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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탈모’ 의심된다면 빠른 전문의 진료가 ‘정답’
[기획] ‘탈모’ 의심된다면 빠른 전문의 진료가 ‘정답’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10.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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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불법 직구 품질과 안전성 담보할 수 없다
같은 성분이라도 오리지널 제제와 효과 100% 같지 않아
탈모약, 효과·안전성 입증됐는지 꼼꼼한 확인 필요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국내 탈모 환자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공유 되는 탈모 관련 정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탈모 예방 및 치료법을 소개하거나 치료제 후기를 올리는 등 개인 SNS나 탈모 커뮤니티에서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이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나 과장∙과대 광고로 피해를 보는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약 불법 직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탈모 치료제를 유통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식약처 등 정부 부처와 의료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이러한 불법 직구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해 한국소비자원이 직접 해외 불법사이트와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탈모치료제를 포함한 30개의 전문의약품을 구매해 본 결과, 대다수 제품이 유통경로가 불분명하여 품질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발표하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탈모약 불법 직구, 약물 오남용과 의약품 불순물 혼입 위험 등 안전성 담보 안돼
피나스테리드 1mg을 비롯한 경구용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약을 구입하려면 반드시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법 직구를 통해 약을 구입하게 되면 의학적 진단과 의약사의 올바른 복약지도가 생략되기 때문에 약물 오남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른 하나는 성분 문제다. 지난 발사르탄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생산과 유통 과정이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은 불순물의 혼입 위험이 높아져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국내에 불법으로 유통되는 탈모치료제는 중국과 인도의 제조 업체를 근간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FDA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인도계 원료의약품 제조업체는 제조 공정 관리가 미비하여 불순물 노출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 판매자 말만 믿고 산 무허가 제네릭 제제, 오리지널 제제와 동등한 효과 기대 어려울 수 있어
불법 유통되는 탈모치료제 중 대표적인 제품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핀페시아’다. 지난 8월에 인사이트코리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탈모치료제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탈모치료제나 성분 관련 언급 중 25% 가량이 핀페시아 관련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핀페시아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제네릭 제제로, 국내에서는 허가가 되지 않은 무허가 제품이다. 피나스테리드 오리지널 제제는 2000년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MSD의 ‘프로페시아’이며, 프로페시아의 오리지널 특허가 만료된 2008년 이후 제네릭 제제가 허가를 받아 잇달아 출시되기 시작했다.

조항래 대한피부과의사회 총무이사(오킴스피부과 원장)는 “일단 의사의 올바른 진단을 거치지 않은 채 전문의약품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불법 경로를 통해 구입한 약을 복용하다가 부작용을 겪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며 “이런 무허가 제네릭 제제들은 불순물 혼입 등의 이슈 발생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은 물론, 허가된 제제를 사용하는 것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오리지널과 제네릭 제제 사이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차이가 언급되기도 한다. 피나스테리드 제제는 용량에 따라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피나스테리드 5mg)로 쓰이기도 하는데, 뉴욕 연구진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 5mg 제네릭 약물은 오리지널 약물 대비 치료 효과가 낮고, 사정 장애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미국 비뇨기학회(America Urological Association)는 제네릭 약물 복용 시 지속적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항래 총무이사는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저가 제네릭 제제는 오리지널 제제와 100% 같은 성분이 들어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진료 현장에서도 조금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차이를 고려해 해당 성분을 처음 처방 받는 환자에게도 상담 시에 이러한 점을 꼭 주지시킨다”고 했다.

남성형 탈모 의심되면 우선 병원부터, 검증된 치료제로 치료 받아야
전문가들은 남성형 탈모가 의심되면 우선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의학적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탈모는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임의로 진단, 치료를 진행하면 부작용을 겪거나 증상 개선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조항래 총무이사는 “탈모 치료의 효과를 높이려면 반드시 전문가의 올바른 진단, 검증된 치료제 사용이 병행되어야 한다. 꾸준하게 치료를 진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경구용 탈모치료제의 효과는 단기간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표적인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이 사용되며, 복용이나 도포 중단 시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어 본인에게 맞는 치료제로 꾸준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탈모 진행이 오래된 경우에는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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