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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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그간 변동성 높은 글로벌 증시에도 ‘선방’하며 버텼으나 지난주는 결국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부담감과 美대선 이슈, 빅파마들의 코로나19 임상시험 중단 등에 따른 불확실성 상승이 그 이유다.

24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2.63% 떨어진 2341.53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개인 투자자들도 순매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9610억원 가량을, 외국인은 128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7891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 주간 증시 리뷰 & 전망

추석 연휴 이후 미국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여줬던 국내 증시는 결국 글로벌 증시 변동성 여파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환절기에 접어들며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7일, 파리를 포함한 9개 지역에서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총 9시간 동안 야간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역시 술집 야간영업 금지와 개인모임 제한 등을 강화했고, 영국은 런던 지역에서 실내 모임을 금지하는 추가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이에 더해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행하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및 치료제 임상시험들이 연이어 제동에 걸린 것도 한몫했다.

존슨앤존슨 측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명의 임상시험 참가자로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이 발견됐다면서 3상 임상시험을 포함한 모든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표한 것.

이뿐만이 아니다. 존슨앤존슨이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중단한 데 이어 일라이 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역시 임상시험 중단과 품질관리 문제가 발생하며 치료제 개발에 급제동이 걸렸다.

일라이 릴리는 데이터안전감시위원회(DSMB)가 잠재적 안전성 문제로 예방 차원에서 시험 중단을 권고해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시험 중단의 구체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 대한 이슈도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美 재무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대선 전에 추가 부양책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백악관과 민주당 간의 입장 차이가 극명한 것이 그 이유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상 경기 부양책이 결렬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표 다음 날인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조8000억달러(한화 2070조원)를 넘는 규모의 부양책을 지시하며 대선 전에 부양책이 합의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지만, 뉴욕 증시의 영향은 미미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 모두 상승 속도에 있어 둔화를 겪고 있다”며 “낙관론에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던 변수들의 현실화 가능성이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 불복과 이에 따른 부양책 지연 가능성은 재정정책 공백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약 임상실험 중단도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미국 주간 고용지표 부진, 이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과 미·중 마찰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부양책 합의 지연에 따른 정책 기대감 축소와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의 불확실성들이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해 매물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 주간 제약·바이오업종 지수 리뷰

지난 한 주간,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 지수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는 글로벌 증시 여파에 휘청이는 모습이었다. 두 개의 지수 모두 전주보다 5% 넘게 빠진 것.

추석 연휴 급락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주 대비 1052.59(5.96%↓) 떨어진 17,650.78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피 제약 지수 역시 706.53(5.36%↓) 내려간 13,191.85에 장을 마쳤다.

먼저,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 월요일(10/12) 전주 대비 192.16(1.1%↑) 오른 17,650.78에 출발했으나, 이후 4거래일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5일 중 4일이 하락장 마감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수요일(10/14)과 목요일(10/15)은 2거래일 연속 300포인트가 넘게 빠졌는데, 각각 315.13(1.8%↓), 332.2(1.94%↓)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하락세는 금요일(10/16)에도 계속돼 전일 대비 233.39(1.39%↓)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제약 지수는 상황이 더 안 좋았다. 한주 내내 하락장만 기록하며 ‘추석 쇼크’의 악몽이 되살아난 것.

월요일(10/12)에 전주 대비 116.04(0.87%↓) 내리며 한 주를 시작한 제약 지수는 주중에 단 한 차례도 상승하지 못한 채 한 주를 마쳤다. 특히 목요일(10/15)에는 전일 대비 270.75(2.1%↓)가 빠지며 주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 마감 후 주요 올빼미 공시

코로나19 테마주로 언급되는 신풍제약이 지난 3년치(2017~2019년)의 사업보고서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정정 공시를 발표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2017년 당기 영업이익 90억 2600만원을 ‘78억 1400만원’ ▲2018년 당기 영업이익 69억 1200만원을 ‘77억 5300만원’ ▲2019년 당기 영업이익 19억 6400만원을 ‘56억 200만원’으로 수정했다.

회사는 보고서를 통해 “2019년 및 2018년 매출채권 손상 회계처리에 오류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했고, 그에 따른 감사보고서 재발행 및 관련 내용을 정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정정 공시에 투자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개인 투자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2019년 사업보고서는 올해 3월에 게시된 것이다”며 “무려 9개월이 지난 시점에, 그것도 회사의 중요 투자 지표 중 하나인 당기순이익이 300% 가까이 오차가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 운영에 있어 손익과 관련된 기장 관리는 매우 중요한 업무다”라며 “특히 3년 치의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하는 경우는 처음 보는 일이다. 회계 감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의아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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