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때문이야~!”

전 국민이 기억하는 대웅제약 우루사의 광고 음악(CM송)이다. 이처럼 잘 만든 CM송은 왠만한 톱스타 못지않은 광고 효과를 불러온다. 올해에도 여러 제약사들이 다양한 CM송을 통해 자사 제품 홍보에 힘을 쏟았다. 독특한 CM송으로 지난해 광고대상을 받았던 지르텍은 새로운 버전의 CM송을 선보이는 ‘구관이 명관’ 작전을 썼고, 트로트의 인기를 활용한 우루텍이나 아카데미상 4관왕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콜대원의 CM송도 눈여겨볼 만했다.

지르텍은 9월 8일 지르텍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식 CM송을 활용한 댄스 광고를 선보였다. 지르텍은 한국유씨비제약이 수입하고 유한양행이 판매 중인 알레르기 치료제다.

사진출처=지르텍 유튜브 채널

광고 속 안무는 안무팀 올레디 소속 안무가 아이키와 코코가 맡았다. 올레디는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환불원정대의 안무를 담당해 화제에 올랐던 안무팀이다. 광고는 안무팀의 인기에 힘입어 한 달 만에 23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식 CM송을 적극 활용한 광고 전략을 선보였다. 지난해 지르텍의 판매처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JTBC 웹 예능 ‘주가 빛나는 밤에’를 통해 공식 CM송을 제작했다. 유튜브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공략한 것.

유한양행의 전략은 적중했다. CM송 제작기를 다룬 회차는 26일 기준 33만 회에 육박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이후 해당 CM송을 활용한 광고를 제작해 3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연타석 홈런을 쳤고, 그해 대한민국광고대상 오디오 부문 동상 수상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튜브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를 공략하고자 웹 예능을 통해 CM송을 제작한 것이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올해에도 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CM송에 어울리는 익살스러운 안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 촬영을 8월에 진행했다. ‘놀면 뭐하니’보다 우리가 먼저 안무팀을 섭외한 셈”이라며 “환불원정대 이후 안무팀이 화제에 오르면서, 이번 광고도 지난해에 이어 주목받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홍보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 외에도 여러 제약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CM송을 공개하는 홍보 전략을 택했다. 유튜브를 통해 접근성을 확보하고 중독성 있는 CM송을 통해 제품을 고객에게 각인하는 것이다.

대원제약은 ‘기생충’ 전략을 통해 종합감기약 콜대원 홍보에 나섰다. 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CM송을 광고에 삽입한 것.

광고가 기생충에서 패러디한 장면은 일명 ‘제시카 송’으로 불리는 대목이다. 극중 기정(박소담 역)이 ‘독도는 우리 땅’ 멜로디에 맞춰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등 박 사장 부인을 속이기 위한 가짜 인적사항을 외우는 장면이다.

금연패치·치매패치 등을 판매하는 아이큐어는 ‘트로트 열풍’에 올라타는 전략을 취했다. 자사의 신제품 우루렉의 홍보모델로 ‘미스터트롯’에 출연했던 김호중을 선정한 동시에, 그가 부른 CM송을 공개했다.

‘마이웨이’ 전략을 택한 곳도 있었다. 삼진제약의 경우 광고 영상 공모전을 활용했다. 두통약 신제품 게보린소프트 광고에 대상 수상작인 노동모형 팀의 ‘지켜줄게’를 활용했다. 이 영상은 감각적인 모션그래픽과 센스 있는 가사가 인상적인 자작 R&B 곡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이야기로 전달했다. 해당 광고 영상은 21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일양약품은 자체 제작한 CM송을 올해 4월 선보였다. 다만 CM송 영상 유튜브 조회 수가 1000여 회에 그치면서, 화제성 면에서는 다른 제약사에 비해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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