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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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범유행, Pandemic)으로 선포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여파가 글로벌 제약산업과 의료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측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헬스케어 산업 빅데이터 분석기관 아이큐비아는 지난 19일 ‘팬데믹 이후 헬스케어 시장 환경’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제약산업과 의료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향후 예상되는 주요 변화와 이슈들을 정리했다.

우선,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당분간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지만, 당분간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계속해서 유지될 전망이며 개인 방역이나 위생 수칙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19 검사와 확진자 추적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것이며 국가 간 여행도 여전히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면역 지속성’이 코로나19의 재발을 좌우하게 될 것이고, 이는 감염 위기를 회복하는 데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지어 선진국에서도 감염 전파의 사슬을 완전히 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약가에 미칠 영향도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27개 국가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수준의 성장률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에 있었던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1. 글로벌 분기별 GDP 성장률, 자료: 아이큐비아
표. 글로벌 분기별 GDP 성장률, 자료: 아이큐비아

이 같은 경제 위기로 인해 각국의 의료시스템은 이전보다 더 ‘큰 가치’와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할 것이며 특허기간이 만료(LOE, Loss Of Exclusivity)되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향후 5년 동안 글로벌 특허 독점이 만료되는 의약품 시장규모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지만,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제제)의 비중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기(2010~14년) 때 LOE 의약품 시장은 1830억 달러 규모였고 이중 바이오시밀러의 비중은 11%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2021~25년)에는 시장규모가 20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하며, 바이오시밀러의 비율도 44%(880억 달러)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표. 글로벌 특허 독점 상실, 자료: 아이큐비아
표. 글로벌 특허 독점 상실, 자료: 아이큐비아

아이큐비아는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활용하면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 기간(2021~15년)에 LOE가 만료되는 생물학적제제로는 휴미라(미국·2023년), 스텔라라(유럽·2023년), 프롤리아(미국·2025년) 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단순한 가격 인하는 치료 옵션 감소와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약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업 활동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디지털 및 원격 홍보 채널은 계속 활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영향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상호작용(인터랙션)의 특성이 전반적으로 ‘더 원격적’이지만, ‘덜 상호작용적’으로 바뀐 것이 그 배경이다.

표. 2020년 VS 2019년 총 컨택 시간 차이, 자료: 아이큐비아
표. 2020년 VS 2019년 총 컨택 시간 차이, 자료: 아이큐비아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과 본격화된 2020년에서의 영업 디테일링(원격 및 대면 포함)을 분석한 결과, 미국과 일본은 총 컨택 시간이 늘어난 반면에 중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은 오히려 컨택 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젊은’ 의사들일수록 현재 제공되는 컨텐츠와 접근성에 대한 불만이 높았는데, 접근성 및 컨텐츠 제공 만족도에 대해 64세 이상의 의사들은 만족도가 67%였던 반면에, 25~37세 사이의 의사들은 만족도가 53%에 그쳤다.

특히 이와 같은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소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는데, 온라인 소스를 선호하는 의사의 비율은 2019년 26%에서 2020년 35%로 약 10%가량 늘었다. 그리고 1대1 상호작용보다는 독립적이고 비상업적인 웹사이트의 ‘셀프서비스’ 컨텐츠를 더 선호했다.

디지털 기반의 ‘홈헬스케어’가 환자 중심(patient-centricity)의 의료 환경을 조성하고, 이로 인해 자가 치료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아이큐비아는 “2020년 11월과 팬데믹 이전을 비교한 결과, 미국의 주간 원격의료 의료비 청구는 800% 이상 증가했다”며 “원격의료는 원격 헬스케어의 핵심이며, 코로나19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은 홈헬스케어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는데, UCB는 Medisafe와 협업을 통해 뇌전증 환자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라며 “이로 인해 환자는 복약 순응도가 향상되며 이동성 문제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한 제약사는 단기적인 상호작용(인터랙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환자의 건강 결과 개선 및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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