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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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 종목은 기나긴 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회사의 기술력이나 기타 호재로 주가 상승을 이뤄내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종목들이 존재했다.

이에 팜뉴스는 2021년 상반기 1월에서 6월까지 월별 주가수익률이 높았던 기업 12곳을 살펴봤다.
 

2021년 1월~6월까지 월별 주가수익률 1,2위 기업들

우선 전체 조사대상 12곳 중에서 세자릿수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총 7곳으로 확인됐다. 절반이 넘는 기업이 한 달 사이에 2배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축년 시작인 1월에는 한국파마가 173.9%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1월 TOP을 기록했다. 회사의 주가는 1월 2일 2만 1800원에서 1월 29일에 5만 9700원으로 상승했고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에 2377억원에서 6511억원으로 4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한국파마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요인은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였다. 한국파마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이오사 제넨셀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인도에서의 임상2상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의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2월의 주인공은 대웅제약과의 '보톡스 전쟁'을 일단락한 메디톡스로 확인됐다.

메디톡스의 주가는 지난 2월 1일 12만 9000원에서 2월 26일 20만 2000원으로 상승하며 55.6%(7만 3000원↑)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회사의 시가총액 역시 이 기간에 7710억원에서 1조 2074억원으로 43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당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와 보톡스균 도용에 대한 소송에 합의하고 에볼루스로부터 합의금 3500만달러(한화 약 386억원)와 판매 로열티를 받고 미국에서 나보타 판매를 재개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수년간 이어지던 미국에서의 리스크가 해소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메디톡스의 합의가 약 1500억원에 잠재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메디톡스는 상당한 수준의 실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며 "나보타 매출이 2021년 추정지만큼 발생한다면, 6%의 로열티를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약 500만 달러의 기술료를 수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침체의 늪이 이어지던 3월에는 3D 바이오 프린팅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이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주가는 지난 3월 2일 1만 8600원에서 3월 31일 3만 7650원으로 상승하며 102.4%(1만 9050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회사의 시가총액 역시 이 기간 동안 1570억원에서 3179억원으로 1609억원 증가했다.

당시 회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탄탄한 기술력'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티앤알바이오팹과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셀링크'의 경우 3조원 가량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한 단계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티앤알바이오팹의 시총 규모가 한참 모자란다는 분석이었다.

실제로 그 이후에도 티앤알바이오팹은 특수 기능이 탑재된 세포 프린팅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 취득을 완료했고 에피바이오텍이나 툴젠 등의 바이오사와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월휴마시스가 242.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월간 수익률을 달성했다. 휴마시스의 주가는 4월 1일 7170원에서 4월 30일 2만 4550원으로 200% 넘게 상승했다. 이 기간에 시가총액은 2454억원에서 8401억원으로 5948억원 늘어났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는 회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가 美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 획득한 것이 그 배경에 있었다. 휴마시스가 셀트리온과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항원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가 지난 4월 19일 FDA의 승인을 받은 것.

회사 측은 "디아트러스트는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한 번의 검사로 신속히 진단해내는 항원진단키트다"라며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임상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휴마시스 항원진단키트의 높은 정확성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라고 밝혔다.

학회 시즌이 기다리는 5월에 수익률 TOP을 기록한 곳은 삼성제약이었다.

삼성제약의 주가는 지난 5월 3일 5480원에서 5월 31일에는 1만 1250원으로 1달 사이에 105.3%라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당시 제약바이오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세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에 3673억원에서 7549억원으로 3876억원 증가했다.

삼성제약의 상승세는 관계사인 바이오기업 젬백스가 개발 중인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GV1001)'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젬백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리아백스주 국내 임상3상 결과가 6월 초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에서 공개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당시 삼성제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 148명의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젬시타빈/카페시타빈과 GV1001이 병용 투여된 실험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S)은 11.3개월로 대조군(젬시타빈/카페시타빈 투여) 7.5개월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p=0.021)를 나타냈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대조군과 실험군 사이에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최근이었던 6월의 주인공은 주가상승률 116.8%를 기록한 네이처셀로 집계됐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지난 6월 1일 1만 3950원에서 6월 30일 3만 250원으로 한 달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8552억원에서 1조 8560억원으로 '조 단위' 시총 기업반열에 진입했다.

이 같은 네이처셀의 주가 상승은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국내 임상3상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네이처셀은 지난달 17일, "관계사인 알바이오가 개발 중인 중증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국내 임상3상 시험이 성공했다"라고 발표했다. 알바이오는 네이처셀의 최대주주인 관계사로 품목허가가 나게 되면 네이처셀이 조인트스템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이러한 소식에 개인 투자자들은 6월 마지막 주에 네이처셀의 주식을 총 412억 3900만원(162만 1900주)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닥 종목 중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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