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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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에 접어들었던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이른바 ‘서학 개미의 반란’으로 불리는 미국발 공매도 사태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주식시장과 글로벌 증시까지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주간 국내 및 글로벌 증시 리뷰 & 전망

코스피 ‘3000시대’를 개막하며 신축년을 힘차게 달려왔던 국내 증시가 맥없이 주저 앉아버렸다. 2000년대에 초반에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았던 ‘닷컴버블’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넘으며 ‘천(千)스닥’을 기록했던 코스닥도 900대 초반으로 가라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5일을 제외하고 4거래일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다. 32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29일에 전장보다 3.03%(92.84포인트↓)가 떨어진 2976.21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3.38%(32.50포인트↓) 하락한 928.73에 장을 마쳤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8조 3207억원을 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 3012억원과 2조 9131억원을 팔아치우며 강한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동안 개인이 1조 1937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5383억원을, 기관이 4786억원을 매도했다.

새해 들어 강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이처럼 약세를 기록한 배경에는 ‘서학 개미의 반란’이라 불리는 미국의 ‘게임스탑’ 사태가 있었다.

게임스탑은 1984년에 설립된 비디오 게임 판매점이다. 하지만 게임 시장의 디지털화로 오프라인 판매점이 인기가 없어지는 추세가 지속하며 회사도 쇠락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멜빈 캐피탈(Melvin capital)이나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 등의 헤지펀드 기업들이 게임스탑의 주가를 비관적으로 보고 꾸준히 공매도를 해서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에 반려동물용품 회사인 ‘츄이’의 설립자 라이언 코헨이 게임스탑의 주식을 10% 취득하며 이사진에 합류했고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탑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앞서의 헤지펀드 기업들이 이를 비웃으며 게임스탑의 주식은 결국 떨어질 것이라 자신했고 멜빈 캐피털의 경우 게임스탑의 주식 5천만주를 공매도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당시 분석에 따르면 해당 기업의 공매도 총액은 시가총액 최대치의 140%가 넘은 상황이었다.

이 같은 소식에 ‘서학 개미(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을 이겨보자’라며 게임스탑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매수를 독려하는 글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1월 초만 해도 17~18달러선이던 게임스탑의 주가는 1월 27일에 347.51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로 인해 게임스탑을 공매도하려 한 헤지펀드들은 현재까지 50억달러(약 5조 52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러한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충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주식들을 매도해 주가가 폭락했다. 이 때문에 전세계의 금융시장이 출렁였고 그 여파가 국내 증시에까지 미치게 된 것.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03% 하락한(620.74포인트↓) 하락한 29,982.62에 거래를 마쳤는데, 다우지수가 30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2월 14일 이후 약 한 달 반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93% 떨어진(73.14포인트↓) 3714.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내린(266.46포인트↓) 13,070.69에 장을 마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에서 촉발된 공매도 대전이 수급 꼬임 현상을 촉발시켰다. 옵션만기일인 29일을 앞두고 공매도를 한 헤지펀드들의 압박이 커지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하면서 시장 전체의 낙폭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 우려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접종이 지연됨에 따라 경기에 대한 낙관론도 후퇴하고 있다. 백신 공급이 순탄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눈높이 조정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

≫ 주간 제약·바이오업종 지수 리뷰

지난 한 주간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 지수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약세를 보였다.

29일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주(1월 22일) 대비 0.84%(163.63포인트↓) 떨어진 19,286.05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제약 지수 역시 같은 기간 4.51%(576.06포인트↓) 하락한 12,194.07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 의약품 지수의 경우, 초반에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 27일에는 전일보다 2.48%(493.31포인트↑)가 오르며 20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특히 지난 29일에는 전장보다 4.41%(890.54포인트↓)가 떨어지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제약 지수는 상황이 더욱 좋지 못했다. 25일을 제외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약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락세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졌는데, 28일과 29일에는 각각 전거래일보다 2.74%(352.58포인트↓), 2.58%(323.14포인트↓)가 내려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 마감 후 주요 올빼미 공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9일, 이한상 사외이사가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한상 사외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27일에 임기를 시작해, 오는 3월 26일에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하게 되었으며, 퇴임한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을 겸임하고 있던 터라 이도 함께 사임하게 됐다”라며 “중도퇴임으로 인해 발생한 사외이사 결원은 제7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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