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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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았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회사만 6곳에 달하는 등 대부분의 대형제약사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상승했지만,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작년보다 못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6일 팜뉴스는 2020년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상위 기업 25곳(누계 매출 기준)의 공시자료를 분석했다.

우선 전년 3분기 대비 매출 외형이 늘어난 곳은 전체 25곳 중 19개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회사가 외형성장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등 10개 기업이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고 JW중외제약은 아예 적자전환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3분기 영업이익만 개별적으로 살펴봐도 10개사가 지난 2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수익성의 또 다른 지표인 당기순이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진약품과 대한뉴팜, 대원제약 등 9개 기업이 지난해보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했고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적자전환을, 부광약품과 JW중외제약은 적자지속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셀트리온, 제약‧바이오 매출 ‘1위’ 달성…지각변동 예고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셀트리온이 기존 상위 제약사들을 제치고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셀트리온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별도기준)은 1조 2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6008억원↑)가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500억원, 42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7%(2973억원↑), 115.5%(2289억원↑) 늘어났다.

특히 회사의 이번 3분기 실적은 매출 4873억원, 영업이익 2343억원, 당기순이익 1701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CMO) 부문의 매출 증대, 생산 효율성 개선 등을 꼽았다.

셀트리온은 “기존 램시마IV의 안정적인 판매와 더불어 램시마SC 적응증 확대로 판매 준비가 본격화됐다”며 “이외에도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의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으로 CMO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또한 1공장 증설 시설의 본격 가동화로 생산 효율성이 개선돼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에 이어 개선세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 ‘1조 클럽’…유한‧녹십자 ‘확정’, 종근당‧한미‧삼바 ‘유력’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3분기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먼저 유한양행의 이번 3분기까지 매출액(별도기준)은 1조 1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성장했고 영업이익 731억원(212.3%, 497억원↑), 당기순이익 1687억원(242.8%, 1195억원↑)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달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회사의 주력사업인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신장에 기여했고, 베링거인겔하임과 얀센, 길리어드 등에 기술이전한 마일스톤 169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며 이 같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에 이어 매출 3위를 기록한 곳은 GC녹십자로 집계됐다.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연결 기준)은 1조 873억원(8.1%, 81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4억원(23.6%, 138억원↑), 732억원(450.1%, 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GC녹십자가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독감백신 수요가 급증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것이다. GC녹십자는 이번 3분기 매출액 419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07억원으로 집계되며 6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종근당 9634억원(23.4%, 1826억원↑), 한미약품 7985억원(-1.5%, 12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7894억원(103.3%, 4012억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작년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겼던 대웅제약은 지난해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비용과 지난해 발생한 라니티딘 파동으로 회사의 주력제품인 항궤양제 ‘알비스’가 판매 중지에 따른 여파가 그 이유다.

한편 대웅제약은 오는 19일 메디톡스와의 균주 분쟁을 결정지을 ITC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ITC는 지난 7월에 예비 판결을 통해 ‘미국 내 나보타 10년 수입금지 권고’를 내린 바 있다.

≫ ‘수익성 빨간불’…JW중외제약‧일동제약‧부광약품

매출액이 증가하며 ‘몸집 키우기’에는 성공했으나 내실이 따라가지 못한 기업들도 있었다.

일동제약과 부광약품은 각각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을 4224억원과 120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6.9%(272억원↑), 2.9%(33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일동제약 114억원, 부광약품 18억원으로 오히려 작년 동기 대비 28.6%(45억원↓), 44.5%(15억원↓) 감소했다.

JW중외제약은 이보다 상황이 더욱 나빴다. 회사의 3분기까지 매출액(별도기준)은 3996억원으로 작년보다 0.5%(21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JW중외제약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9억원, 당기순손실은 4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분기별 개별 실적에서는 지난 2분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억원, 당기순이익은 52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된 영업환경에서도 주요 품목의 실적 개선을 통해 3분기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며 “오리지널 제품을 중심으로 한 원내·원외 의약품의 매출 증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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