하는 성적으로 활발한 남성(Men who have sex with men, MSM) ▲HIV 감염인 파트너를 둔 사람으로 분류한다.

HIV 감염 고위험군은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이를 PrEP 요법이라고 한다.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한 PrEP 요법의 HIV 감염 위험 예방 효과는 90%에 달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PrEP 요법이 가능한 트루바다는 2018년 2월 19일 PrEP 요법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뒤이은 2019년 6월 7일 국내 급여까지 적용되면서 본격적인 처방이 가능해졌다. 

PrEP 시작 전 시행해야 할 평가와 검사(자료: 대한에이즈학회 2017)
PrEP 시작 전 시행해야 할 평가와 검사(자료: 대한에이즈학회 2017)

▶HIV 치료·예방 핵심 '바이러스 미검출 = 감염되지 않는다'

트루바다 PrEP 요법 처방은 HIV 감염 치료 목적에 가능하며 성인과 만 12세 이상 청소년(체중 35kg 이상)에게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와 병용 사용된다.

아울러, HIV에 감염되지 않은 성인이지만 성관계로 매개될 수 있는 고위험군인은 'HIV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목적으로 처방 가능하다.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PrEP 요법의 핵심이 이 부분이다. 급여 기준은 'HIV 감염인의 성관계 파트너'인 경우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트루바다의 PrEP 요법 적응증 허가·급여 적용은 하루 한 알로 HIV 감염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트루바다를 매일 꾸준히 복용할 경우 HIV 감염 위험을 90%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 그 효과는 iPrEX , Partners PrEP 등 여러 건의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iPrEx는 최초의 PrEP 연구로 남아메리카와 태국에서 HIV 감염이 없는 2499명의 MSM, 트렌스젠더 여성과 성관계 하는 남성 커플이 참여했다. 트루바다를 매일 복용하는 투약군과 위약군을 비교한 결과 약 1.2년간 HIV 감염을 44% 줄였다. 

PrEP 요법이 효과를 보인 배경에는 '성관계를 통한 HIV 바이러스 전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체액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양'이라는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가 있다. HIV 감염자가 치료를 받아 혈액 내 바이러스 역가가 미검출 수준이 된다면 전파되지 않을 것이라는 'U=U (Undetectable = Untransmissible)' 개념이다.

PrEP 요법 또한 비감염인이 감염인과 혈액 또는 성관계로 감염에 노출될 경우 바이러스 양이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김태형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학술지 '비뇨의학 Urology Digest'에 기고한 글에서 "HIV 전파 예방이라는 성과 측면에서 PrEP은 HIV 보건의 과학적인 해답"이라고 밝혔다.  

다만, PrEP 처방은 HIV 감염 여부와 복용 후 이상반응 위험에 대한 사전·정기적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반드시 잠복기 이후 또는 3개월 정도의 정기적인 HIV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흔하지 않지만 신독성과 골다공증에 대해 각별한 이해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약물 복용을 하는 동안 HIV 감염이 발행하지 않는지 급성 HIV 감염을 빠르고 적절하게 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rEP 사용자의 임상적인 관리와 교육 (자료: 대한에이즈학회 2017)
PrEP 사용자의 임상적인 관리와 교육 (자료: 대한에이즈학회 2017)

▶PrEP 요법 급여 적용은 파격적, 하지만 급여 기준상 대상자 폭 너무 좁아 

PrEP 요법이 HIV 치료·예방에 혁신을 가져왔지만 현실적 문제가 있다. 국내 PrEP 요법 급여 적용은 매우 파격적이었지만 현 급여 기준 대상 폭이 매우 좁다는 지적이다. 

급여 기준을 보면 'HIV 감염 고위험군인 비감염자의 바이러스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목적으로, 감염인 성관계 파트너'로만 제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대한에이즈학회가 권고한 것보다 급여 대상 매우 폭이 좁다. PrEP 요법 취지를 생각하면 접근성이 떨어진다.

트루바다 PrEP 요법 비급여 비용은 한 달에 약 40만원이다. PrEP 요법 처방을 원할 경우 병원을 찾아 HIV 감염인의 성관계 파트너라고 자신의 신상을 노출해야 한다. HIV 감염에 부정적 인식을 보내는 국내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HIV 예방 효과는 예방·치료제 접근성과 무관할 수 없다. 이에 김 교수는 "감염인들이 차별이나 낙인 없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다음 세대 이전에는 HIV를 대한민국에서 퇴치시킬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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