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미약품 콜드마스크 이미지

[팜뉴스=최선재 기자] 한미약품이 최근 출시한 비강 스프레이 제품이 약국가에서 ‘육아맘’들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약사들 사이에서는 유학생 등 해외 출국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에서는 주성분의 호흡기 바이러스 방지 가능성에 관한 연구, 경쟁  제품의 생산 중단 등 각종 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콜드마스크’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코에 뿌리는 호흡기 바이러스 차단제(비강 스프레이)다. 콜드마스크의 경쟁 제품은 한국먼디파마의 베타케어 콜드디펜스로 천연 유래 홍조류 추출물인 아이오타 카라기난이 함유된 비강 스프레이다. 베타메어 콜드디펜스와 마찬가지로 비강 분무시 코 속에서 물리적인 막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더구나 콜드디펜스와  콜드마스크는 모두 천연 홍조류에서 추출된 물질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기전이 유사한 제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베타케어 콜드디펜스 생산이 최근 중단됐다는 점이다.

팜뉴스 취재진은 2일 한국먼디파마 측이 최근 해외 생산 공장의 라이센스 문제로 콜드 디펜스 생산을 중단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데 공장에서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재고가 작년에 약국 쪽으로 들어갔고 현재 약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경쟁 제품의 판매 중단이 호재로 작용한 걸까. 한국먼디파마의 베타케어 콜드디펜스가 주춤한 사이, 한미약품의 콜드마스크는 최근 약국가에서 ‘젊은층과 ‘육아맘’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팔리는 중이다.

서울 용산의 N약국 관계자는 “콜드마스크가 마스크와 병행하면 좋다고 해서 제품을 구비해놓았는데 20~30대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며 “고령층은 마스크에 비강 스프레이까지 사용한다고 하면 귀찮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강하다. 효과가 있다고 설명해도, 반신반의 하지만 젊은층들은 거부감이 없어 자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아이를 둔 부모들도 한미 제품을 많이 산다”며 “비강 스프레이 형태이지만 스테로이드 제품이 아니라서 안전성에서도 부담이 없다. 더구나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거나 얇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부모들이 불안감을 덜기 위해 콜드마스크를 적극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콜드 마스크가 해외 출국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강남 역삼동의 한 약국 관계자(약사)는 “영국 또는 미국을 나가는 사람들이 10~20개씩 콜드마스크를 사간다”며 “많이 팔려서 계산대 옆에 일렬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2일 팜뉴스 취재진이 마포구 인근 약국 2곳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콜드마스크는 카드 결제기 바로 옆에 비치된 상태였다.

약사 사회에서는 콜드마스크 주성분의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약사는 “먼디파마 제품은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출시됐지만 아는 사람들만 사용해서 반품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미약품에서 비슷한 제품을 출시한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 침입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면서 이슈가 됐다. 기존 제품보다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한국화학연구원이 주도한 세포 실험에서 람다카라기난의 호흡기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고 연구 결과가 네이처(Nature)가 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Scienitfic Reports’에 게재된 바 있다.

앞서의 약사는 “약사 입장에서는 대체품을 구비해놓는 것이 당연히 편하다”며 “소비자들이 먼디파마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달라고 했을 때를 대비해 비치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한국화학연구원의 관련 연구가 판매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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