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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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최근 잇따라 백신 임상3상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콜드체인 관련주가 요동치고 있다. 조만간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독감백신 상온 노출 사태를 통해 부각된 콜드체인의 중요성 때문이다.

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나머지 그룹에는 플라시보(위약)를 투여했다. 그 결과, 백신을 2회 투여한 참가자 중에서는 코로나19 감염률이 10% 미만이었다는 것이다.

화이자의 발표가 나온지 꼭 일주일 만인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 94.5%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모더나가 공개한 3상시험 중간결과에 따르면, 백신 후보물질을 2회 접종한 그룹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5건이 나왔지만, 백신 후보 물질을 접종하지 않고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 그룹에서는 90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에 백신 유통과 관련된 국내 콜드체인(저온유통)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화이자의 경우 백신이 극저온인 영하 70도에서 보관돼야 하며 모더나의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유통돼야 하기 때문이다.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국내에서 콜드체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에는 대한과학, 태경케미컬, 일신바이오, 동아쏘시오홀딩스, 투비소프트, 서린바이오, 녹십자랩셀, GST, 에이디칩스 등 9개 업체가 있다.

팜뉴스는 이들 콜드체인 종목들의 주가 및 거래량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중간결과 발표일을 기준으로 전거래일과 그 다음 거래일에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펴봤다.

우선 조사기업 9곳 모두에서 일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던 점은 주식 거래량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화이자나 모더나가 백신 관련 소식을 발표한 당일이나 그 다음날에 거래량이 모두 폭등한 것.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거래량이 증가한 곳은 ‘태경케미컬’이었다.

탄산가스 사업을 주력으로 액체탄산과 드라이아이스 등을 생산‧판매하는 태경케미컬은 지난 9일 기준 주식 거래량이 17만주에서 다음날인 10일과 11일에는 각각 1000만주와 1242만주로 급등했다.

백신의 보관을 위해 콜드체인을 구성하는데 필수 소재인 액체탄산과 드라이아이스를 직접 생산할 뿐만 아니라, 국내 신선식품 배송 업체인 CJ나 쿠팡 등에 드라이아이스를 공급하는 까닭에 콜드체인 테마주로 부각된 것이다.

실제로 회사의 주가 역시 훌쩍 뛰었는데, 8330원이던 주가는 18일 기준 51.9%(4320원↑)가 오른 1만26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조사대상 9곳 중 2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이다.

주가 상승률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대한과학’으로 확인됐다. 회사의 주가는 1만2550원(11월 9일)에서 60.2%(7550원↑)가 오른 2만100원(11월 18일)으로 조사기업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대한과학을 주목한 이유는 회사가 개발·제조한 연구용 실험장비에 있다. 대한과학의 주력 사업은 연구·개발에서 사용되는 연구용 실험기기를 제조하고 유통하는 것인데 연구용 실험장비 중 하나에 바로 ‘초저온냉동고’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는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혈액용 초저온냉동고를 개발 완료했으며 이에 대한 인증을 지난 17일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상태다. 이번에 인증 신청한 대한과학의 냉동고는 영하 95~65도, 영하 86~65도로 각각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2개 그룹으로 개발됐다.

대한과학 측은 “초저온냉동고의 용량과 디자인을 다양화해 11개 품목으로 제품화한 뒤에 식약처에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라며 “이뿐만 아니라 모더나의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약품보관용 냉동고 8종도 개발 중에 있으며, 기능과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국내에 이미 콜드체인 유통망을 확보한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주목할만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9일 11만7000원에서 18일에 23.5%(2만7500원↑)가 오른 14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상승률이 아닌 주가 증감액에서는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00% 자회사인 용마로지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용마로지스는 그룹의 물류사업을 책임지고 있으며 특히 의약품과 의약부외품 등을 유통하는데 특화돼 있다. 안성물류센터에 일정 온도를 유지한 채 제품을 분류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 상태이며, 올해 안에 양방향에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정온설비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이자나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극저온에서 보관해야하기 때문에 유통이 매우 엄격하다”며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중앙처리 방식으로 배포할지 혹은 제약사 자율에 맡길지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의약품 유통 선두업체인 용마로지스의 수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언택트로 인한 물류 산업 성장 및 코로나19 백신 유통 문제 등이 부각되며 용마로지스의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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