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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개발? 항공·여행주 ‘급등’했지만...
화이자 백신 개발? 항공·여행주 ‘급등’했지만...
  • 최선재 기자
  • 승인 2020.11.1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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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모두투어 ‘쑥쑥’ 여행 기대감 반영
전문가 “여행 회복, 당장 쉽지 않아”
집단 면역 ‘관건’ 무증상 감염 개선 지표 ‘중요’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중간 분석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국내 항공·여행사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항공·여행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위기가 반영된 탓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중요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이상 완전한 형태의 해외여행은 당분간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이 들리고 있다.

“여행이 떠났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8월 공개한 광고 영상의 주요 문구다. 영상은 ‘여행을 떠났다’라는 문구의 조사 ‘을’을 ‘이’로 바꾸면서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3개월이 흐른 지금 해당 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는 약 1287건을 돌파했다. 해외여행이 우리 곁을 떠난 일상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일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참여한 이들 중 94명에 대한 ‘중간분석’을 진행한 결과, 백신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전한 것.

그 이후 주요 항공주는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팜뉴스가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6일 간의 주가 증감액과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3475원에서 5570원으로 60.3%(2095원↑) 상승했다. 에어부산도 3210원에서 4995원으로 55.6%(1785원↑) 올랐다.

대한항공(우) 역시 2만4400원에서 3만6250원으로 48.6%(1만1850원↑) 상승했고 티웨이항공 도 2400원에서 3125원으로 30.2%(725원↑) 올랐다. 이밖에도 제주항공, 진에어 등 다른 항공사들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행주도 다르지 않았다. 모두투어는 1만4500원에서 1만6650원으로 14.8%(2150원↑) 소폭 상승했다. 참좋은여행 주가는 5990원에서 6860원으로 14.5%(870원↑) 올랐다. 이밖에도 하나투어, 노랑풍선 등 다른 여행사의 주가도 다소 상승했다. 한진칼을 제외한 항공·여행주 주가가 ‘상승가도’를 내달리고 있는 것.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종 개발할 경우 세계 각국을 비행기로 여행할 수 있는 ‘일상’이 다시 돌아올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종식될경우 여행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엿보이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화이자 백신 개발 소식이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화이자 백신으로 인한 항체 지속기간이 관건이다. 중간분석 결과의 지속기간은 두 번째 백신을 맞은 이후 2주에 불과하다”며 “최종 분석 결과, 항체 유지 기간이 독감과 같이 3~4개월 정도면 해외여행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여행이 가능하기 위해서 전 세계 인구의 약 40%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그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6월 영국과 스웨덴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싸이언스’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43%가 면역을 지니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 기존의 예상은 인구의 각 개인이 동일하게 백신을 맞아 면역이 형성되는 경우를 가정했기 때문에 60%로 알려졌지만 연령과 사회활동의 수준을 고려하면, 43%만 항체를 보유해도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는 것이 연구의 골자다.

‘항체 지속기간’과 ‘집단면역’을 만족할 때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형식의 해외여행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앞서 전문가의 견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여행을 위한 또 다른 변수는 ‘무증상 감염’이다. 앞서의 전문의는 “화이자 백신 중간분석 결과 발표는 유증상 발생에 대한 항체 형성률이 90%라는 뜻”이라며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 발생까지 막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 코로나19 특성은 무증상 환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화이자 백신이 이런 한계를 보완하지 않으면 집단면역 요건을 만족해도 여행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앞서 조건들을 충족할 경우에도 제한된 형태의 여행이 될 것이란 어두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른 전문의는 “항공 여행주가 올랐다는 것은 일종의 기대감의 표시”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화이자 백신이 여러 ‘리스크’를 극복한다고 해도 이전처럼 여행을 떠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내년 말이면 화이자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점차 검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 피크(세컨 웨이브) 이후 전 세계적인 3차 피크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산발적인 감염이 지속될 수 있지만 화이자 백신이 나오면 그 부분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집단면역이 형성된 국가 간의 여행만큼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다만 고위험군은 그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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