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방 의왕부곡중학교장]

약사직능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약사들이 대부분 약국에서만 활동했던 자신의 영역을 사회 속으로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국회에서부터 지방자치단체까지 정계에 진출한 약사들은 약사직능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그 외에도 언론, 사업가, 잘 나간다는 IT업계까지 약사들은 이제 약국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약사이외의 자신들의 역량과 활동을 넓히고 있다.

서원방 교장(의왕부곡중학교)은 드물게 약대를 졸업한 이후 교직생활을 시작해 이제는 학교장의 자리에 올랐다.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고 서 교장은 술회한다. 학교는 서 교장이 직접 가꾼 120여종의 꽃과 나무들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다.



인터넷이나 매스컴에 무방비로 노출된 요즘의 아이들은 무엇보다 자연이 필요하다는 서 교장은 여름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학교업무를 챙기고 있었다.

하지만 30년간 교직생활에 몸담고 있지만 자신이 돌아갈 곳은 약사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며 자신의 모체와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다른 교사들 기피하는 연수까지 따라다니며 노력

최근 서원방 교장은 10여명의 제자들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하는 설악산 여행에 동반했다. 어느덧 40이 되어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제자들이지만 언제나 잊지 않고 서 교장을 모임에 초청을 한다. 서 교장은 가족모임이라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제자들의 권유에 ‘그럼 아이들 보모역할을 하겠다’는 조건으로 동참했다.

설악산 여행에서 서 교장은 아이들에게 할머니 선생님으로 통했으며 그 인기는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식지 않았다. 서 교장은 그 아이들은 메일로 이런저런 안부와 상담을 해왔고 그 메일을 주고받으며 또 다른 기쁨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이 자신의 친구들에게 ‘너 할머니 선생님 있어’라는 자랑을 늘어놓으며 좋아하는 모습에 흐믓했다.

서 교장이 그리 순탄치 않은 교직생활이었음에도 이런 제자들과의 만남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작은 일들이 학교를 떠나지 못하게 한 이유라고 한다.

서 교장은 1965년 성균관대학교 약대를 졸업했다. 약대 특성상 약대 관련과목 이외에는 복수전공 등 한눈을 팔 수 없었지만 서 교장은 여유시간을 이용해 사범대학교나 물리대의 과목을 수강했다. 그리고 교직과목을 이수해 교사자격증을 획득했다. 교직과목을 이수하기까지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만큼 시간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화학교사로 첫 학교에 부임받고 정식 사범대를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방인이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교육대학원에 입학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방학이나 학기 중에 받아야 하는 교사연수도 일일이 쫓겨 다녔다.

다른 교사들은 시간낭비라는 생각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 연수에도 앞장서 지원했다. 하물며 화학교사였음에도 음악교사 연수에도 참여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연수경험이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고 서 교장은 설명한다.

“약대를 졸업하고 교사가 된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개척분야였죠. 동문이나 선배가 없어 열심히 하는 방법뿐이 없었어요.”

교직사회에서 교장이 되기가 어렵지만 특히, 여성으로 교장이 되기는 힘든 현실이다. 하지만 동문 등 여러 배경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만큼 힘든 세월이었다고 회고한다.

교사와 약사, 학교 내에서 2중생활

서 교장이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중고등학교때부터 였다고 한다.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교사가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었다. 또한 집안의 영향도 많은 작용을 했다. 어머니가 교직 관련된 일을 했었고 아버지가 학교운영에 참여하고 있어 집안이 교육적 분위기에 친숙해 있었다. 약대를 다니면서도 교직과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약사생활 보다 가르침을 주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눈으로 볼 수 있는 인체적인 치료는 물론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교육을 통한 정신적 치료가 더욱 매력이 있었죠.”

하지만 서 교장은 언제나 약사임을 잊은 적이 없다. 개인적 바쁜 생활로 인해 못했지만 3년전 까지도 약사회에 신상신고를 할 정도로 약사사회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다.

또한 교직생활에서도 약사의 직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학교에 양호교사가 있지만 약에 관련된 업무에 대해서는 양호교사에게 조언하며 업무를 분담하기도 했다.

수업 중이거나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아프면 먼저 치료의 손길을 뻗쳤고 의료보험이 되지 않거나 약을 살 형편이 되지 않는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처방해 주기도 했다.

또 학교 내 교사들에게도 약무상담 및 투약 활동을 하며 학교 내에서 ‘이중생활’을 했다.

현재 교장이라는 위치이고 양호교사에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