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SGLT-2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 성인 심부전 환자에서 1차 복합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으로 인한 상대적 위험을 21% 감소시켰다.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평가다.

SLGT-2억제제 자디앙
SLGT-2억제제 자디앙

 

31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릴리는 당뇨병 동반 여부에 관계없이 심박출률이 보존된 성인 심부전(HFpEF) 환자 대상으로 한 'EMPEROR-Preserved 3상' 전체 결과 자디앙이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상대적 위험을 위약 대비 21%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주요 2차 평가변수 분석에서는 자디앙이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과 반복적인 입원 상대적 위험을 27% 감소시켰고 신기능 감소를 유의하게 지연시키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2021년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발표됐으며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자디앙은 전체 심부전 스펙트럼에 걸쳐 환자 예후를 유의하게 개선한 처음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MPEROR-Preserved 임상 연구진이자 한국 대표 코디네이터로 최동주 대한심부전학회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이 참여했다.

최 교수는 “국내 심부전 환자가 약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전체 심부전 환자 중 심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HFpEF) 환자 수는 약 50%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 EMPEROR-Preserved 임상 1차평가변수인 위약 대비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입원 시 복합 위험 감소를 충족했을 뿐 아니라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3개 국내 의료기관이 해당 연구에 참여해 한국 심부전 치료 환경을 반영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6000만 명 이상 환자 심부전을 앓고 있다. 절반이 이완기 심부전으로도 알려진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에 해당한다. HFpEF는 높은 유병률과 불량한 예후, 임상적으로 유효한 치료제 부재로 심혈관계 질환 치료 영역에서 미충족 수요가 가장 큰 단일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EMPEROR-Preserved 임상을 보면 총 5988명의 심부전 환자가 참가했다. 4005명은 좌심실 박출률(LVEF)이 50% 이상이었다. 1983명은 LVEF가 50% 미만이었다. 

이들은 자디앙10mg(2997명) 또는 위약군(2991명)에 무작위로 배정돼 1일 1회 투여받았다.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시험 결과와 일관됐다. 

와히드 자말 박사(Waheed Jamal, M.D.)는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이자 심혈관대사질환 사업부 대표다. 그는 “심부전은 복잡하고 심각한 질환으로써 입원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다. 심부전 환자는 한 번 입원할 때마다 사망과 신기능 저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제프 에믹(Jeff Emmick, M.D., Ph.D.) 부사장은 일라이릴리 제품개발부에서 일한다. 그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는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에 제한적 치료만 진행할 수 있던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EMPEROR-Preserved에서 나타난 자디앙의 임상적 유효성은 EMPEROR-Reduced 임상 결과와 유사했다. 

EMPEROR-Reduced 임상에서 자디앙은 심박출률이 감소된 성인 심부전(HFrEF) 환자 대상으로 위약 대비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복합 상대적 위험을 25% 감소시켰다.

EMPEROR-Preserved 또는 EMPEROR-Reduced 임상을 종합한 결과를 통해 전체 심부전 스펙트럼에 걸친 자디앙의 치료 혜택이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자디앙은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심박출률이 감소된 성인 심부전 환자 치료에 사용 허가를 받았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 본사, 한국 지사는 올해 규제기관에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 관련 자료 제출을 계획 중이다. 

심근경색 발생전력이 있어 심부전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심부전 입원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에 미치는 자디앙 영향을 평가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만성 신장질환에 대한 자디앙 영향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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