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연세약국]

"6개월 정도 손해를 보더라고 모험을 각오했습니다." 이원향 약국장은 비타민하우스 체인에 가입하고 따로 영양사를 두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21세기 연세약국이 입주해 있는 건물 밖에서는 간판조차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약국간판이 있었지만 지금은 간판을 철수했다.

하지만 약국의 매출에는 그리 큰 손해를 보지 않았다.

약국에 들어선 층에는 안과, 소아과 등 3개 정도의 의원이 있어 대부분 처방전 손님 위주다. 그리고 상가 내에 위치한 상인들이 대부분이 이용한다.

하지만 처방전만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것에 회의가 들었다. 고객의 서비스를 위해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을 얻고자 했다. 그래서 손해를 보더라고 모험을 해보고 싶었다.

비타민하우스를 입점하고 영양사를 상주시켰다. 영양사 월급을 줘야 하고 선불금을 줘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약사의 존재가치를 느끼고 싶었다.

"처방전에만 매달리다 보니 환자들이 개인적으로 물어보는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 못하겠더군요. 환자들은 여러 가지를 알고 싶어하지만 처방전을 처리하기에도 시간이 없었거든요."

이런 이유로 이 약국장은 약국 안에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여러 가지 대체요법에 대해 상담해 주는 영양사를 상주케 했다.

비타민하우스의 성격상 인센티브제가 영양사들에게 부담을 줘 강매를 할 수 없도록 했다. 그것이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어 장기적으로 약국의 이미지를 안 좋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환자들은 약국에 들러 처방전을 맡기고 약국 안의 이곳 저곳을 둘러 불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좋아했다. 비타민하우스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 그 때 영양사는 손님에게 다가가 여러 가지 관심분야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단지 비타민만을 권하지는 않는다. 그 자신의 질병에 따른 식이요법도 함께 설명을 해준다.

영양사를 상주시키면서 이 약사가 원했던 것은 손님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그 영양사들은 회사에서 마케팅 기법이나 판매기법을 미리 배워 오기 때문에 그 부분이 미약한 약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했다. 비타민하우스 체인에 가입한지 이제 6개월 정도 되지만 매출액이 1,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요즘은 처방조제 중심으로 약국을 개설합니다. 이렇게 되니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기본적인 질환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지식을 약사가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이 약사는 조제는 약사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처방전에 따라 약을 조제해 주는 것은 약 이름만 알면 되기 때문이다. 먼저 환자들에게 이 약국에 오면 다른 것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약사 자신의 존재가치를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약사의 수준이 높아져 한다.

앞으로 21세기 연세약국은 인테리어를 새롭게 할 생각이다. 설치된 한약장을 치우고 화장품이나 아로마 등을 약국 내에 설치하여 손님들이 약국 내에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 당장 판매가 되지 않아도 환자들은 약사가 했던 말을 기억해 두었다가 자신이 필요할 때 다시 옵니다. 약사가 환자를 생각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약사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약국을 경영한다면 그것이 약사의 보람일 거라고 이 약사는 말한다.





21세기 연세약국에 상주하는 영양사가 약국을 방문한 고객에게 비타민에 대한 각종 정보 등을 영양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면서 월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타민하우스에서 제공하는 각종 제품이 진열돼 고객들이 한눈에 제품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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