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에이프릴바이오가 덴마크 빅파마 ‘룬드벡’에 5400억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한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IPO(기업공개)를 위한 초읽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매출 규모가 미미했던 기업이 에이프릴바이오였다. 업계가 격세지감을 느끼는 배경이다. 그렇다면 룬드벡이 수많은 기업 중 에이프릴바이오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한 ‘글로벌 IR @JPM’ 행사에서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에이프릴바이오(위)와 룬드벡(아래) 회사 로고 
에이프릴바이오(위)와 룬드벡(아래) 회사 로고 

“에이프릴바이오의 과학적인 역량 때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1일 룬드백의 그레고르 맥도날드(Gregor Macdonald) 부회장은 JP모건 바이오 컨퍼런스의 부대행사격인 ‘글로벌 IR @JPM’에서 “에이브릴 바이오의 매력을 느낀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맥도날드 부회장은 이어 에이프릴바이오의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 분자 중 하나인 CD40L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융합 단백질(APB-A1)을 언급했다. 그는 “CD40L에서 상호작용으로 인해 나오는 신호가 면역반응을 억제하게 되는데 이것은 바로 저희가 매우 크게 관심을 가져온 분야였다”고 밝혔다. APB-A1은 이번에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 물질이다.

그는 “룬드벡 내부 연구팀에서 CD40L을 중성화할 수 있는 화합물을 찾고 있었다”며 “외부 협력기관을 찾고 있었는데 그때 에이프릴바이오를 만났다. 당시 에이프릴바이오는 굉장히 강력하고 견실한 전임상 데이터 패키지를 갖고 있었고 이는 APB-A1에 관한 것이었다.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이유다”고 회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맥도날드 회장은 “에이프릴바이오는 APB-A1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쌓아둔 상태였다”며 “임상 1상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준비를 해놓은 것이다. 우리가 서로 협력하면 신경면역학 분야에 진출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룬드벡은 신경의과학 분야의 전문 빅파마다. 1940년부터 신경·정신과 질환 치료제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왔다.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 영역에서 어떤 제약사보다도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룬드벡은 최근 신경면역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맥도날드 부회장은 “신경면역 질환 부분은 매우 전도 유망한 부분이다”며 “신경면역학의 작용 기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회사 내부의 욕구가 있었다. 이점 역시 우리가 에이프릴바이오를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이전 당시 “APB-A1은 효과적으로 T세포와 B세포의 활성화를 저해시킬 수 있어 광범위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로 활용 가능하고 특히 신경면역 질환에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었다. 

맥도날드 부회장은 “정신질환은 인구 구성과도 연관이 깊다”며 “인구 구성이 바뀌고 그 안에 새로 개입되는 사람들의 바이올로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저희가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CNS 질병에 관해서는 치료제가 아직 많이 나와 있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저희 전략이었는데 이점이 에이프릴바이오와의 협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 7월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분석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 동향’에 의하면 전세계 고령화 추이를 보면 일본, 유럽 주요 국가들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연구소는 “초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로 많은 노인 인구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중추신경계질환 발생시 경제활동 중단뿐 아니라 주변 보호자에게도 부담이 가중된다”고 분석했다. 

초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 급증으로 인구 구성이 바뀌면 CNS 질환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 

맥도날드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신경면역학 영역에서 면역 증진을 통해 질병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M&A에도 관심이 있다”며 “새로운 잠재력이 있고 차별화된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이프릴바이오와의 협력은 신경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저희의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해서 신경면역 치료제 분야의 발전을 빠르게 이뤄내겠다”라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