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구 회장
(백제약품)

사진.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
사진.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

[팜뉴스=김응민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수명이 나날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의약품 소비 또한 증가하는 모양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0 식품의약품 산업동향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24조 31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5.1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을 위한 의약품 유통시스템의 중요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제약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의약품 유통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업체가 난립한 까닭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나친 경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상생할 수 있는 ‘협동’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약업대상을 수상한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의 메시지다. 팜뉴스는 지난 5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백제약품 본사에서 김동구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백제약품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백제약품은 1946년에 창업한 이래로 의약품 유통의 외길을 걸어오며,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약품을 공급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위한 연구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좀 더 나은 의약품 공급 및 서비스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제약품과 백제에치칼은 국내 10,000여 곳의 약국과 병·의원 등에 의약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으며 초당약품은 KGMP 시설을 갖춰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5년에는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고 최첨단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갖춘 평택 물류센터와 파주 북부물류센터, 영남 물류센터 등을 완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1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하여 대한민국 곳곳에 의약품을 신속하게 공급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 백제약품의 목표다.

≫ 최근 수상한 대한민국 약업대상을 축하한다. 상에 대한 소개와 소감을 전한다면

대한민국 약업대상은 약업계의 노력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약사(藥事)부문과 제약바이오부문, 의약품유통부문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번에 수상한 약업대상은 의약품유통부문으로, 의약품유통협회 투명유통위원회 위원으로 투명거래 질서 확립에 기여한 것과 지역 거점물류센터 개설, DPS 시스템 도입 등 최신 물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유통부문 발전 모델을 제시한 것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제가 한 일들에 비해 너무 과분한 상을 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 최근 종합도매 ‘위기론’이 들리고 있는데, 실제 체감하는 부분이 있는가

위기는 늘 동전의 양면처럼 ‘기회’와 함께 찾아온다. 어떤 사람은 위기라고 생각하는 상황을, 또 다른 사람은 기회라고 여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위기라는 단어는 크게 체감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기’라는 단어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의약품 유통업계는 ‘지나친 경쟁’에 빠져있는 상태다. 경쟁(競爭)이란 같은 목적에 대해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고 다툰다는 뜻이다. 만약 1차원적인 경쟁이 만연한다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사회가 될 것이다.

이보다 한 차원 더 높은 것이 바로 ‘규칙사회’다. 일정한 규칙과 틀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포츠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구조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패자가 양성된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꼽힌다. 1등이 아니면 모두 패자가 돼 버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는 바로 ‘협동사회’다. 오케스트라에서 플롯의 선율이 바이올린의 연주를 방해하지 않는 것처럼, 서로 간의 부족한 점을 메우고 장점은 극대화해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한 것이다.

의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사와 그것을 공급하는 유통업체, 그리고 최종적으로 환자들에게 약을 제공하는 약국까지, 약업계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자기 몫을 다했을 때 비로소 상생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 상생을 위해 유통업계 내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모든 것에 있어 정도(程度)를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가령, 농사를 짓는 데 있어 비는 꼭 필요한 요소지만 지나치게 많이 오면 강이 넘치고 홍수가 나게 되며, 모자를 경우에는 땅이 가물어 가뭄이 오게 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이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경제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적정 수준의 필요치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그것은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쉽게 말해 ‘낭비’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유통업계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업체들이 난립한 탓에 오히려 중소업체들의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인 것. 이는 과거와 달리 재고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령,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유통전문업체에게 의약품 유통을 맡기고, 중소업체는 영업에 더 힘을 쏟는 것이다. 이런 환경이 조성된다면 업체별로 서로의 강점을 살리면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과거와는 달리, 산업화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화두인 단어는 ‘경쟁’이 됐다. ‘국민소득 3만불 달성’,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유일한 나라’와 같은 근사한 타이틀을 얻게 됐지만, 이로 인해 지나치게 경쟁이 만연한 사회가 돼 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협동’의 의미를 좀 더 찾아야 할 때다. ‘협력(協力)’, ‘협동(協同)’ 등에 쓰이는 ‘화합할 협(協)’자는 열 십(十)과 합할 협(劦)이 합쳐진 글자로, 여러(十) 사람이 힘을 합하니(劦) 화합하여 ‘돕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보다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의 힘으론 힘든 세상이 됐다. 서로 간의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상생할 수 있는 ‘협동’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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