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이권구 기자]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부쩍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건기식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기존 건기식 회사 뿐 아니라 제약바이오기업에서도 이 시장 진입과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자체 ‘브랜드’까지 만들 정도로 적극적이다.

코로나로 면역력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측면도 있지만, 의약품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더욱이 코로나 장기화로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건기식을 통해 매출도 늘리고 ‘지속성장을 위한 캐시카우’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 같은 추세를 반영, 건기식 시장은 올해 5조원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최근 5년간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 분석해 2020년 12월 21일 발표한 ‘2020년 건강기능식품 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년보다 6.6% 성장한 4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5조 시장을 코 앞에 뒀다. 2016년 2조원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 폭풍 성장하는 형국이다.

특히 조사결과, 소비자 구매 행동지표 지수(전문 리서치 업체를 통해 가구별 건강기능식품 구매지표 조사 실시, 이번 조사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301개 기업 대상 조사)가 모두 상승해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보다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경험률도 78.9%로 100가구 중 79가구가 1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으며, 소비력을 나타내는 평균 구매액도 32만1077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건강기능식품 직접 구매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는 금액 비중은 28.7%로 지난해 보다 2.7% 감소했지만,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금액은 71.3%로 11.0% 증가했다.

건기식협회는 “코로나19로 선물 기회가 줄고 자신과 가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금액기준 가장 많이 팔린 기능성원료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EPA-DHA 함유 유지(오메가3) 순이었고, 이들 합산 시장규모는 3조2117억으로 전체 시장 64.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4000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한 프로바이오틱스가 성장 주도 원료로 자리매김했고, 면역 기능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타민도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체지방 감소, 눈 건강, 피부 건강 등 새로운 기능성 원료를 포함하는 기타 시장도 확장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이에 따른 시장 규모 확대는 여러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전체 응답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오픈서베이 건강관리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코로나로 면역력 향상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고, 여성과 연령이 높을수록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홍삼 애용...면역력 관심, 유산균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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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홍삼 등을 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대비 면역력 관심 증가가 유산균 섭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유산균과 칼슘 제품 섭취 비중이 남성 대비 높고, 50대가 타 연령보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기능식품 정보는 주로 인터넷 검색 또는 가족/지인을 통해 습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여성은 가족/지인을 통해, 20대는 가족/지인과 SNS를 통해, 30대는 인터넷 블로그 및 카페 커뮤니티 통해 주로 습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가 발표한 ‘2020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가구는 79.8%로 8가구 중 1가구가 건강기능식품을 챙겨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각종 통계와 수치가 그동안 서서히 늘기 시작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증폭됐고, 시장규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 및 소비가 확대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규모적 성장은 물론 구조적 다양성도 확보하게 됐다는 진단이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시장 규모 확대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약바이오기업들과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은, 이 시장을 매력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경쟁을 통해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 건기식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유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의약품 연구개발 기술을 접목해 양질의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정책을 펼치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들 인식과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고 이는 시장 확대로 연결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도 올해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인정 및 관리체계 홍보활동에 더욱 집중해, 비 건강기능식품군과 경계를 명확히 하며 국민 신뢰를 높이고 전문 교육원을 설립해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 건강기능식품 시장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정부 정책도 시장 확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4월 정부는 개인별 생활습관·건강 상태·유전자 정보 등을 바탕으로 건기식을 추천하고 소분해 판매하는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2년간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으로 운영된다.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 한 번 방문하면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정기 구독할 수 있다. 풀무원·한국야쿠르트·녹십자웰빙 등 규제 특례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 17곳은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약국 사업 모델도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약국 업계 관심도 뜨겁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약국은 시장 초기에만 ‘시범 모델’로 쓰이고 결국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유통 대기업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이러한 모습을 갖춘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건기식 소분 판매를 전면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자본력과 IT 기술, 유통망을 갖추거나 기존에 건기식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와 유통·식품 업계 대기업의 소분 건기식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이러한 흐름을 두고 약국가에서는 “소규모 약국은 키오스크를 들일 공간도 상담을 전담하는 약사를 들일 비용도 없어 건기식 소분 약국 모델이 정착하기는 쉽지 않아, 결국 대기업이 시장을 잠식할 것”, “사후 모니터링을 포함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제품 경우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일반의약품 대신 영양제 같은 건기식으로 질환을 예방하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약국 수익이 쪼그라들 것” 등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건기식 소분 사업으로 인해 등장한 ‘개인 맞춤형 영양제’는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많다. 결과적으로 코로나가 가져온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소분 판매 허용 등은 건기식 시장 지속성장을 담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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