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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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의 악몽이 현실로 다가왔다. 13일 만에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재확산 조짐을 보인 것. 날이 급격히 추워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거세게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굵직한 이벤트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터진 만큼, 연말 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5명, 국내에서 발생한 지역감염 수는 10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08명 중 72명은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충남에서도 천안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핼러윈 데이(10월 31일)가 있었던 10월 마지막 주 주말 이후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118명 대비 7명 증가했다. 전전날인 75명과 비교하면 50명이나 늘어났다. 11월 초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던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로 돌아선 것.

특히 지역 감염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띄기 시작했다. 이날 지역감염 확진자 수 108명은 지난  달 23일 기록한 138명 이후 13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역감염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지난 1일 이후 나흘 만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지역감염 추세가 반복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또 다지 집단감염이 번질 수 있다는 것.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A씨는 “올해 설날부터 시작해 핼러윈까지 사람이 좀 모일만한 굵직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집단감염이 심해졌다”며 “연말연시에 사람들이 많이 모일 텐데 걱정이다. 날도 추워지면 더욱 심해질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코로나19 감염 양상을 살펴보면 5월 연휴 기간, 여름휴가 기간, 집회, 추석, 핼러윈 등 사람들이 모일만 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5월 황금연휴에는 신천지 집단감염 이후 최대 집단감염인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5월 연휴 직전 국내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K-방역’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겼지만, 연휴 기간 중 이태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세 자릿수까지 급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여름에는 여름휴가와 8·15 광화문 집회가 연이어 방역당국을 괴롭혔다. 특히 8월 15일 집회 이후 집단 감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롯해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번 추석과 핼러윈도 고비였다. 추석의 경우 총 16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3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핼러윈 집단감염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당일 이태원을 비롯해 대도시 번화가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면서 방역 취약점을 드러냈다.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명 전후를 오가는 가운데,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집단감염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B씨는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회식자리가 늘 것”이라며 “언택트가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회사원들 입장에서 송년회까지 건너뛰기는 어려울 것이다. 집단감염에 그대로 노출될까 무섭다”고 우려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C씨는 “보통 연말 중 성탄절~신정 사이에 휴가를 쓰고 여행을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며 “5월 연휴와 여름 연휴 때도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했다. 올 겨울에도 연휴로 인한 집단감염이 터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의료계에서도 연말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코로나19에 더 잘 걸릴 수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시민들이 송년 모임을 자제하도록 권유해야 한다. 특히 회사 차원의 송년 회식자리를 갖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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