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지난 2020년에 발생한 전대미문의 감염병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원숭이두창' 이라는 바이러스가 새로운 위협이 되는 모양새다. 그간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확산하며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국내 방역당국이 오늘(8일)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발표했다. 지난달 말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염병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지 약 1주일만의 조치다.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해당 질병 발생 시 24시간 내에 신고해야 하며 감염자는 격리 조치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원숭이두창에 대비하기 위해 3세대 두창 백신 국내 도입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중영방역대책본부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권근용 접종관리팀장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3세대 두창 백신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물량과 도입 시기는 추후에 확정되면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태껏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밀림 부족에게서만 관찰된 풍토병으로 한번도 해당 지역을 넘어 광범위하게 전파된 적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 아프리카는 물론 영국과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사례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전세계 원숭이두창 발병사례(2022년 5월 13일~6월 5일)를 살펴보면, 현재 27개국에서 총 78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의심사례까지 포함하면 거의 1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 WHO에 보고된 전세계 원숭이두창 발병사례(220513~220605)
표. WHO에 보고된 전세계 원숭이두창 발병사례(220513~220605)

# 원숭이두창의 주요 질병역학 및 증상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원숭이두창(Monkeypox)은 바이러스성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지난 1958년에 덴마크 실험실의 원숭이에게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돼 '원숭이두창' 이라는 이름이 유래됐고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주로 설치류와 같은 쥐 종류가 대표적인 숙주 동물이며 사람 간 전파도 있었지만 동물 접촉을 통한 감염사례가 감염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로 천연두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지만 이보다는 경미한 편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통(Headache) ▲급성 발열(Acute onset of fever 38.5℃↑) ▲림프절병증(Lymphadenopathy) ▲근육통(Muscle and body ache) ▲허리통증(Back pain) ▲무기력증(Asthenia) 등이 있다.

일단 감염이 되면 초기(1~3일)에는 발열이 관찰되며 이후에는 수포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발진이 전신에 퍼지게 된다. 이후 3주~한 달 사이에 수포에서 딱지가 생기고 회복이 되며 대부분은 경미한 수준에서 낫게 된다.

다만, 2차 감염이나 합병증이 발생해 약 3~6% 수준의 사망률을 보이고, 콩고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10%에 이르기도 한다.

# 잠복기와 감염 경로, 그리고 '위험요소'

원숭이두창의 잠복기는 6일에서 13일로 알려져 있으나 경우에 따라 5일에서 21일까지 다양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병변이나 체액, 호흡기 비말과 같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 간 감염이 발생하며 최근에는 1차 의료기관과 성클리닉을 방문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men who have sex with men)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적절하게 조리된 육류 음식을 피하고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앞서의 증상이 있는 사람과 대면 노출 및 직접적인 신체 접촉(성적 접촉 포함)을 피하고 의복이나 침구와 같이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치료제와 백신 현황

사진. (왼쪽부터) 테코비리맷(Tecovirimat), 임바넥스(Imvanex)
사진. (왼쪽부터) 테코비리맷(Tecovirimat), 임바넥스(Imvanex)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테코비리맷(Tecovirimat)'이 있다. 지난 2018년 미 FDA에 첫번째 천연두 치료제로 승인된 이 약제는 가격이 다소 높지만 미국에서 정식으로 승인돼 안전성이 확보됐고 원숭이두창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2013년에 승인된 천연두 치료제 '임바넥스(Imvanex)'도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85% 수준의 원숭이두창 예방효과가 있으며 의료전문가들은 오프라벨(off label)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임바넥스는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과 접촉한 의료진을 위해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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