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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이 끌고 ‘일동제약’이 미는 ‘밸런스 게임’
‘한독’이 끌고 ‘일동제약’이 미는 ‘밸런스 게임’
  • 최선재 기자
  • 승인 2020.10.1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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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유튜브 ‘양자택일’ 이색 콘텐츠, ‘인기몰이’하는 까닭
젊은 영업 사원 재기발랄 ‘매력’ 선보여...시청자 열광

대형 제약사 유튜브 채널이 최근 파격적인 형식의 영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히 약 성분을 설명하는 방식을 벗어나, 젊은 직원들이 최신 유행 게임을 하는 영상을 앞다투어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이른바 ‘유튜브 갬성’을 제대로 저격한 제약사들이다.

# 인기 비결, ‘훈남’ 영업 사원

일동제약 유튜브 채널은 최근 “일동제약 약국 영업사원이 들려주는 제약회사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영업사원 박주열 씨다. 박 씨는 먼저 “대구지역에서 약국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사진. 일동제약 유튜브 채널 캡처

‘밸런스 게임’ 진행 장면이 영상의 압권이다. 영상에 의하면 진행자는 “나에게 압박이란, 실적 압박이다 VS 결혼 압박이다”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질문을 던진다. 박 씨는 당황한 표정으로 “실적 압박‘이라고 답했다.

밸런스 게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또 다시 “사랑합니다. 팀장님 VS 사랑합니다. 약사님”이란 양자택일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박 씨는 잠시 고민하다가 “팀장님”이라고 대답한 직후, “약사님도 사랑합니다”라고 밝혔다. ‘상사’와 ‘고객’ 중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제약사 영업 사원의 속마음을 꿰뚫는 질문으로 웃음을 유발한 것.

이뿐만이 아니다. 박 씨는 “일동제약의 장점은 태블릿 PC로 온라인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태블릿 PC를 통해 거래처 제품투입현황, 매출 추이 등 빅데이터와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밸런스 게임’으로 분위기를 환기한 이후, 젊은 직원의 ‘입’을 통해 회사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는 것. 기존의 제약사 유튜브 홍보 영상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주로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영업사원들을 등장시킨 것”이라며 “이들이 게임을 하는 영상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실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기 사랑은 뭐다? 일동제약 입사 동기 사원들의 ‘찐텐션’ 팀워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전문의약품(ETC) 영업사원들이 등장했다. ‘거짓말 탐지기’ 게임을 통해 이들의 애사심을 측정하는 장면이 영상의 백미다.

‘거짓말 탐지기’는 심박수를 확인해 진실 혹은 거짓을 구별하는 게임으로, 참가자의 심박수가 올라가면 ‘거짓’으로 판명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고통을 준다.

영상에 나온 영업사원들이 “일동제약은 다니기 좋은 회사다”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한 순간, 거짓말 탐지기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 영엽사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나는 일동제약에 뼈를 묻을 것이다”라는 또 다른 질문에 한 영업사원이 “네”라고 대답한 이후, 굉음과 함께 전기가 흐른다. 영업사원이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으면서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는 장면이 ‘웃음 포인트’다.

# 한독, 수습 사원들로 ‘깨알 재미’

한독 유튜브 채널도 최근 ‘밸런스 게임’ 영상을 선보였다. “유튜브 ‘각’ 재다가, ‘퇴사각’ 나올 뻔한, 입사 1개월 병아리 사원들의 밸런스 게임”이란 제목의 영상에서는 수습사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사진. 한독약품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한독약품 유튜브 채널 캡처

최태규 씨와 윤주형 씨는 “추성훈 교수한테 맞고 이국종 교수님께 수술받기 VS 이국종 교수님께 맞고 추성훈 선수한테 수술받기”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윤 씨는 곧바로 “차라리 추성훈 선수한테 맞고 이국종 교수님한테 수술을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씨는 “맞는 순간, 인생이 끝날 수 있다. 수술 받을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며 “이국종 교수님께서 쇠파이프로 때리면 골절 정도다. 추성훈 선수가 와서 깁스를 감아주면 된다”고 반박했다. 최 씨의 논리에 설득을 당한 윤 씨가 감탄하는 표정이 화면을 메운다.

또 다른 주제는 “7시 출근, 4시 퇴근 VS 11시 출근, 8시 퇴근”이다. 윤 씨는 이어 “유연근무, 저희 한독의 자랑 아니겠습니까”이라며 “7시 출근, 4시 퇴근”을 선택했다. 하지만 최 씨는 “11시 출근이 낫다. 오전 7시에 출근하시려면 집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한다”며 “늦게까지 술을 먹다가 10시가 돼서 집에 돌아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두 사람이 대답을 할 때마다 홍보 문구가 나온다. “한독은 본인 업무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스스로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계획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참신한 방식으로 홍보 문구를 전달하기 때문에 앞서 일동제약 사례처럼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쉽게 느낄 수 없는 것이 장점이다.

한독 관계자는 “회사 홍보를 위해 홍보팀에서 영상을 적극적으로 제작 중”이라며 “한독은 역사가 60년이 넘는 제약사인데 젊은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다. 젊은 세대들과 재미있게 소통을 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밸런스 게임은 유튜브에서 가장 ‘핫’한 게임이다”며 “한독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재미있게 소개해보고 싶었다. 따로 대본도 없다. 유튜브에서는 날것에 대한 이미지가 인기를 얻는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영상을 제작한 것이 인기를 얻은 비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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