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30 18:00 (월)
화이자보다 우수한 모더나? 코로나 mRNA 백신 ‘팩트체크’
화이자보다 우수한 모더나? 코로나 mRNA 백신 ‘팩트체크’
  • 신용수 기자
  • 승인 2020.11.18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더나가 방어 효율 조금 높지만 유의미한 차이 아냐
두 백신 원리는 같아, 보관온도 차이는 ‘포장 기술’ 차이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에 대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가 중간결과를 발표한지 일주일만의 일이다. 특히 모더나의 백신은 화이자의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높고 냉장으로도 1달가량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더욱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백신 모두 고무적인 결과인 것은 사실이지만 막연한 기대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 94.5%의 방어 성능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임상에 참여한 3만여 명 중 95명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이들 중 실제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5명에 그쳤다. 이는 화이자가 발표한 90%를 상회하는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는 숫자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모더나 백신의 방어 효율이 화이자보다 수치상 높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차이는 아니라는 것.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모더나가 94%의 효율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한다고는 한 것은 사실 감염자 95명 중 90명은 위약을 투여한 집단에서, 5명은 실제 백신을 투여한 집단에서 나왔다는 것을 퍼센트로 환산한 것”이라며 “화이자가 90% 이상 효과를 봤다고 공표한 것도 임상 참가자 중 94명의 감염자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환산한 것이다. 사실 두 수치는 학술적으로 봤을 때 크게 의미 있는 수준의 차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방어 효율이라는 수치 자체에 너무 주목해서도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방어효율은 최종 결과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

남 교수는 “당장 94%와 90%라는 수치는 최종 결과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회사별로 중간결과 발표 전까지 확인된 각 90여 명의 인원만을 가지고 산출한 결과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보고되는 환자에 따라 최종적인 백신의 방어 효율은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보관의 용이성에 대해서는 모더나가 확실히 우위를 선점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모두 mRNA 백신이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 정보를 담은 유전자를 우리 몸속에 집어넣어 항원 생성과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mRNA는 온도나 화학물질 등 주변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또 우리 몸속에는 수많은 RNA 분해효소가 존재하는데, 주입한 백신이 항체 생성으로 이어지기 전 mRNA를 이들 효소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이 때문에 mRNA 백신을 제작할 때는 mRNA 분자를 LNP(지질나노입자·lipid nonparticle)로 감싼다. 남 교수는 “LNP가 mRNA를 보호하는 원리는 비누와 비슷하다”며 “비누가 미셀을 형성하듯이 LNP로 mRNA를 감싸는 것이다. 일종의 보호막을 씌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화이자와 달리 냉장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앞서 발표한 화이자의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반면 모더나의 백신은 영상 2~8도에서도 최대 30일간 보관할 수 있고, 영하 20도의 경우 최대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남 교수는 “두 회사 백신의 차이는 결국 바이러스의 mRNA 중 어느 부분을 선택했느냐, 그리고 mRNA를 LNP로 감쌀 때 어떤 종류의 LNP를 사용했느냐에 달려 있다”며 “두 회사 모두 기술을 상세하게 공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LNP 선택에서 모더나가 화이자보다는 조금 더 보관 용이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화이자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에는 보관온도에 따른 백신 품질 유지에 관한 추가 정보를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임상3상 최종결과가 발표돼도 백신 출시에는 크게 지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결과를 토대로 긴급사용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남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백신 접종 환자 중 150명 이상 나올 때까지 임상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FDA가 임상 결과에서 백신 효과가 50%만 나와도 긴급사용승인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는 점이”이라며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위약군에서 90명 이상의 환자가 나왔다. 앞으로 나머지 환자가 모두 백신 투여군에서 나온다고 해도 백신 효과는 무조건 50%가 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큰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안전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므로 시일은 조금 걸릴 것이다. 긴급사용승인 전 백신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접종 이후 2개월가량 지켜보는데, 이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긴급사용승인으로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